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녀들', 송혜교 파워 실감했다..120만 찍고 손익분기점 코앞 [Oh!쎈 이슈]
입력 : 2025.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송혜교와 전여빈의 밀고 당기기가 오컬트 장르의 매력보다 위에 있다. 영화 '검은 수녀들'이 두 걸출한 배우들의 연대감으로 설연휴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코앞에 두고 있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0일까지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집)은 누적관객수 약 12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개봉해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레이스를 시작한 것이다. 

현재 한국 극장가 전체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검은 수녀들'의 손익분기점은 160만 명으로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혜교가 수녀에게 금지된 구마 의식을 행하는 검은 수녀 유니아 역을, 전여빈이 유니아에게 매료되는 또 다른 수녀 미카엘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영화는 지난 2015년 개봉돼 오컬트 장르의 벽을 깬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제작 영화사 집)의 후속작이다. '검은 사제들'이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의 브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와 전여빈이라는 두 수녀 캐릭터들의 워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데뷔 이래 미녀 배우의 대명사에서 차분하게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송혜교인 만큼 '검은 수녀들'에서도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특히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보여준 서늘한 복수극의 감정선이 '검은 수녀들'에서도 얼핏 엿보이는데, 절대자의 백성을 구한다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침없이 악령들을 상대하는 모습에서 어느 때보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전여빈은 유니아를 만나 성장하는 모습이 신부와 신도 사이 어린 양 같은 수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앙적인 면에서 완성형인 신부라는 사제보다는 못하지만 신도들을 이끄는 입장에 있는 수녀. '검은 수녀들'은 종교 안에서도 애매하고 억압받는 이 수녀의 지위를 상징적으로 활용하는데, 전여빈은 종교적 체제에 순응하며 괴로워하는 인물로 연민을 자아내며 성장에 대한 공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두 배우들의 워맨스에 대한 기대감은 '검은 수녀들'의 관객수로 입증되고 있다.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국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계속해서 머물며 예고편과 포스터 이상의 결과물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수녀로서의 관계성에 충실한 송혜교와 전여빈의 열연은 온통 어둡고 흑빛인 '검은 수녀들'에서 고고하게 빛난다.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희준 역의 문우진 또한 걸출한 연기를 자랑한다. 오컬트 장르의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스포일러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게 한다. 제작사가 나무위키와 같은 영화 작품 정보를 잠시나마 제한했던 이유다. 알면 알수록 많이 보이는 장르의 작품이지만 송혜교, 전여빈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으로 감상한 뒤 파고 들어가는 맛이 더욱 크다. 

/ monamie@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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