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이해란(21, 삼성생명)이 골밑 최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용인 삼성생명은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4-69로 이겼다. 시즌 2승(4패)을 신고한 삼성생명은 단독 5위로 상승했다. 신한은행(1승 5패)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삼성생명은 1승 4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2승을 수확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윤예빈이 돌아왔고 히라노 미츠키가 부상중이지만 선수층이 깊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타니무라 리카가 빠진 골밑은 배혜윤과 이해란이 접수했다. 배혜윤은 21점, 7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이해란도 14점, 9리바운드, 4스틸, 1블록슛으로 돋보였다.
경기 후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이해란에게 리바운드만 하라고 주문했는데 갯수가 늘어나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수훈선수가 된 이해란은 “2승을 해서 기쁘다. 잘못된 점을 더 보완하겠다. 턴오버가 너무 많아서 흐름이 바뀌었다. 공격리바운드가 더 부족했다”면서 반성문을 썼다. 승리의 기쁨보다 못했던 점을 먼저 생각했다.
182cm의 신장에 순발력과 기동력, 점프력까지 갖춘 이해란은 농구에 타고난 몸이다. 성실하고 훈련자세도 좋다. 다만 너무 착해서일까. 유일한 아쉬움은 상대에게 죽기살기로 달려드는 투지가 다소 부족하다.
이해란은 “미스하면 기가 죽는 경향이 있어서 속공에서 머뭇거렸다. 나중에 제 페이스를 찾았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자유투 얻을 때도 넣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불안했다. 쉬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자유투를 연습했다. 그래도 오늘은 전보다 들어갔다”며 웃었다.
이해란이 고비 때마다 자유투를 얻었지만 7개 쏴서 4개 넣었다. 확실히 성공률이 아쉽다. 자유투는 멘탈에서 더 좌우된다. ‘못 넣어도 된다’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박지수가 빠진 WKBL 골밑에서 이해란은 마음만 먹으면 1인자가 될 수 있다. 이해란은 “올 시즌 (우승후보라는 말에) 부담과 압박감도 들었다. 안일하게 플레이를 했다. 키아나와 배혜윤 언니가 우리 팀 주력이다. 나는 컷인해서 레이업슛을 받아 먹고 스크린을 걸어주고 찬스를 보고 있다”며 조연에 만족했다.
시즌은 이제 초반이다. 이해란의 각성과 함께 삼성생명은 반전에 성공했다. 이해란은 “일단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스틸도 더 하고 싶다. BNK와 다음에 만나면 복수해야죠”라며 승부욕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