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노출은 가라..고아라 ’춘화연애담’, 여성향 19금 탄생 [Oh!쎈 리뷰]
입력 : 2025.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자극을 위한 자극'은 가라. '춘화연애담'이 여성향 성인물, 일명 '19금 역하렘물'(여자 주인공 한 명에 여러 남자가 러브라인을 이루는 장르)을 제대로 말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극본 서은정, 연출 이광영, 제작 비욘드제이, SLL, 제공 티빙(TVING))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장원(강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우씨왕후'를 시작으로 최근의 '원경'까지 공교롭게도 '19금 사극'을 연달아 공개한 티빙이 다시 한번 성인 드라마 '춘화연애담'을 공개하게 됐다. 전작들과는 달리 '춘화연애담'은 예고편에서부터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선보여 색다른 시리즈물의 탄생을 기대케 했고, 동시에 연이은 '자극성'에 대한 우려도 자아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춘화연애담'은 피로감을 한껏 던 '착한 성인물'의 탄생을 알렸다. 그도 그렇듯이, 대부분의 '19금' 작품은 주로 여성 배우들의 불필요한 신체 부위 노출로 전개됐다. 특히나 여성의 몸을 탐미하는 듯한 연출로 가득 찬 정사 장면은 ‘성인용’ 작품임에도 이상하게 ‘여성’ 성인 시청자층은 배제된 듯한 씁쓸함을 남기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춘화연애담'은 주인공 화리의 시점으로 이어지는 감정선에서 시작되고 끝이 나는 애정 장면을 선보인다. 특히나 작품의 첫 19금 장면을 담당하게 된 이지원(한승연 분)-이열(김택 분) 커플이 초반부의 큰 줄기를 담당하는데,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등의 대사로 그려지는 현실 커플의 모습과 섬세하고도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재치 있게 그려내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야릇한 신음은 민망함보단 흐뭇함을 자아내는 묘한 흡입력을 보인다.

더욱이 기대를 자아내는 것은, 자극이 다가 아닌 작품이라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이 "이 작품에서 관습을 깨나가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연대가 부각된다"라며 '여성의 연대'를 작품의 주 메시지로 예고한 만큼, 가볍고 경쾌한 로맨스물을 표방하지만, 후반부로 분위기의 반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바람둥이 환, 일등 신랑감 장원, 천재 화백 김민홍(배윤규 분)까지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다채로운 개성을 가진 미남 캐릭터들이 주인공 화리와 어떤 흐뭇한 케미를 선보이게 될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초반부, 여심을 제대로 자극한 춘화연애담이 여성향 ‘19금 역하렘물’을 얼마나 잘 구현해 낼 것인지, 또 그 이상의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관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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