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지난 겨울 ‘초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도 부활의 서곡을 알렸다.
롯데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뒀다. LG 트윈스와의 개막시리즈 참패의 흐름을 끊어내고 우여곡절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날 선발 터커 데이비슨의 7이닝 89구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더할나위 없었다. 타선이 좀 더 도와줬어야 했는데 빈타에 허덕였다. 특히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1사 만루의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윤동희의 유격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됐다. 묘한 분위기 속에서 맞이한 8회말, 롯데는 정철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데려온 정철원이다. 롯데 내준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았다. 구단 고졸 신인 최초 100안타를 때려낸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더 김민석에 군필 외야 유망주 추재현, 그리고 미완의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우인을 내줬다.
입단 동기인 내야수 전민재와 함께 정철원은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시즌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그런데 트레이드 핵심 카드인 김민석이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자연스레 ‘초대형 트레이드’의 시선은 김민석 쪽으로 향하는 듯 했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김민석과 필승조 상황에만 등판하는 정철원의 관심도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날 정철원에게도 기회가 왔다. 정규시즌 롯데 소속으로 데뷔전이었다. 앞서 홈런을 쳤던 타자와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이닝이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정리했다.
선두타자 하재훈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최지훈을 상대로는 바깥쪽 코스의 패스트볼로 완벽한 제구를 펼친 뒤 슬라이더를 던져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후속 정준재를 상대로는 포크볼 슬라이더 패턴으로 상대했고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후 트레이드 마크인 포효를 펼치며 감정을 드러냈다. 1이닝 9구 2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찍혔다. 롯데 소속으로 첫 홀드가 기록됐다. 앞서 8회초 1사 만루 기회가 무산되며 묘해진 분위기를 확실하게 정리하는 완벽투였다. 이 덕에 경기는 요동치지 않고 흘러갈 수 있게 됐다. 비록 9회말 마무리 기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동점포를 허용하며 정규이닝 내에 경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정철원이 정리한 8회가 이날 경기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였다.
모두가 김민석에 포커스가 집중될 때, 정철원도 2022년 신인왕 시즌을 재현하기 위해 칼을 갈고 준비했다. 신인왕 시즌을 함께했던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이 좀 더 편하게 자신의 공을 던져주기를 바랐다.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웠기에 앞으로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정철원의 트레이드 동료인 전민재 역시 LG와의 개막시리즈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박승욱이 주도하던 주전 유격수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초대형 트레이드’의 손익계산은 지금부터 본격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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