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배우 강명주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운데, 누리꾼은 물론 연예계의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28일 연극계에 따르면, 연극 배우 강명주가 암 투병 끝에 27일 별세했다. 향년 54세.
1992년 극단 실험극장의 '쿠니, 나라'로 데뷔한 강명주는 이후 ‘구일만 햄릿’, ‘피와 씨앗’, ‘20세기 블루스’, ‘비Bea’ 등 다수의 연극 무대 위에 올랐다.
그중 가장 누리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작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극중 판사 역을 맡았던 강명주는 짧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고인은 투병 중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까지도 '스웨트', '비Bea', '20세기 블루스' 에서 열연했다.
고인의 딸이자 역시 배우인 박세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엄마께서 어제 오후 먼 길을 떠나셨다. 배우 강명주, 엄마가 사랑했던 무대와 빛났던 순간들을 함께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인사했다.
또한 배우 남명렬은 같은 날,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50대의 젊은 나이이기에 너무나 안타깝다. 명주 배우와는 95년 ‘이디푸스와의 여행’에서 처음 만났다. 참으로 아름다운 배우였다. 특히 무대 위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났다"라며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한참 후 명주 배우에게 암이 발생해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나와 ‘그을린 사랑’을 같이 했던 이연규 배우가 암으로 위중하다는 얘기를 들은 즈음이었다. 얼마 후 연규 배우가 암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남명렬은 "명주 배우가 걱정됐지만 걱정과는 달리 명주 배우는 꾸준히 무대에 섰다. 그렇게 명주 배우는 연규 배우와는 달리 꿋꿋이 암을 이겨내고 무대에 설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고를 접하고 나니 황망하기 그지 없다"라며 "진실과 순정의 사람으로 강명주 배우를 기억한다. 삼가 명주 배우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며 1차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2차 장지는 용인천주교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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