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23일 'Umaizing 엄정화TV' 채널에는 "얼큰하게 취해서 다 말했다.. 이것이 알콜트립"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엄정화는 단골 와인바를 찾아 식사를 했다. 그는 "말도 안되는것 같은데 이상한 이끌림 있지 않냐. 어릴때 그랬다. 내가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예쁘지도않고 학교에서 조용하고 수줍음도 많고 그냥 내 속의 생각이 많았지 나를 표현하는 사람도 아니고. 근데 나도 모르겠다. 그냥 거울만 보면 나는 스타가 되고싶었다. 제천에서도 진짜 더 시골에 살았다. 친구들이 다섯명 있나? 그 동네에? 맨날 엄마 립스틱 뒤집어서 나는 가수가 되고싶어 하다가 드라마 보면 연기가 하고 싶어 그러고 내 꿈은 그때 정해졌던 것 같다"고 스타를 꿈꿨던 어린시절을 돌이켜 봤다.
엄정화는 "이루어질수 없다. 그 시골에서 내가 빼어나게 예쁘고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그냥 이런 꿈을 꾸는 내가 싫었다. 말도 안되는 꿈을 계속 꾸니까. 이제 고등학생이 됐다. 진로를 결정해야되잖아. 너무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은거다. 어쨌든 내가 어느순간 공부를 탁 놓은 적이 있다. 엄마가 나한테 그랬다. 우리는 아빠가 안계시고 딸 셋, 아들 하나니까 엄마가 너네 대학갈 생각 하지 말고 고등학교 졸업하면 일해야한다. 그때 엄마도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알겠다. 애들 넷을 키워야되는데. 우린 엄마의 도움이 돼야하는데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아예 모르겠는거다. 그거 말고는. 오직 그냥 연기, 노래 하고싶었다"고 털어놨다. 엄정화는 과거 6살때 아버지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남은 가족들은 학교 매점에서 사는 등 평탄하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근데 내가 고3때 서울 올라오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생각했다. 그러다가 MBC 합창단 모집을 보게 됐고 지원하게 됐다. 처음엔 떨어졌다. 진짜 너무 거짓말같이 추가로 모집한거다. 8명만. 그렇다 해도 나는 붙을수가 없다. 근데 붙었다. 특별전형으로. 그때가 정말 나의 인생의 진짜 신기하고 큰일이 있었던 거다. 그리고 계속 자기가 원하는거 그게 이루어지는걸 너무 많이 경험했다. 계속 바라고 원하고 노력해야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그래서 아직도 계속 바라고 원하고 그러고 있다. 나는 항상 진짜. 이런말 꺼내기 무섭다. 진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근데 연기는 너무 어렵다. 너무 어렵고 하면 할수록 어렵다. 내 감정이 메말라 가는것도 지켜야되는데 진짜 좋은 배우가 되고싶다. 그래서 언젠가 나도 진짜 멋진 감독님들, 좋은 작가님들 책을 갖고싶고 그게 내 꿈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해주는 그런 박수를 받고싶다. 박수때문에 내가 그걸 원하는건 아니고 그런 작품을 꼭 내 인생에서 갖고싶다. 그게 내 꿈이다"라고 염원을 전했다.
특히 엄정화는 "너희도 나도 나이를 꼭 생각해야할까? 나이는 누구나 먹는건데 중간에 나이때문에 '내가 이 나이에' 이랬다면 난 없었을 것 같다. 이것보다 내가 하고싶은걸 먼저 생각하는게 갈수 있는 길인것 같다. 미리 나이를 알아서 먹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어쩔수 없다. 나이에 맞춰가는거 있지 않나. 그래서 그냥 나는 일단 나이는 뭐 어쩌겠어. 나도 이제 곧 60이다. 근데 거장은 나이가 들어야하는거지 않냐. 나도 이런 생각한다. '내 나이에 힘들다 운동도' 이러다가 '운동을 여태까지 안했으니까 그렇지, 다시 해' 이런 생각 한다. 그럼 다시 또 근력 붙는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짜 잘 가고 싶다. 앨범 준비도 하고 있는게 나한텐 너무 자연스러운것 같다. 그냥 하는거지. 아무도 안 들어도 몇년 후에 누군가 들어줄거 아니야. 그리고 뭔가 내가 계속 해나간다는것도 의미 있는것 같다. 만약 포기했다면 내 목소리가 망가졌을때 포기했을 것 같다. 그렇게 포기하면 내 인생이 끝장날것 같더라. 그래서 다음앨범을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거다. 8년이 걸렸지만 해냈다. 해야돼. 인생 뭐 있어? 해야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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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maizing 엄정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