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DB 산성'이 무너지고 있다. 원주 DB가 실수로 자멸하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원주 DB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맞대결에서 64-79로 패했다.
이로써 DB는 안방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1승 6패로 서울 삼성과 나란히 최하위. 반대로 소노는 2연패를 끊어내며 5승 2패로 단독 2위가 됐다.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는 DB다. 지난 시즌 MVP를 차지했던 이선 알바노가 부진에 빠졌고, 치나누 오누아쿠도 기대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개막 전 KBL 컵대회 정상에 올랐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여기에 김종규까지 무릎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초반 흐름은 DB가 좋았다. DB는 소노의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는 틈을 타 12-4까지 치고 나갔다. 강상재가 정확도 높은 슈팅을 자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소노가 반격했다. 소노는 적극적인 수비로 DB의 턴오버를 유발했고, 이정현과 임동섭을 중심으로 추격에 나섰다. 2쿼터 초반엔 16-16 동점을 만들기도 했으나 알바노에게 연속 5득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잡진 못했다. 소노는 김민욱의 버저비터로 31-34까지 따라붙으며 전반을 마쳤다.
소노의 첫 3점포가 나왔다. 3쿼터 초반 이정현이 외곽에서 던진 공이 림을 통과했다. 소노는 전반에 3점슛을 14개 던져서 모두 실패하다가 처음으로 성과를 거뒀다.
앨런 윌리엄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며 득점을 쌓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DB는 오누아쿠를 불러들이고 로버트 카터를 투입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경기를 뒤집은 소노는 56-45로 역전한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4쿼터. DB가 유현준의 연이은 8득점과 강상재의 3점슛을 앞세워 반전을 꿈꿨다. 점수 차는 어느새 56-61로 5점 차. 분위기가 다시 DB 쪽으로 넘어가는가 싶었다.
하지만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DB는 중요한 순간 알바노의 턴오버로 공격 기회를 잃었고, 이재도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다시 10점 차로 끌려갔다. DB는 이후로도 오누아쿠와 유현준, 강상재 등의 연이은 턴오버로 고개를 떨궜다. 결국 경기는 꾸준히 점수를 쌓아나간 소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소노는 윌리엄스가 22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이정현도 22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3점슛은 성공률 15.6%(5/32)로 낮았지만, 리바운드에서 45-36으로 앞서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DB는 강상재가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알바노가 필드골 성공률 31%(4/13)로 12점에 묶였고, 오누아쿠도 9점에 그쳤다. 특히 턴오버를 21개나 범하면서 승부처에서 무너진 게 뼈아팠다.
/finekosh@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