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노진주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콘테스트를 지배했다.
삼성 가드 최성모(31)는 19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 나서 참가자 14명 중 1등을 차지했다.
그의 동료 또 한 명의 삼성 가드 조준희(21)는 '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해 8명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3점슛 콘테스트 결선은 1쿼터 종료 후 열렸다. 경기 전 14명이 참가한 예선에서 가장 많은 외곽포를 넣은 허훈(KT, 31득점), 양준석(LG, 28득점), 최성모, 이근휘(KCC, 이상 23득점)가 4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따냈다.
예선에서 이근휘와 함께 가장 적은 점수를 기록했던 최성모(26점)가 결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따냈다. 70초 내 5개 구역 및 '딥쓰리존'에서 3점슛을 시도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그는 상금 200만 원을 획득했다.
최성모가 올스타전 3점 슛 콘테스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해당 이벤트성 게임에서 삼성 소속 선수가 우승한 것도 최성모가 처음이다.
덩크 콘테스트 결선은 하프타임 때 열렸다. 예선에 참여한 9명 선수 중 상위 4명 조준희(50점), 박정웅(정관장, 49점), 손준(한국가스공사, 44점), 이광진(LG, 43점)이 결선에 올라 우승을 다퉜다.
제한시간 60초 내 자유롭게 덩크를 시도해 심사위원(5명, 만점 50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으면 1등 하는 규칙이다.
이광진, 손준, 조준희가 나란히 45점을 받았다. 박정웅은 42점을 얻었다.
동률을 기록한 3명의 선수는 30초씩 추가로 얻어 한 번 더 심사를 받았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팬을 넘어 덩크를 선보인 조준희가 또 45점을 받은 두 명의 선수를 제치고 우승자로 선정됐다. 49점을 받았다.
조준희는 상금 2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제한 시간 내 ‘팬 넘어 덩크’를 성공시키지 못했던 조준희는 MC의 권유로 한 번 더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때는 시원하게 덩크를 성공시켰다.
이로써 삼성 소속 선수가 두 개의 콘테스트 1위 자리를 모두 가져갔다.
‘3점슛 왕’ 최성모는 “동료들이 많이 응원해 줬다. 특히 경험 많은 (이)정현이 형이 저한테 8개 넣을 것 같다고 했다. 저는 ‘8개는 넘겠다’라고 말했는데, 그게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었다. 프로에서 받은 첫 상”이라고 웃었다.
결선에 오른 4명 중 가장 먼저 공을 던진 최성모는 “예선 때는 먼저 던진 선수들을 봐서 그런지 의식이 됐다. 하지만 결선에선 가장 먼저 던지다 보니 의식하는 게 없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라고 들려줬다.
상금 200만 원 중 30만 원만 자신을 위해 쓰고 나머지는 동료들에게 베풀겠다고 말한 최성모는 “어디선가 (상금은) 그렇게 쓰라고 본 것 같다”라며 반달웃음을 보였다.
‘덩크왕’ 조준희는 "한 번 더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 팬이 아니었다면 이 큰 상이 다른 형들에게 가지 않았을까(웃음)"라며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만큼 놓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금은 어디에 쓰고 싶은지' 질문에 "팀 멤버들에게 커피 정도 사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곧 아버지 생신인데 맛있는 음식이나, 선물 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콘테스트에 참여한 팬은 사전에 어느 정도 섭외가 돼 있었다고. 조준희는 "옛날부터 저를 응원해 주셨던 팬이다. 현장에서 뵙고, (콘테스트에 같이 나갈 수 있는지)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 감사하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같이 해주셨다. 끝까지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연신 고마워했다.
마지막 한 번 더 기회를 얻었을 때를 돌아본 조준희는 "압박감이 들었다. 이렇게 기회를 주셨는데, 못 넣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마음 다 잡고 임했다"라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팬에게 너무 고마워서 덩크 할 때 신은 신발과 제 유니폼을 드리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엔 올스타전 경기를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조준희는 "10개 구단 팀 팬들의 응원을 받으니 저도 코트 위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크블몽’은 이날 올스타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공아지’ 팀을 142-126으로 제압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