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유명한 원로가수 고(故) 한명숙이 별세했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원로가수 한명숙은 이날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평소 지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2023년 갑작스럽게 대중을 떠난 가수 현미는 KBS2 '불후의 명곡'에서 한명숙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선곡하며 고인을 언급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과거 미8군부대에서 같이 노래를 했던 사이다.
현미는 "한명숙이 많이 아프다. 상황이 좋지 않다. 내가 부르는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통해 가수 한명숙을 많이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다"며 "60년을 함께 해온 네가 병원에 있으니 나는 참 외롭고 슬프다. 나라도 이렇게 노래를 할 수 있으니까 네 노래를 팬들한테 전해줄 수 있다. 바짝 정신 차리고 꼭 일어나서 퇴원하길 바란다. 사랑한다 명숙아"라며 눈물을 보였다.
고 한명숙은 1935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나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고, 1960년대 작곡가 손석우를 만나면서 가수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1961년 손석우 작곡가가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라는 곡을 건네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데뷔곡부터 엄청나게 히트했다. 이듬해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도 제작됐으며, 고인은 주인공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또한 한명숙은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해외활동으로 '한류스타 1호 가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1963년 프랑스 인기 샹송 가수 이벳 지로가 내한공연에서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한국어로 불러 주목을 받았고, 아시아 전역에서 순회 공연도 진행했다고.
고인은 가수로서 치명적인 성대 수술을 받았으나 생전 300여곡을 발표했고, 2000년 국민문화훈장,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패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경기 수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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