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일본산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드디어 실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사키는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MLB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1사사구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뒤를 이어 5회 초 등판한 사사키는 선두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오스틴 윈스에게 우전 안타,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TJ 프리들과 맷 매클레인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 삼진 모두 결정구는 스플리터였다.

6회 초에도 사사키는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2루타를 내준 사사키는 2아웃을 잘 잡아낸 이후 크리스찬 엔카나시온 스트랜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폭투까지 나오며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마르테를 상대로 1루수 뜬공을 유도해 위기 탈출 능력을 보여줬다.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사사키는 윈스와 카를로스 호르헤에게 헛스윙 삼진, 엑토르 로드리게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사사키는 이날 총 46구 중 26구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집어넣었다. 최고 구속은 99.3마일(약 159.8km/h), 평균 구속은 포심 패스트볼 98마일(약 157.7km/h), 스플리터 85.8마일(약 138km/h), 슬라이더는 83.3마일(약 134km/h)을 기록했다. 상대 타자를 상대로 총 8번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그중 7번이 스플리터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우리가 본 것 중 최고의 모습이었다. 올봄 내내 99마일을 본 적이 없다"라며 호평했다.

이어 "사사키는 커리어 동안 많은 큰 경기에 등판했지만, 그것은 모두 익숙한 환경이었다. 이번 등판은 사사키에게 완전히 새로웠고 그는 그때마다 배우고 있다. 우리는 그에게 많은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그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사키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폼의 메카닉적인 측면과 내가 잘하는 것,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파헤쳤다"며 "빅리그 타자들에게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그들은 실투나 스플리터를 받아 쳐 안타를 만든다. 하지만 몇몇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양질의 공을 던질 수만 있다면 그들을 아웃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호투로 사사키의 도쿄 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사사키는 지난달 13일 미국 현지 매체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MLB 시즌을 개막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드문 일"이라며 "그래서 신인으로 개막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특별하다. 그래서 지금은 그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도쿄 시리즈 선발 등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최근까지도 "(구속 측면에서) 사사키가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는 도쿄에서 4경기(평가전 포함)를 치르고, 홈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포함해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많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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