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가수 혜윤(HEYOON)이 그동안 미국에서 활동하며 겪었던 힘들었던 순간을 돌이켜 봤다.
최근 혜윤은 OSEN 사무실에서 디지털 싱글 ‘ASAP’ 발매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혜윤은 지난 2017년 다국적 혼성그룹 NOW UNITED 멤버로 데뷔해 연고도 없던 해외생활을 하며 6년간 활동을 펼쳤던 바. 이에 그동안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지 묻자 “한 가지를 뽑긴 어려울 것 같고 너무 많다. 인간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과 함께 너무 힘든 경험도 같이 할수 있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솔직하게 인간 혜윤으로서 힘든 순간은, 저희가 투어를 돌 때 규모가 제일 큰 공연 중 하루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개인적으로 가족 중에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그 사실을 무대에 올라가기 5분 전에 알게 됐다. 무대에 올라가니 팬들이 너무 많은 사랑을 주시는데 그 무대에 선 제 자신이 엄청나게 크고 동시에 작게 느껴지더라. 제가 그 공연 3시간 내내 울면서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받는 사랑과 여기서 오는 에너지도 너무 큰데, 제 안에서 느끼고 있는 걱정도 너무 컸다. 그냥 사람으로서 동시에 너무나 많은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감사함과 동시에 외로운, 그 양면성 느낄 수 있는 순간이지 않았나 싶다”며 “이게 제일 힘들었던 경험이라기보다는 힘들면서도 평생 강해질 수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성장을 전했다.
특히 투어 공연 중 공항에서 흉기에 찔려 다치는 경험도 있었다고. 혜윤은 “팬이 많은 만큼 투어를 하다 보면 다양한 일이 있다”며 “(상처를) 꿰매는 정도였다. 그날 팬미팅이 있어서 급하게 꿰매고 무대를 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또 기억에 남는 경험을 묻자 혜윤은 “남미에 팬분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브라질이 가장 많다. 저희가 도착하니 공항이 마비가 됐다. 갈 때마다 몇백명 씩 몰려서 경찰이 와주시는데 해외에서 이렇게 사랑해 주시는 게 또 색다른 경험이라 너무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며 “저희가 공항에서 호텔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옆 차선에서 같이 차를 타고 음악을 틀고 가는 거다. 버스의 앞, 뒤, 옆으로 팬들이 둘러싼 채로 동시에 노래를 틀고 부르면서 가는데, 너무 특별했다”고 해외 팬들의 남다른 흥과 열정에 감탄했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6년간 해외에서 활동하며 겪었던 다양한 힘듦 속에서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혜윤은 이같은 질문에 “계속 바뀐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가족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활동 하면서 팬들이 생기면서 제가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처음으로 느꼈다. 이 세상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나. 그런데 저처럼 유니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저에게 주어진 선물이라 느껴서 돌려주고 싶다는 책임감이 있다. 특별한 경험을 하며 살 수 있었던 사람이니 그걸 다른사람에게 최대한 많이 돌려줄수 있는게 내 삶의 목표이고 원동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음악 외에도 해외투어를 많이 하면서 다른 나라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는 경험이 많았다. 브라질이나 인도, 아프리카에 가서 현지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서 나중에 어린이 재단을 설립해서 도와주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그렇게 다시 돌려주고자 하는 게 제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다 보니 어린 친구들이 예술을 배울 수 있는 예술 학교를 만들고 싶다. 또 제일 중요한 게 의료시설이다. 다음 세대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시설 시스템과 예술 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재단을 차리고 싶다. 그보다 중요한 건 전체적으로 그걸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한다. 보통 후원 광고를 보면 ‘안타까움’, ‘마음 아픔’의 감정을 끌어내지 않나. 그런데 저는 즐거웠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게 얼마나 긍정적이고 즐거운지 알리기 위해 이벤트를 열거나 게임 나잇을 하면서 기부도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올곧은 신념을 드러냈다.
한편 혜윤은 지난해 11월 디지털 싱글 ‘Pivot’를 발매하고 솔로 데뷔했다. 이후 올해 2월 디지털 싱글 ‘ASAP’을 발매하며 3개월만에 컴백,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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