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철인’ 김민재(29, 뮌헨)가 쓰러졌다고 이토 히로키가 선발로 뛴다고? 큰 착각이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우니온 베를린전을 앞둔 14일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다쳤다.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를 바라지만 앞으로 최소 몇주는 뛸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따라서 김민재는 빠르면 3월말 늦으면 4월초까지는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는 알려준대로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었다. 그의 너무 높은 업무량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그가 무리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너무 걱정스러운 상태가 아니길 바란다”고 걱정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뮌헨은 김민재가 빠졌던 8일 보훔전에서 2-3 충격패를 당하며 다시 한 번 김민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 한 경기 휴식을 줬다.
김민재 부재로 뮌헨은 수비의 구멍을 절감하면서 패배를 맛봤다. 김민재를 다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팀 사정상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가 없어 마음껏 쉬게하지 못했다. 결국 이게 화근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2-0으로 격파했다.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둔 바이에른은 합산 스코어 5-0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레버쿠젠을 상대로 변함없이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오랜만에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지만 부상이 도졌다. 경기 후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앞으로 몇 주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뉴욕타임즈’는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에서 37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고 있다. 그는 모든 경기에서 깊은 존재감을 남기고 있다”면서 김민재 부상이 뮌헨에 큰 타격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재 부상으로 일본언론은 쾌재를 부른다. 이토 히로키가 붙박이 주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본 '아베마 타임스'는 12일 “이토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보다 스피드가 뛰어나므로 김민재를 대체할 수 있다. 이토가 50m를 질주하며 환상적인 수비를 펼쳤다”고 자신했다.
이날 이토는 후반 24분 교체로 들어가 21분 정도 출전했다. 8회 터치에서 패스성공률은 60%였다. 볼차단과 걷어내기 1회씩 있었지만 큰 활약은 없었다. 공중볼을 1회 경합해서 상대에게 빼앗겼다. 여러모로 김민재와 비교는 불가했다. 이토는 평점 6점을 받았고 김민재는 7.6이었다.
핵심멤버 김민재가 빠진다고 이토가 뛴다는 보장은 없다. 김민재의 빈자리는 에릭 다이어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토 히로키가 김민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일본언론의 주장도 있지만 현지평가는 냉소적이다. 뮌헨이 우승다툼을 하는 마당에 검증되지 않은 이토를 큰 경기에 쓸 수 없다.
뮌헨은 15일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한다. 과연 우파메카노의 파트너는 이토가 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