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일본축구에 불길한 징조가 발생한 것일까?
일본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친선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일본의 아시안컵 출정식을 겸한 경기였다.
이날 대승으로 일본은 A매치 9연승을 달렸다. 일본대표팀 역사상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이제 일본대표팀은 카타르로 떠나며 장도에 오른다.
새해 첫 날 안방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일본은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일본은 아시안컵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우승국으로 남아있다. 지난 2019년 대회에서도 일본은 카타르에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컵에서 D조에 속한 일본은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경쟁한다. 한국은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E조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조 선두를 차지하며 토너먼트에서도 무패행진을 펼친다면 결승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그런데 태국전 승리 후 돌발사건이 터졌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기분 좋게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모리야스는 “홈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5-0 완승을 거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때 일본 방송의 중계화면에서 갑자기 지진속보가 방송됐다. 1일 오후 4시 10분경 일본 도야마현 북쪽 90km 해역에서 진도 7.4의 강진이 발생됐다.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울릴 정도로 강한 지진이었다. 실제로 이시카와현에 높이 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도쿄의 고층빌딩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정도로 진동이 강했다. 일부 지방에서 도로가 끊기고 주택이 무너지는 다수의 피해가 발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피해자 구조 등 재해응급 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정초부터 재난을 당한 일본은 아수라장이 됐다. 축구대표팀의 출정식에 관심을 가져줄 여유가 없어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갑자기 생방송이 중단돼 일본 국민들 앞에서 출사표를 제대로 던져보지도 못하고 찝찝하게 일본을 떠나게 됐다.
이제 일본대표팀은 카타르로 건너가 도하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일본축구대표팀이 지진 피해로 상처받은 민심을 우승컵으로 달랠 수 있을까. 일본 우승의 최대걸림돌은 역시 한국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