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늦게 핀 꽃’ 이명재(31, 버밍엄 시티)가 아직 영국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급기야 올여름 방출 소식이 흘러나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 풋볼 리그 월드는 6일 “버밍엄 시티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1 우승에 근접했다. 올여름 바쁜 이적 시장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버밍엄은 챔피언십(2부 리그)에 적응하면서 상위권 도약을 위해 특정 포지션의 개선이 필요하다. 선수 몇 명이 떠날 예정으로 계약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경우 이명재, 그랜트 핸리, 우카시 유트케비치가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재는 군복무 시절(2021 김천 상무)을 제외하고 울산 HD에만 몸담은 원클럽맨이다.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울산이 3연속 K리그1을 제패하는데 일조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 왼쪽 수비에 선정됐고, 늦깎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홍명보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 주전 풀백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후 울산과 계약이 끝난 이명재는 다양한 행선지를 두고 고민해왔다. 국내 이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때 버밍엄이 손을 내밀었고, 다소 늦은 나이로 해외 무대에 뛰어 들게 됐다.
버밍엄은 알렉스 코크레인 외에 마땅한 왼쪽 풀백이 없는 상황이었다. 계약 기간은 6개월로 향후 경기력에 따라 충분히 연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한국 대표팀 동료인 미드필더 백승호가 있어 적응에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다.

크리스 데비이스 감독은 이명재 입단 후 영국 버밍엄 메일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왼쪽 풀백을 찾고 있었고, 때마침 이명재가 눈에 들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많은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코크레인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좋은 버팀목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명재는 버밍엄 U-21 팀에서 한 경기 외에 아직 공식 경기에 못 나서고 있다. 자연스레 대표팀 승선도 불발됐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A매치 때 출전 시간이 적은 이명재를 호출하지 않았다.
버밍엄은 승승장구하며 2부 승격을 눈앞에 뒀으나 이명재는 웃을 수 없다. 만약, 조기 우승이 확정되면 이명재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다. 방출 대상으로 분류했다면 굳이 쓸 이유가 없다. 이명재는 떨어진 자신감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다른 팀을 물색해야 한다.


사진=버밍엄 시티,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