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NC 다이노스의 구성원들은 안방마님 양의지(33)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4-2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11년 창 단 이후 9년 만이었다.
6차전 데일리 MVP는 5이닝 무실점,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한국시리즈 2승째를 거둔 드루 루친스키에게 돌아갔다. 루친스키는 6차전을 포함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2승 1세이브, 13이닝 평균자책점 0.69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MVP 표 역시 기자단 투표 총 80표 중 33표를 차지했다.
이런 루친스키를 3표 차로 따돌리고 양의지는 80표 중 36표를 차지해 두 번째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이로써 양의지는 KBO 리그 최초로 서로 다른 두 팀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첫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2016년, 양의지는 두산 소속으로 NC를 시리즈 전적 4승 0패로 완파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양의지는 타자로서 4경기 16타수 7안타(1홈런) 4타점, 타율 0.438을 기록했고, 포수로서 두산의 마운드를 이끌며 팀 평균자책점 0.47을 합작했다.
2018년 겨울, NC 유니폼으로 바꿔입은 양의지는 4년 뒤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같은 모습을 보였다. 타자로서 양의지는 4년 전만큼은 아니지만 6경기 22타수 7안타(1홈런) 3타점, 타율 0.318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중요했던 5차전에서 팀 승리의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임팩트도 남겼다.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더욱 노련해진 포수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과 투수 리드였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NC는 에이스 루친스키를 제외한 투수 전력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선발 마이크 라이트는 기복이 있었고, 토종 1선발 구창모는 부상으로 정규 시즌 마지막에나 돌아왔다. 송명기, 김영규 등 올해 두각을 나타낸 신인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여기에 막상 시리즈가 시작되니 탄탄했던 NC의 내야는 실수를 연발하며 마운드를 흔들었다.
그러나 결국 NC의 한국시리즈 팀 평균자책점은 2.04였다. 한국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 양의지와 함께 루친스키는 에이스의 위엄을 보일 수 있었고, 불안 요소였던 구창모와 송명기는 상수가 됐다.
이동욱 감독을 비롯한 투수진의 신뢰도 절대적이었다. 구창모와 송명기는 이구동성으로 "(양)의지 형의 리드를 따랐을 뿐"이라며 호투의 공을 양의지에게 돌렸고, 이동욱 감독은 "벤치에서 따로 주문하는 것이 없다"고 믿음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는 한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6차전 8회 송명기의 투입이 그것이었다. 6차전 NC가 4-0으로 앞서던 7회, 두산은 길었던 25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깨고 2점을 만회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던 김진성이 무사 1, 2루에서 승계 주자 2명을 불러들인 것이어서 자칫하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다.
김진성을 한 이닝 더 갈 것인가, 송명기를 투입할 것인가 고민하던 이동욱 감독의 귀에 양의지와 손민한 투수 코치의 대화가 들렸다. 양의지는 손민한 코치에게 "(송)명기는 몸 안 풀어요? 빠른 공 던지는 투수가 들어오면 좋겠는데..."라고 물었고, 그 말을 들은 이동욱 감독은 확신을 갖고 송명기를 투입했다. 8회 투입된 송명기는 오재일-박건우-박세혁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완벽히 막아냈다.
함께 인터뷰에 동석했던 루친스키 역시 양의지의 MVP 수상에 이견을 갖지 않았다. "(양)의지는 멋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루친스키는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사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두산 선수를 너무나도 잘 아는 선수라 믿고 따랐다. 팀이 힘들 때나 어려울 때 항상 먼저 일어나서 리드하는 양의지가 정말 멋지고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MVP? 누가 받든지 상관없었다. 되려 속으로 양의지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크게 웃어 보였다.
사진=NC 다이노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4-2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11년 창 단 이후 9년 만이었다.
6차전 데일리 MVP는 5이닝 무실점,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한국시리즈 2승째를 거둔 드루 루친스키에게 돌아갔다. 루친스키는 6차전을 포함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2승 1세이브, 13이닝 평균자책점 0.69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MVP 표 역시 기자단 투표 총 80표 중 33표를 차지했다.
이런 루친스키를 3표 차로 따돌리고 양의지는 80표 중 36표를 차지해 두 번째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이로써 양의지는 KBO 리그 최초로 서로 다른 두 팀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첫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2016년, 양의지는 두산 소속으로 NC를 시리즈 전적 4승 0패로 완파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양의지는 타자로서 4경기 16타수 7안타(1홈런) 4타점, 타율 0.438을 기록했고, 포수로서 두산의 마운드를 이끌며 팀 평균자책점 0.47을 합작했다.
2018년 겨울, NC 유니폼으로 바꿔입은 양의지는 4년 뒤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같은 모습을 보였다. 타자로서 양의지는 4년 전만큼은 아니지만 6경기 22타수 7안타(1홈런) 3타점, 타율 0.318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중요했던 5차전에서 팀 승리의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임팩트도 남겼다.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더욱 노련해진 포수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과 투수 리드였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NC는 에이스 루친스키를 제외한 투수 전력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선발 마이크 라이트는 기복이 있었고, 토종 1선발 구창모는 부상으로 정규 시즌 마지막에나 돌아왔다. 송명기, 김영규 등 올해 두각을 나타낸 신인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여기에 막상 시리즈가 시작되니 탄탄했던 NC의 내야는 실수를 연발하며 마운드를 흔들었다.
그러나 결국 NC의 한국시리즈 팀 평균자책점은 2.04였다. 한국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 양의지와 함께 루친스키는 에이스의 위엄을 보일 수 있었고, 불안 요소였던 구창모와 송명기는 상수가 됐다.
이동욱 감독을 비롯한 투수진의 신뢰도 절대적이었다. 구창모와 송명기는 이구동성으로 "(양)의지 형의 리드를 따랐을 뿐"이라며 호투의 공을 양의지에게 돌렸고, 이동욱 감독은 "벤치에서 따로 주문하는 것이 없다"고 믿음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는 한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6차전 8회 송명기의 투입이 그것이었다. 6차전 NC가 4-0으로 앞서던 7회, 두산은 길었던 25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깨고 2점을 만회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던 김진성이 무사 1, 2루에서 승계 주자 2명을 불러들인 것이어서 자칫하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다.
김진성을 한 이닝 더 갈 것인가, 송명기를 투입할 것인가 고민하던 이동욱 감독의 귀에 양의지와 손민한 투수 코치의 대화가 들렸다. 양의지는 손민한 코치에게 "(송)명기는 몸 안 풀어요? 빠른 공 던지는 투수가 들어오면 좋겠는데..."라고 물었고, 그 말을 들은 이동욱 감독은 확신을 갖고 송명기를 투입했다. 8회 투입된 송명기는 오재일-박건우-박세혁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완벽히 막아냈다.
함께 인터뷰에 동석했던 루친스키 역시 양의지의 MVP 수상에 이견을 갖지 않았다. "(양)의지는 멋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루친스키는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사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두산 선수를 너무나도 잘 아는 선수라 믿고 따랐다. 팀이 힘들 때나 어려울 때 항상 먼저 일어나서 리드하는 양의지가 정말 멋지고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MVP? 누가 받든지 상관없었다. 되려 속으로 양의지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크게 웃어 보였다.
사진=NC 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