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서장훈, 이수근의 따뜻한 조언에 사연자가 눈물을 흘렸다.
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가정 폭력을 행해 온 부모님 때문에 출연을 결심한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 폭력을 당했다. 최근에 부모님께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제가 여태까지 기다린 말인데도 아무 감정이 안 들었다. 용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연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가 튀김기를 새로 샀다. 고장이 나 있었다. ‘네가 고장 낸 거 아니냐’ 하더라. 2시간가량 맞았다. 남동생은 말고 저만 맞았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너는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했다. 중학생 올라가고 때리는 건 없어졌는데 감정의 폭이 심해졌다. 2시간씩 화를 냈다. 졸업 후 바로 독립했다. 대학 들어가고 2주 동안 가출을 했다. 대화가 단절된 채 지내다가 25살 때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 집착이 심해서 제 행동을 1분 단위로 제어하기도 하고 구속도 심해졌다. 집에서 3달인가를 감금 당했다. 그 당시에 맨날 술 먹고 쓰러지고 했다. 부모님이 왜 이렇게 쓰레기처럼 사냐고 욕을 하더라. 엄마한테 소리쳤더니 아빠가 대걸레가 부러질 때까지 저를 때렸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사연자는 직장 내 따돌림까지 당했다고. 그는 너무 힘든 상황에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했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아침에 응급실에서 일어나서 그날 출근하고 이걸 반복했다. 그제야 사과를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부모님을 용서하고, 화해하고 이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너는 너의 길을 가야 한다”라고 말했고 사연자는 진심 어린 조언에 눈물을 흘렸다. 서장훈은 “사과를 하든가 말든가 네 삶을 살아야 한다. 살아가는 것에 집중해라”, 이수근은 “삶을 개척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ylim@osen.co.kr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