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를 선임하면서 카를로스 수베로(48) 신임 감독을 확실히 밀어줄 뜻을 보였다.
한화는 4일 "수석코치에 대럴 케네디(Darryl Kennedy, 51), 투수코치에 호세 로사도(Jose Rosado, 46)를 각각 선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임 코치들은 수베로 감독과 함께 내년 1월 중 입국할 계획이다.
이번 코치 인선은 한화의 선진화 된 코칭 시스템 정립을 위한 첫걸음으로, 수베로 신임 감독이 추천한 후보군에 대해 구단 주도로 면접을 진행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수석코치는 1998년부터 2019년까지 21년간 마이너리그 감독직을 맡아 1,915경기를 치르며 살바도르 페레즈, 윌 마이어스 등 많은 스타 선수를 배출했다. 또한,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고 지도해 온 부분이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확립하려는 구단의 목표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수비 코디네이터를 맡아 팀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코칭 시스템 간극을 줄이는 소통 창구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점 역시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
로사도 투수코치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메이저리그 125경기(112선발)에 출전하며 2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선수 시절 두각을 나타냈다. 부상으로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했지만 2011년부터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투수코치를 맡아 유망주 투수 육성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사도 코치가 인터뷰에서 보인 투수의 훈련 방식, 컨디셔닝, 경기 중 투수 운영 등에 대한 확고한 철학은 한화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케네디 수석코치, 로사도 투수코치와 같은 경험과 성과를 모두 갖춘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통해 향후 구단의 확고한 코칭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지도법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수 평가 방식을 팀 운영 및 육성 전반에 도입해 선진화된 구단의 육성 체계를 정착시킨다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지난 11월 27일 한화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수베로 감독을 제12대 감독으로 선임하며 개혁의 첫발을 내디뎠다. 15년간 마이너리그 감독을 역임하며,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점과 지난 4년간 리빌딩에 성공한 밀워키 브루어스의 일원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선임 당시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팀에게든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말하면서도 "나에게는 많은 경험과 계획이 있다. 앞으로의 3년은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겠지만 팀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무엇보다 야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고, 서로 존중하는 팀 문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한 수베로 감독은 "기술적으로는 팀의 장점을 캐치해서 그것을 팀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팀을 강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팀 뎁스나 선수들의 기량을 캐치해서 우리가 가진 색깔을 명확히 파악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팬들을 기대케 했다. 수베로 감독의 야구 철학을 공유한 케네디 수석코치와 로사도 투수코치는 이러한 부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선진화된 시스템 속에서 육성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데 신임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시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 코치가 우리 팀 선수들의 동기 부여는 물론 국내 코치진과 협업을 통해 팀의 운영 및 육성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의의를 밝혔다.
그러면서 "두 코치의 인터뷰 과정에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확고한 야구 철학과, 확신 있는 지도방식이 우리 팀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