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그룹 뉴진스가 가처분 신청 인용 판결 후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일부 팬덤이 최근 뉴진스 멤버들의 행보를 비판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뉴진스의 팬덤 일부 회원들은 2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앞에서 “연예인에게 유리한 가처분 11개가 모두 인용된 점은 본안 분쟁에서도 매우 불리하게 작한다. 우리는 멤버들에게 다른 해결책도 있음을 전하고 싶다”며 트럭 시위를 시작했다.
팬들이 보낸 트럭 전광판에는 “누굴 위한 소송이냐” “6인조라더니 위약금은 뉴진스 5명 몫” “승산 없는 싸움 천문학적인 위약금 손해배상 줄소송 정신차려라” “이미 공백기 1년 소송으로 3년 추가 모두에게 잊혀진다” “나중에 후회하기엔 뉴진스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 “버니즈는 뉴진스를 존중하지만 위험한 길을 가도록 놔둘 수 없다”는 문구가 적혀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들은 어른들의 책임을 강조하며 “어른들은 뉴진스를 아낀다면 위험에 빠뜨리게 하지말라 위약금은 뉴진스의 몫이다” “뉴진스 주위 어른들은 가스라이팅 그만” “왜 어른들은 뒤로 숨고 뉴진스가 방패막이가 되나 진짜 책임은 조종한 사람에게 있다” “버니즈는 6명의 뉴진스가 아닌 5명 뉴진스를 지지해 프로듀서의 능력이 아닌 너희의 가능성을 믿어”라며 어도어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앞서 법원에서 뉴진스 다섯 멤버들의 독자 활동을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뉴진스 멤버들이 이에 불복하는 행보에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4일 소속사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인(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독자적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멤버들은 “해당 결정은 어도어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가 완전히 파탄되었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며 NJZ라는 이름을 고수, 독자 활동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최근 홍콩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공연에 참석해 신곡 무대를 공개한 후 일방적인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뉴진스 멤버들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법원 판결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하면서 케이팝 산업의 문제가 하루 아침에 바뀔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자신들을 혁명가(revolutionaries)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26일 공개된 영국 BBC News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말로 다른 결과를 예상했지만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라며 "굉장히 참고 참다가 이제 겨우 저희가 겪은 부조리함에 대해 목소리를 냈는데 솔직히 사회적으로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 이 상황 자체가 그 사실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 언론을 통해 K팝 시스템을 비판하는 멤버들의 발언과 판결에 불복하는 모습에 팬들 역시 걱정을 드러내고 있다.
'뉴진스 찐팬’으로 알려진 김앤장 출신의 고상록 변호사(법무법인 필) 역시 가처분 결정 이후 뉴진스의 첫 외신 인터뷰를 본 후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라며 “처음에는 민희진과 동조하여 모회사를 공격하고 다른 레이블과 그 소속 아티스트를 공격하더니 이제는 산업을 부정하고 끝내는 법원마저 무시하고 한국 전체를 한심한 사회로 몰아넣고 혐한 발언을 내뱉기에 이르렀다면 그 다음에 이들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 계약을 무시하고 법으로 해결이 안되니 국회로 달려가더니 이제는 그마저 안 통하니 이제는 아예 K팝 아이돌 육성시스템을 서양인의 시각에서 비판해온 팝의 본고장의 유력 언론사로 달려가 그 구미에 맞춘 듯한 단어들을 쏟아내며 순교자를 자처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뉴진스 멤버들이 법원의 독자 활동 금지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이의 신청 심문은 오는 4월 9일 열린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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