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을의 연애 부부' 아내가 두 번이나 안 좋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3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챙기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내조를 누리면서도 아내에게 무반응인 남편, ‘을의 연애 부부’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아 외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2년 전 외도를 해 이혼 위기까지 불러일으켰던 남편은 “내가 완전 죄인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내는 “부부 관계가 소홀했다면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런 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물어봤다. 내가 여자로 안 느껴지냐 (물었더니) 아무 말도 안 한다. 이혼할 것 같으면 진작에 이혼했다. 난 그쪽이 더 괘씸했다. 상대를 만나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정중한 사과를 받으려 했다. 너무 터무니없게 사과를 안 하더라. 그래서 소송을 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합의를 위해 만난 장소에서도 그쪽은 나한테 제대로 된 사과를 안 했다. ‘무릎이라도 꿇을까요?’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때 다시 살려고 했었다. 자기는 차에서 내 어깨만 토닥였다. 남편은 소송을 계속하면 이혼할 것이라고 했다. 괘씸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내는 “자기도 나한테 관심이 없었다. 내가 위자료 요구할 것이라고 하니까 남편이 ‘위자료는 내가 해줘야지’ 했다”라고 호소했지만 남편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인 상태를 유지했다.
아내는 맥주 한 캔을 들고 와 여동생과 전화 통화를 했다. 자신이 남편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여동생에게 “말할 사람이 없다”라고 호소했다. 여동생은 “형부도 언니가 병원을 다니고 잘못된 선택을 두 번이나 하니까”라고 말문을 열었고, 아내는 두 번이나 죽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첫 번째는 이 사람과 떨어져 있을 때다. 남편이 오로지 본인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수면제를 처방받았는데 한 번에 다 먹었다. 두 번째는 외도 사건이 있고 나서 ‘내가 이 사람을 믿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사람한테 나는 필요 없는 존재인가 보다’. 마음이 무너져내려서 선택을 했다. 친정 아빠 유골을 뿌린 장소였다. 거기 가서 시행을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찾아와서 중단이 됐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처제한테 전화가 왔었다. 언니가 이상하다고. 눈 쌓인 들판 사진을 지인에게 보냈더라. 두 시간 정도 걸려서 찾았다. 마음이 아팠다. 울면서 운전을 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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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