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스스로 프리미어리그 퇴출 위기를 벗어난 황희찬(울버햄튼)에게 리버풀과 토트넘 등 빅클럽들이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풋볼인사이더는 2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 두 팀은 여름 영입을 염두에 두고 황희찬을 평가 중이며 이번 달에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스카우트들은 황희찬이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뒤 그의 활약에 깜짝 놀라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그는 왼쪽, 오른쪽,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으며 특히 더 중앙 위치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 나서 10골-3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6위다.
풋볼 인사이더는 "황희찬은 직접적이고 빠르고 강력한 플레이로 스카우트들 앞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튼에서 신비한 부적이 됐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경기 1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라며 리버풀과 토트넘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슈퍼 조커'로 뛰었지만, 어느새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며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그가 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건 지난 2021-2022시즌 PL에 입성한 뒤 처음이다.
지난해 8월 프리미어리그가 새 시즌에 돌입할 때만 해도 황희찬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당시 황희찬은 많은 이적설에 휩싸여 있었다.
AS로마(이탈리아), 볼프스부르크(독일), 리즈 유나이티드(챔피언십) 등이 새로운 행선지로 언급됐다. 울버햄튼도 완전 이적으로 데려온 지 1년 만에 다시 그를 이적시키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 잦은 부상과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울버햄튼은 2021년 여름 황희찬을 라이프치히로부터 1년 임대 영입했다. 당시 황희찬은 2021-2022 시즌 초반 득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12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이후에도 같은 부위를 다치며 부진했다.
특히 시즌 막바지엔 2개월 넘게 공격 포인트가 없었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완전 이적을 결정했다.
하지만 완전히 울버햄튼 선수가 되어 맞이한 2022-2023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개막전 도움으로 좋은 출발을 하나 싶었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결국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에 그쳤다.
특히 이전 시즌 5골 보다 부족했다. 따라서 평가가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 황희찬을 영입한 브루노 라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다행이 후임인 로페테기 감독이 황희찬을 중용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출발도 좋지 않았다. 로페테기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떠난 상황에서 팀에 부임한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중용하지 않았다. 황희찬은 2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다.
위기의 상황은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났다. 2라운드 브라이튼과 경기에 교체로 나선 황희찬은 골 맛을 보며 가치를 다시 증명했다.
결국 황희찬은 3라운드부터 선발로 복귀했고 팀은 승리를 맛봤다. 그 후 황희찬은 4라운드와 5라운드서 골을 뽑아냈다.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서는 후반 2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0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xG(5.96골)보다 4골을 더 넣었다. 울버햄튼 선수가 리그 8골이상 기록한 건 지난 2019-2020시즌 라울 히메네스(17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오닐 감독도 황희찬에게 극찬을 보냈다. 그는 "만약 황희찬이 계속해서 할 일을 하고, 이해한다면, 지금처럼 침착하게 마무리한다면 꾸준히 15골~20골을 넣는 선수가 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주장했다. 황희찬이 매 시즌 20골 가까이 터트리는 PL 정상급 공격수가 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한 것.
그 덕분에 울버햄튼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울버햄튼은 첼시와 브렌트포드, 에버튼을 연달아 잡아내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리그 순위도 11위로 중상위권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올 시즌 울버햄튼은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개막을 앞두고 "울버햄튼은 18위로 강등될 것"이라면서 "울버햄튼은 정말 걱정된다. 지난 시즌 부진했고, 라울 히메네스와 주앙 무티뉴, 네베스를 잃었다. 모든 선수들을 매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래 지키려 했던 로페테기 감독까지 떠났다. 울버햄튼은 강등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황희찬이 팀을 변화 시켰다. 황희찬이 10골-3도움을 기록하며 빛났다. 오심만 없었다면 더 높은 곳으로 순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황희찬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다.
아스날과도 연결됐던 그는 이제 리버풀과 토트넘의 관심까지 받고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PL 최고의 결정력을 뽐내고 있는 황희찬인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두 팀은 공격을 강화할 자원을 찾고 있고 비즈니스를 미리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물론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이 높은편은 아니다.
황희찬은 2026년 여름까지 울버햄튼과 계약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활약을 인정받아 장기 계약을 맺게 된 것. 주급도 3배 가까이 오르면서 팀 내 최고 수준 대우를 받게 됐다. 황희찬의 새로운 주급은 9만 파운드(1억 48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계약에 서명한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더 머물게 돼 기쁘다. 팀 동료,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행복하다. 여기서 삶, 축구를 즐기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최대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팀 토크는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데려올 때 1300만 파운드(215억 원)를 지불했다. 현재 황희찬의 폼을 고려하면 4000~5000만 파운드(663~830억 원) 이상으로 설정되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라고 밝혔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