[OSEN=서정환 기자] ‘전 NBA스타’ 드마커스 커즌스(34)가 3X3 농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NH농협은행 FIFA 3X3 홍천 무궁화 챌린저 2024’가 12일 홍천군군민체육센터 특설코트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예산 한울을 비롯해 뉴욕 할렘(미국), 비엔나(오스트리아), 로잔(스위스), 칸다바(라트비아), 장크트파울리(독일) 등 세계적인 3x3 16개팀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FIBA 3x3 선전 월드투어 2024 출전권과 함께 총상금 5만 달러가 걸려있다. 우승 팀에게는 2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홍천에서 이번 대회가 열린다고 했을 때 가장 주목받은 팀은 중국의 우시였다. 지난 8월 NBA 슈퍼스타출신 드마커스 커즌스가 우시와 2024시즌을 뛰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커즌스가 한국에 올 수 있다는 소식에 농구계가 들썩였다.
결과적으로 커즌스의 한국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시는 출전했지만 커즌스는 명단에 빠졌다. 우시는 대신 세르비아 3X3 국가대표 부크 보로비치카닌을 포함해 첸 장허, 황 하오란, 앤드류 켈리로 팀을 꾸려 한국에 왔다.
우시는 B조 본선 첫 경기서 스위스의 로잔에게 14-18로 패했다. 4점, 9리바운드로 선전한 우시의 앤드류 켈리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켈리는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힘든 경기였다. 경기 후에 선수들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동기부여를 하느라 소리를 좀 쳤다. 다음 경기는 이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커즌스와 한 팀에서 뛰는 기분도 궁금했다. 켈리는 “커즌스와 몇 경기를 함께 뛰어봤다. 정말 내가 봤던 농구선수 중 최고 득점 괴물이다. NBA에서 스타였던 선수다. 아무리 전성기가 지났다지만 3X3농구에서 평균 13-14점씩 폭발시키고 있다. 우시 팀과 3-4개 대회만 뛰기로 계약해서 한국에는 오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소식을 전했다.
3X3농구는 21점을 먼저 넣으면 경기가 끝난다. 커즌스가 팀 득점의 2/3 정도를 혼자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체력소모가 극심하고 교체가 잦은 3X3농구에서 평균 10점을 넣는 선수는 매우 희박하다. 커즌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피닉스출신인 켈리는 스페인 2부리그에서 뛸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다. 지금은 3X3선수로 전향해서 뛰고 있다. 그는 “유럽 각지에서 뛰다 프랑스에서 뛰는 친구가 3X3농구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서 여기까지 왔다. 중국팀에서 뛴 지 벌써 2년이 됐다. 큰 어려움은 없다. 중국선수들도 영어를 어느 정도 하고 나도 중국어를 배웠다”며 웃었다.
처음 방문한 한국에도 호감을 보였다. 켈리는 “KBL 삼성에서 뛰었던 마이클 크레익이 친구라서 한국에 대해 많이 들었다. 사실 어젯밤에 처음 한국에 와서 정신이 없다. 코리안 바베큐가 맛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늘 맛 보길 오늘 기대하고 있다. 대회가 끝나면 서울 관광을 할 생각이다.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