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새 식구 제이크 케이브가 개막시리즈 부진을 딛고 효자 외국인타자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케이브는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하며 팀의 시즌 첫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0-0이던 1회초 1사 1, 3루에서 등장해 KT 선발 소형준 상대로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힘껏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선제 2루타로 연결했다. 최근 2경기 연속 안타 및 타점이었다.
4회초 1루수 땅볼로 숨을 고른 케이브는 1-2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소형준 상대 2루수 방면으로 내야안타를 치며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양의지의 우전안타 때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한 그는 양석환의 내야안타가 터지면서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케이브는 경기 후 “좋은 게임이었다. 팬들이 보기에 한 점차의 쫄깃쫄깃한 경기였을 것”이라고 웃으며 “오늘 승리는 시즌 첫 승리라 더욱 의미 있다.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해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케이브는 작년 11월 두산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 조건에 계약한 새 외국인타자. 미국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인 그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6라운드 지명을 받아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7시즌 통산 523경기 타율 2할3푼6리 OPS .692 45홈런 176타점을 남겼다.
케이브는 지난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1리 7홈런을 마크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8시즌 통산 성적은 427경기 타율 3할3리 OPS .893 64홈런 256타점이다.
케이브는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에서 9경기 타율 2할4푼(25타수 6안타) 1타점 3볼넷 장타율 .320 출루율 .321로 KBO리그의 맛을 봤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500경기를 넘게 뛴 현역 빅리거 출신인 만큼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케이브 또한 ‘적응’이라는 변수를 피해가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SSG 랜더스와 개막시리즈에서 고전을 거듭하며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했다. 개막전 4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이어 이튿날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머물렀고, 9타석 8타수를 소화하는 동안 삼진 4개를 당했다.
케이브는 지난 25일 수원 KT전에서 마침내 첫 안타를 신고하며 막혔던 혈을 뚫었다. 2회초 KT 선발 고영표 상대 2루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첫 안타를 신고하더니 3회초 2사 1, 2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단숨에 멀티히트를 해냈다. 26일 또한 2안타 경기를 치르며 2경기 타율 5할7푼1리(7타수 4안타)로 반등에 성공했다.
케이브는 “앞선 개막 두 경기와 달라진 점은 '타이밍'이다. 두 경기 동안 무안타는 흔한 일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라며 “현재 타격감은 좋다고 생각한다. 아웃을 당하더라도 나만의 타이밍에 타격을 해서 정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등 비결을 전했다.
또한 “이승엽 감독님, 박석민 타격코치님, 이영수 타격코치님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좋아졌다. 타격에 대해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코칭스태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진에도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며 반등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케이브는 “베어스 팬들의 응원이 정말 대단하다. 덕분에 그라운드에서 큰 힘을 얻는다.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해서 연승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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