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친정팀 우리은행과 만난 나윤정(26, KB스타즈)이 웃었다.
청주 KB스타즈는 13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8-54로 잡았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과 나란히 3승 2패,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두 팀에 지난 시즌까지 상대팀에서 뛰었던 나윤정과 심성영이 있었다. 허예은과 주전경쟁에서 밀렸던 심성영은 FA 자격을 얻고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마찬가지로 챔피언 우리은행에서 식스맨이었던 나윤정은 KB스타즈로 건너와 주전자리를 꿰찼다.
경기 전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심성영이 좋은 대우를 받고 FA로 이적해서 기쁘다. 우리은행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다만 오늘 경기는 못했으면 좋겠다”며 농담 섞인 덕담을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나윤정이 KB에서 가서 자기 몫을 열심히 하니까 보기 좋다. 심성영도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반겼다.
나윤정은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를 수비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단비가 1쿼터에만 9점, 2쿼터 7점을 폭발시키며 수비는 실패했다. 김단비를 일대일로 수비할 수 있는 여자선수는 없다.
다만 나윤정의 집요한 수비에 김단비도 서서히 지쳤다. 4쿼터 승부처에서 나윤정의 수비로 김단비가 실책을 범했다. 나윤정은 3점슛 두 방으로 공격에서도 10점을 해줬다.
4쿼터 막판까지 나윤정과 심성영은 나란히 코트에 섰다. 두 선수 모두 이적으로 새로운 팀에서 역할이 커진 것이다.
나윤정은 스크린 등 보이지 않은 궂은일로 팀에 도움이 됐다. 덕분에 노마크가 된 허예은이 레이업슛을 넣었다. 종료 1분 51초전 나가타 모에가 56-51로 달아나는 쐐기 점프슛을 성공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나윤정은 마치 우승한 것처럼 포효했다. 친정팀을 잡아서 가치를 증명했다는 의미였다. 나윤정은 10점으로 활약했다. 22점을 넣은 김단비가 4쿼터에는 단 1점으로 막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