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에게 소중한 것들 #구덕이 #이도현♥ #송혜교[★FULL인터뷰]
입력 : 2025.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배우 임지연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임지연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가 '더 글로리' 때 많은 사랑을 받고서 생전 처음 대본이 많이 들어온 시기가 있었어요. 기쁨을 만끽하던 시점에 '옥씨부인전' 대본이 들어왔죠. 이전엔 '난 사극은 못 할 거야'라면서 자격지심이 컸던 것 같아요. 처음 맞이하는 시점에 하필 왜 사극 대본을 읽어야 하지 싶었지만 대본이 너무 좋았고 구덕이란 인물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아차 싶었어요. '내가 좀 잘 되니까 초심을 잃었구나' 싶었죠. 내가 하고 싶으면 무섭고 두렵더라도 도전하는 게 배우인데 장르를 왜 가리느냐 싶어서 제 자신이 창피했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자 생각했어요. 이전에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더 글로리' 연진이를 했는데 싶었어요. '임지연 표 사극'을 잘 갈고 닦아서 보여주면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싶었어요."

배우 임지연이 전작 '더 글로리'에서 악랄한 활약으로 박연진이란 인생 캐릭터를 남긴 데에 이어, 이번엔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에서 노비부터 아씨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며 이름도 강렬한 '구덕이'란 새 인생 캐릭터를 남겼다.

임지연이 악을 쓸 수록 캐릭터와 작품이 사랑받은 느낌인데, 그는 "도전의식이 불태워야지 작품을 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저도 연기 10년이 넘다 보니 제가 뭘 잘 할 수 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미션을 깨나아가듯이 하는 게 기뻐요"라고 말했다. 물론 힘에 부치기도 했다. 임지연은 "이번에 사실 구덕이를 끝내고 많이 힘들었어요. 반년 넘게 고생을 해서 저로서, 지연이로서 힐링을 하고 싶었어요. 구덕이를 잘 보내고 '언니네 산지직송2'로 충분히 힐링하고 싶어요"라고 털어놨다.

장르물에서 돋보였던 임지연은 앞으로 코믹, 휴먼 장르와 자연 예능으로 마음의 밸런스를 맞추고자 한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

임지연은 과거 노비로 태어나 사람답지 못한 일생을 견뎌오다가 살아남기 위해 양반 아씨 옥태영의 삶을 택한 구덕이 역을 맡았다. 옥태영은 외지부로 제2의 인생을 살며 소중한 이들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힘이 없다는 이유로 억울한 일을 당한 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정의를 구현하고 은덕을 베풀었다. 옥태영은 현감 성규진(성동일 분)의 아들 성윤겸(추영우 분)과 연이 닿아 현감댁 며느리가 되면서 주체성을 더욱 발휘했다.

외지부 옥태영은 주인의 악행에 이용당했던 노비, 불법 노두 채굴에 강제로 동원되었던 아이들을 구해냈고 열녀문에 이용당했던 무고한 과부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등의 활약을 했다. 그는 자신의 행복과 신념, 그 이상으로 더 넓은 곳에 영향을 미치며 '가졌기 때문에 책임지는 삶'을 몸소 보여줬다.

배우 임지연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임지연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옥씨부인전' 종영 소감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고 행복하다. 안 끝났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고 시원섭섭하다.

-10% 이상의 시청률 성적도 좋았다. 인기를 실감하나.

▶식당에서 연령대가 있으신 어머님, 아버님이 알아봐 주셔서 체감했다. 요즘은 집에서 드라마를 많이 보고 쉬고 있어서 많이 실감은 못했지만 어제 오랜만에 시사회에 갔다가 선후배님들을 만났는데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

-제작발표회 때 사극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말했는데. '옥씨부인전'을 통해 극복한 것 같은가.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는데 간추려서 제작발표회 때 말한 거다. 제가 '더 글로리' 때 많은 사랑을 받고서 생전 처음 대본이 많이 들어온 시기가 있었다. 기쁨을 만끽하던 시점에 '옥씨부인전' 대본이 들어왔다. 이전엔 '난 사극은 못 할 거야'라면서 자격지심이 컸던 것 같다. 처음 맞이하는 시점에 하필 왜 사극 대본을 읽어야하지 싶었지만 대본이 너무 좋았고 구덕이란 인물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아차 싶었다. '내가 좀 잘 되니까 초심을 잃었구나' 싶었다. 내가 하고 싶으면 무섭고 두렵더라도 도전하는 게 배우인데 장르를 왜 가리느냐 싶어서 제 자신이 창피했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 생각했다. 이전에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더 글로리' 연진이도 했었는데 싶었다. '임지연 표 사극'을 잘 갈고 닦아서 보여주면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싶었다.

-향후에도 사극에 도전할 마음이 있는지.

▶시대극, 사극 가리지 않고 또 해보고 싶다. 사실 이전엔 '나는 한복이 안 어울려', '발음도 안 어울려'라고 생각했었다.

-16부작을 촬영하느라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촬영 분량이 너무 많아서 후회한 지점도 있다.(웃음) 지방 촬영이 많아서 밖에서 거의 한복만 입었던 것 같다. 물리적으로 힘들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고 작가님과 제가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았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이번 사극에선 어떤 점을 특히 배운 것 같은가.

▶작품에 대한 책임감과 현장에서의 태도들을 배웠다. 공연하듯이 완벽하게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처음 느껴보는 책임감이었다. 작품을 끌고가는 것을 배웠다. 부담감이 엄청 컸는데 대본 리딩 때도 '저 한번만 믿어주세요', '어떤 노력을 해서라도 해내겠다'라고 했다. 처음 방영 때도 잘 봐주실까 걱정됐고 제작발표회 때도 엄청 떨었다. 그렇게 떨면서 제작발표회를 한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내가 성숙해졌구나 싶었다.

-구덕이, 옥태영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구덕이가 노비이지만 아씨가 되고 마님이 되고 사랑을 하고 외지부로서도 활약을 하고 처절하게 무너지는데 다양한 감정을 100%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극한 상황이 많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구덕이와 옥태영과 많이 다르진 않다고 생각했다. 초반 1, 2부에서의 구덕이 신이 캐릭터 설명의 전반을 차지했는데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성도 중요했다. 사극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은데 노비도, 양반도, 남장도 다 해봤다. 나중엔 궁에 들어가는 것도 해보고 싶다. '원경' 재미있더라.(웃음)

-모니터링 하면서는 어떤 느낌이 들었나.

▶볼 때마다 눈물이 많이 났다. 쇼츠나 짤이 뜨면 잘 못 보겠더라. 너무 애정이 담겨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너무 대사를 달달 외워서 장면을 보면서 제가 대사를 따라하고 있더라. '더 글로리'나 다른 작품은 '재미있다, 재미없다'를 판단하면서 봤다면, '옥씨부인전'은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 저는 사실 아직 구덕이를 못 버렸다.

-'옥씨부인전'에 대해 들었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소혜가 너무 잘해줘서 그에 대한 반응이 많았다. 악역 조연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 저희 드라마가 그렇게 유쾌한 부분이 많은 줄 몰랐는데 반응을 보니 재미있게 보신 분도 많더라.

-'더 글로리' 박연진과 '옥씨부인전' 구덕이 중 인생캐릭터를 꼽자면?

▶배우라면 한번쯤 우리나라의 예쁜 전통 한복을 입고 여성이 주인공이 된, 내가 서사의 주인공이 된 작품을 해보고 싶을 거다. 해외 팬들이 앞으로도 저희 사극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제가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사극을 정말 많이 봤다.

배우 임지연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임지연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옥씨부인전'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은?

▶저희 부모님이 T이신데 작품이 재미없으면 안 보신다. 1부만 보는 시사회에 저희 엄마, 아빠가 오셨는데 아빠가 저에게 처음으로 칭찬을 해주시더라. '최고의 사극 드라마를 봤다. 너무 잘하더라'라고 하시더라. '더 글로리' 때도 아빠가 저에겐 연기 칭찬을 안 해주셨다. 그 반응을 보고 제가 눈물을 흘렸다.

-추영우 배우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옥씨부인전'은 멜로라인이 너무 중요했는데 제가 많이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데 반대로 제가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영우는 자기만의 색깔대로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하는 배우였다. 오래된 배우가 아님에도 현장에서 되게 능청스럽고 태연하더라. 영우의 자유로움이 좋더라. 지금은 친동생에게 잔소리를 하듯이 '항상 조심하고'라면서 말하고 있다.(웃음) 귀여운 편이어서 '쓸데없는 말 많이 하지 말고', '피곤하다고 말하지 말고'라고 제가 말했다.

-추영우와의 초야신이 화제였다. 비하인드는?

▶감독님 덕분에 예쁘게 나왔다. 초야가 분위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과정을 보여준 것이어서 저희에게도 애틋하게 다가왔다. 첫 키스신도 그렇고 찍으면서 애틋하게 나온 것 같다.

-'옥씨부인전'의 결말은 만족하나.

▶저는 엔딩이 너무 좋았다. 15, 16부에서 굉장히 몰아치는데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잘 촬영해서 기대가 된다.

-'더 글로리' 박연진과 '옥씨부인전' 소혜(하율리 분)가 악역으로 많이 비교되더라.

▶'연진아 보여줘'라면서 반응이 있더라. 그 악역이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구덕이가 처음에 맞는 걸 보면서 너무 잘 나왔구나 싶었는데 소혜 아씨가 최후의 빌런이구나 싶었다. 사람들이 아직도 제 이름보다 '연진이'로 불러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불러주시면 좋겠다.

-김재원, 연우, 하율리 배우와 연기한 느낌은 어땠나.

▶재원이, 연우, 율리 다들 동생인데 제가 너무 예뻐했다. 그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니 사극 현장에 있었던 저의 20대가 떠오르더라.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배운 게 더 많은 것 같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옥씨부인전'에 탄핵과 성소수자란 소재가 있었다. 소재가 까다롭게 다가오진 않았나.

▶자극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작품 선택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물이 중요했고 대본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제가 재미있게 본 대본은 분명 잘 만들어지더라. 또 다른 웰메이드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도현 배우와 계속 공개열애 중인데, 이도현 배우가 '옥씨부인전'을 보고선 어떤 피드백을 줬는지?

▶챙겨보고 있고 사극 좋아해서인지 좋아해 주더라. 그런데 저희가 서로 일적인 얘긴 잘 안 하는 편인데 응원을 많이 받았다. 새해 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웃음)

-그동안 강렬한 작품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저는 도전의식이 불태워야지 작품을 하는 것 같다. 이제 저도 연기 10년이 넘다 보니 제가 뭘 잘 할 수 있는지가 보이더라. 미션을 깨나아가듯이 하는 게 기쁘다.

-그간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기가 빨리는 순간도 많았겠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저는 20대 때보다 지금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 술도 절제하려고 하고 촬영 때 컨디션 체크도 많이 한다. 작품 끝나고 난 후의 공허함과 우울함을 세게 오더라. 이번에도 그게 오더라. 운동은 복싱과 스파링을 새롭게 하고 있다. 발레나 다른 몸 쓰는 것도 한다.

-'옥씨부인전'에서 외적으로 신경썼던 부분은?

▶노비 때는 제가 말라비틀어져 보이고 싶었다. 근데 촬영 때 너무 추워서 내복을 많이 입어서 얼굴에 비해 덜 말라 보이더라. 마님이 된 후에는 몸의 자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옥씨부인전'이 방영된 비슷한 시기에 '더 글로리'에 함께 출연했던 차주영 배우가 사극 '원경'에 출연했는데. 서로 주고 받은 말이 있는지.

▶서로 고민 상담을 했다. 둘이 비슷한 시점에 촬영을 시작했고 대본을 같이 읽어보기도 했다. 응원을 많이 했다. '원경' 첫방하는 날은 나도 떨렸는데 (차주영이) 잘 하더라. 송혜교 언니도 응원을 너무 많이 해줬는데 시작부터 공유한 게 많아서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설렘도 많이 공유했다.

배우 임지연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임지연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더 글로리' 출연 배우들이 최근에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

▶어제도 저희가 만났다. 끊임없이 저희가 고민을 얘기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혜교 언니는 거의 모니터링 하면서 팬이 돼주신 것 같더라. 뿌듯했다. 아직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더 글로리'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제가 '더 글로리'를 통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송혜교 배우가 요즘 '만인의 언니'가 된 분위기인데, 동생으로서 본 송혜교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언니가 되게 솔직하다. 사적으로 보면 되게 수다쟁이다. 진짜 언니 같다. 이전엔 선배님 같았지만 이젠 느낌이 다르다. 같은 여배우로서 얘기를 들으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현장에서도 늘 배울 점이 많았다. 진짜 의리가 엄청나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항상 잊지 않고 모니터링 해주시고 시사회도 와주신다. 그래서 동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저도 후배들에게 그런 편한 선배가 되고 싶다. 영우, 연우, 재원이 동생들이 저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향후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코믹 장르다. 감정적으로 굴곡진 인생이 아닌 무난한 사람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tvN '언니네 산지직송2'으로 예능 고정 출연도 예고했는데.

▶이번에 사실 구덕이를 끝내고 많이 힘들었다. 반년 넘게 고생을 해서 저로서, 지연이로서 힐링을 하고 싶었다. 거기서 제가 먹는 거 잘할 수 있겠고 제가 체력이 좋은 편이라 생각보다 요리 빼고 일을 잘할 것 같다.

-2025년 목표가 있다면?

▶구덕이를 잘 보내고 '산지직송'으로 충분히 힐링하고 싶다. 이후엔 드라마를 다시 또 열심히 하겠다. 저를 위해 멘탈 케어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새로운 취미를 계속 찾고 있다. 나를 챙기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구덕이를 보내는 게 쉽지 않다. 너무 사랑했던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매번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를 보내는 방법을 알아야 할 것 같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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