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준형 기자] 김연경이 생일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것.
26일, 2위인 정관장이 GS칼텍스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배하면서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전날(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1’만을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하루 만에 정관장의 패배로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면서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흥국생명 선수단과 팬들은 김연경의 생일 전날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바로 김연경을 위한 깜짝 생일 파티였다. 2월 26일 생일을 맞은 김연경을 위해 경기 종료 후 배구단과 팬들이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을 보기 위해 6067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만원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깜짝 생일 파티에 김연경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내일 생일이라 팬들과 함께 파티까지 하게 됐는데, 세상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과 생일을 함께한 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면서 챔프전까지 한층 여유를 갖게 됐다.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위 정관장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정규리그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바로 김연경의 대전 은퇴 투어가 함께 진행되기 때문.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김연경은 경기마다 마지막 순간을 팬들과 함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챔프전으로 직행한 흥국생명, 그리고 생일을 맞아 수천 명의 팬들과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낸 김연경. 그에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값진 순간으로 남을 전망이다.
“세상이 좋아졌다”는 김연경의 말처럼, 팬들과 함께한 이번 생일은 그녀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