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에게 완패’ 충격 받은 J리그 1위 비셀고베 감독,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일일이 사과 “내가 부족해서 졌다”
입력 : 2025.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광주, 김성락 기자] 12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광주 FC와 일본 비셀 고베의 경기가 열렸다. 광주는 지난 5일 고베 원정에서 펼쳐진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배,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걍으로 진출한다. 고베 요시다 타카유키 감독이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2025.03.12 / ksl0919@osen.co.kr

[OSEN=서정환 기자] 일본최고 클럽이 이정효 감독과의 수싸움에서 완패를 인정했다. 

광주FC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 16강 2차전’에서 비셀고베를 3-0으로 이겼다. 지난 5일 고베원정에서 0-2로 패했던 광주는 합산 스코어 3-2로 뒤집으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K리그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던 광주마저 탈락한다면 한국팀은 전원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올 뻔했다.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광주의 선전은 한국축구 가능성을 증명했다. 

전력상 광주가 절대 열세였다. 광주는 고베 원정에서 0-2 참패를 하고 돌아왔다. 광주에서 세 골차 승리를 하지 않으면 8강행은 불가능한 상황이 왔다. 

[OSEN=광주, 김성락 기자] 12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광주 FC와 일본 비셀 고베의 경기가 열렸다. 광주는 지난 5일 고베 원정에서 펼쳐진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배,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걍으로 진출한다. 후반 광주 아사니가 슛을 시도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03.12 / ksl0919@osen.co.kr

포기하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은 “비셀 고베와 열 번 붙으면 열 번 질 것이라고 했는데 그건 예선전 때의 이야기다. 한 골이라도 넣고 나오겠다. 우리가 K리그에서 어떻게 경기 해야할지 교훈도 얻겠다”면서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마치 단 8척의 군함으로 일본의 해군을 궤멸시킨 이순신 장군같은 비장함이었다. 이정효 감독이 만든 기적의 8강행도 전술과 정신력의 승리 말고는 설명이 안됐다. 그만큼 기적적인 승리와 8강행이었다. 

다행히 첫 골이 빨리 터졌다. 광주는 전반 18분 프리킥 기회에서 박태준이 올린 공을 박정인이 헤더로 밀어넣었다.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로 광주가 희망을 봤다. 이정효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환호했다. 

아사니가 기적을 연출했다. 후반 38분 이와나미의 핸드볼 파울로 박인혁이 쓰러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사니가 왼발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광주가 2-0으로 달아나면서 합산 스코어 2-2가 됐다. 

[OSEN=광주, 김성락 기자] 12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광주 FC와 일본 비셀 고베의 경기가 열렸다. 광주는 지난 5일 고베 원정에서 펼쳐진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배,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걍으로 진출한다. 경기장을 방문한 일본 비셀 고베 서포터즈가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5.03.12 / ksl0919@osen.co.kr

광주가 8강에 가려면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상승세를 탄 광주가 줄기차게 고베를 밀어붙였지만 쉽게 골이 나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 후반 118분에 미친 극장골이 나왔다. 아사니가 박스 앞에서 최경록의 패스를 받은 아사니가 왼발로 슈팅을 때렸다. 공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그대로 골이 됐다. 3-0 완승이었다. 

“아사니만 막으면 된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던 요시다 타카유키 비셀고베 감독은 큰 충격에 빠졌다. 설마 8강에 가지 못하리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던 것 같다. 

일본축구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요시다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일일이 사과를 했다고 한다. 억울해서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우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OSEN=광주, 김성락 기자] 기적의 극장골이 터진 광주FC가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광주FC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 16강 2차전’에서 비셀고베를 3-0으로 이겼다. 지난 5일 고베원정에서 0-2로 패했던 광주는 합산 스코어 3-2로 뒤집으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고베 비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3.12 / ksl0919@osen.co.kr

요시다 감독은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는 패배였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 생각한다. 정말로 미안하다. 나 자신도 ACL에 많은 것을 걸고 있었다”면서 일일이 선수들과 악수를 했다. 

이어 요시다는 “우리는 다음이 있다. 이제 J리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절대적으로 국내에서 3관왕에 오르자. 이번 패배가 낭비가 되지 않길 바란다. 아직도 우리 팬들은 응원을 해주고 있다. 국내에서 3관왕을 하자”면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지난 시즌 J리그1 우승팀 비셀고베는 2025시즌 0승3무1패로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광주에게 충격패를 당한 것이 시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OSEN=광주, 김성락 기자] 기적의 극장골이 터진 광주FC가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광주FC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 16강 2차전’에서 비셀고베를 3-0으로 이겼다. 지난 5일 고베원정에서 0-2로 패했던 광주는 합산 스코어 3-2로 뒤집으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광주 이정효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5.03.12 / ksl0919@osen.co.kr

모든 것이 ‘이정효 매직’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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