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공들여 쌓았던 '탑데'는 이미 무너졌다. 이제는 5강 티켓을 지켜내느냐의 싸움이다.
전반기 롯데 야구는 희노애락을 모두 겪었다. 13년 만의 8연승, 15년 만의 9연승으로 한때 1위를 질주하며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다. 그러나 6월 무서운 하락세는 롯데를 우울감에 빠지게 했고, 내분설과 5할 승률 붕괴와 5위 추락은 롯데 팬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기세' 야구로 올해는 다를 것이라 자신했던 롯데는 5월 19일 마지막으로 1위 자리를 터치하고 내려왔다. 이후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3강 구도를 형성할 때만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하고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도 빠른 결단 대신 믿음을 택했다. '후반기 불펜 뎁스 강화 차원'이라는 목적으로 이호연을 내주고 심재민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진행하며 눈앞의 전력 강화보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보며 벌써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기세'에 취한 나머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모양새가 됐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안그래도 리그 최하위(WAR 7.46, wRC+89.5)로 떨어진 빈약한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타자 잭 렉스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이라는 확실한 교체 사유가 있었음에도 롯데는 결정을 주저했고 렉스는 결국 반등 없이 55경기 타율 0.246 4홈런 30타점 OPS 0.683의 기록만 남기고 짐을 쌌다.
투수 역시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복이 심한 투구 내용으로 인해 선발진 운용에 계산이 서지 않는 상황이 와도 좀 더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빠르게 외인 투수 교체를 택한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막판 연승 행진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과 달리 롯데는 잦은 루징 시리즈로 결국 어렵게 지켜왔던 5할 승률마저 지켜내지 못하고(38승 39패 승률 0.494) 전반기를 마감해야 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롯데도 결국 칼을 빼들었다. 11일 렉스를 방출하고 새 외인 타자 니코 구드럼을 영입한데 이어 일주일 뒤인 18일 스트레일리를 대체할 외인 투수 애런 윌커슨을 데려왔다.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구드럼은 출전하는 포지션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지명타자 활용이나 휴식 부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 타선에 유연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롯데가 가장 약한 부분인 홈런(35개, 키움과 공동 최하위)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유형은 아니지만 최근 크게 개선된 선구안과 평균 이상의 주력으로 2루타, 도루 등은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윌커슨은 아시아 야구 적응력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윌커슨은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변화구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아웃/뜬공아웃(GO/AO) 비율이 0.71,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도 0.74로 '뜬공형 투수'인 윌커슨은 6m의 높이를 자랑하는 사직구장 담장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때 +11에 달하며 여유가 넘쳤던 롯데의 승패마진은 -1로 줄어들었다. 어느새 6위 KIA와 격차는 단 1경기 차에 불과하다. 24년 만의 한국시리즈를 기대했던 기세는 꺾이고 공든 '탑데'는 무너진지 오래다. 과연 외인 교체 극약 처방를 내린 롯데가 시즌 초 보여줬던 '기세 야구'로 가을야구 티켓을 지켜낼 수 있을지 후반기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
기록 참고=STATIZ
전반기 롯데 야구는 희노애락을 모두 겪었다. 13년 만의 8연승, 15년 만의 9연승으로 한때 1위를 질주하며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다. 그러나 6월 무서운 하락세는 롯데를 우울감에 빠지게 했고, 내분설과 5할 승률 붕괴와 5위 추락은 롯데 팬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기세' 야구로 올해는 다를 것이라 자신했던 롯데는 5월 19일 마지막으로 1위 자리를 터치하고 내려왔다. 이후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3강 구도를 형성할 때만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하고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도 빠른 결단 대신 믿음을 택했다. '후반기 불펜 뎁스 강화 차원'이라는 목적으로 이호연을 내주고 심재민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진행하며 눈앞의 전력 강화보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보며 벌써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기세'에 취한 나머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모양새가 됐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안그래도 리그 최하위(WAR 7.46, wRC+89.5)로 떨어진 빈약한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타자 잭 렉스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이라는 확실한 교체 사유가 있었음에도 롯데는 결정을 주저했고 렉스는 결국 반등 없이 55경기 타율 0.246 4홈런 30타점 OPS 0.683의 기록만 남기고 짐을 쌌다.
투수 역시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복이 심한 투구 내용으로 인해 선발진 운용에 계산이 서지 않는 상황이 와도 좀 더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빠르게 외인 투수 교체를 택한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막판 연승 행진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과 달리 롯데는 잦은 루징 시리즈로 결국 어렵게 지켜왔던 5할 승률마저 지켜내지 못하고(38승 39패 승률 0.494) 전반기를 마감해야 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롯데도 결국 칼을 빼들었다. 11일 렉스를 방출하고 새 외인 타자 니코 구드럼을 영입한데 이어 일주일 뒤인 18일 스트레일리를 대체할 외인 투수 애런 윌커슨을 데려왔다.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구드럼은 출전하는 포지션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지명타자 활용이나 휴식 부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 타선에 유연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롯데가 가장 약한 부분인 홈런(35개, 키움과 공동 최하위)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유형은 아니지만 최근 크게 개선된 선구안과 평균 이상의 주력으로 2루타, 도루 등은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윌커슨은 아시아 야구 적응력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윌커슨은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변화구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마이너리그 통산 땅볼아웃/뜬공아웃(GO/AO) 비율이 0.71,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도 0.74로 '뜬공형 투수'인 윌커슨은 6m의 높이를 자랑하는 사직구장 담장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때 +11에 달하며 여유가 넘쳤던 롯데의 승패마진은 -1로 줄어들었다. 어느새 6위 KIA와 격차는 단 1경기 차에 불과하다. 24년 만의 한국시리즈를 기대했던 기세는 꺾이고 공든 '탑데'는 무너진지 오래다. 과연 외인 교체 극약 처방를 내린 롯데가 시즌 초 보여줬던 '기세 야구'로 가을야구 티켓을 지켜낼 수 있을지 후반기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
기록 참고=STAT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