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코트에서 볼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9연승+만원관중' 김연경 라스트댄스, 성대한 시작
입력 : 2025.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KOVO 제공

[OSEN=조형래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7)을 코트에서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연경의 라스트댄스가 성대하게 시작됐다.

김연경의 흥국생명은 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12,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성적 24승5패 승점 70점을 마크했다. 2위 현대건설(18승10패 승점 56점)과 승점 차이를 14점으로 벌렸다. 이제 흥국생명의 정규리즈 1위 확정까지는 매직넘버 11이 남게 됐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이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 첫 경기였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와의 맞대결이 끝난 뒤 은퇴를 발표했다. 앞서 9일 리그 대표 리베로인 김해란의 은퇴식이 열렸는데, “나도 곧 따라가겠다”라고 말하며 궁금증을 자아냈고 13일 경기 후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 빠르게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많은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빠르게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남은 시합들은 잘 마무리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러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은퇴를 공식화 했다.

김연경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프로 커리어 은퇴설도 끊임없이 나오고는 했다. 그러다 결국 올 시즌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적절한 시기로 판단했다.KOVO 제공

김연경은 “많이 놀라신 것 같다. 사실 조금씩 생각은 하고 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뛰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도 했고 주변 의견도 들었다.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언제 은퇴를 해도 계속 아쉬울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마무리를 하자고 선택을 했다”며 “항상 좋을 때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항상 시기를 고민했던 것 같다.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할 때 딱 그만두는게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IBK기업은행전은 은퇴 선언 이후 처음 가지는 경기.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었다. 김연경의 마지막 화성 원정을 보기 위해 3929석의 관중석이 가득 찼다. “제 마지막 시즌 경기를 많은 분이 찾아와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김연경의 바람을 팬들이 들어줬다.

은퇴 선언이 무색할 정도로 김연경은 이날 맹활약을 펼쳤다. 14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 56%를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서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전히 순도 높은 공격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다 득점은 17점의 정윤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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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박빙으로 흘러간 1세트에서 직접 세트를 가져왔다.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퀵오픈으로 1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3세트에서는 7-8에서 연속 득점으로 9-8 역전을 이끈 뒤 상대 범실까지 나오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17-15에서도 연속 득점으로 20-16으로 격차를 벌리며 승부의 9부 능선을 넘게 했다. 3세트에만 7득점으로 여전한 승부사 본능을 과시했다. 

흥국생명의 다음 경기는 오는 21일 수원에서 2위 현대건설과 만난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김연경의 은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가지는 인천 홈 경기는 6라운드 첫 경기인 25일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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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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