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은 16일 열린 풀럼과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0-2 완패를 당했다. 유로파리그 8강 진출로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가 싶더니, 최근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 늪에 빠지며 승점 34점으로 14위에 머물렀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무색무취 약팀이었다. 결국,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카드를 꺼냈다.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은 전반보다 경기력이 올라왔고,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고, 위협적인 플레이로 상대에 수차례 부담을 줬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손흥민은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패스 성공률 86%, 크로스 성공 4회, 기회 창출 3회, 리커버리 3회, 슈팅 1회, 지상 경합 성공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토트넘 선수 중에 가장 돋보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뒤 손흥민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유니폼 상의를 얼굴 쪽으로 당겨 아쉬움을 표했다.

졌으니 현지 평점도 좋을 리 없다. 손흥민을 향해 “약간의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브닝 스탠다드와 스퍼스 웹은 6점을 부여했고, 풋볼 런던은 5점을 줬다.
문제는 팬들의 격앙된 반응이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가 “토트넘이 풀럼에 패한 뒤 손흥민과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팬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가 점차 식고 있다”는 충격 보도를 했다.
매체는 SNS 상에서 일부 팬의 반응을 실었다. 한 팬은 “역대 최고 윙어 중 한 명인 동시에 최악의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팬은 “질 때마다 같은 표정”이라고 깎아내렸다.
손흥민은 AZ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에서 세 골 모두에 관여하며 기적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당시 영웅으로 칭송받았는데, 불과 이틀 만에 역적으로 몰렸다. 일부 팬들은 토트넘의 패배가 모두 손흥민의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를 객관적으로 봤다면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는 없었다. 더욱이 풀럼전에서 손흥민은 거북한 인종차별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