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FC 서울의 새 사령탑 김기동(52) 감독은 기성용(35, 서울)과 협업을 기대했다.
FC 서울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기동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달 14일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의 제15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기동 감독은 2019, 2020시즌 2년 연속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2020시즌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2021년 AFC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시즌에는 FA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명장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다.
3일 기자회견에 나선 김기동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서울은 최근 오스마르, 지동원 등 베테랑을 떠나보냈다.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 고요한 등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미팅을 통해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갔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세대교체를 통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수급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선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의 계획 안에 있었다. 김 감독은 "(기)성용이와는 (기성용이) 외국에 갔다 와서 얼마 안 돼 전화 통화를 오래 했다.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라며 기성용과 계약에 관해 직접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다. 서울의 얼굴인데 빨리 계약 해서 나와 좋은 축구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서울에 애정이 많은 친구라는 것을 느꼈다. 곧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기성용과 나눈 대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서울과 경기에서) 기성용 선수가 있으므로 해서 압박이 힘들었다. 압박에 대처하는 방법과 패스가 좋기 때문에 어려웠다. 이제 같은 팀으로서 함께 하게 됐다. 거꾸로 우리가 전방으로 나가는 것이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며 함께 하게 된 기대도 드러냈다.
김기동 감독은 "공을 가지고 오래 끄는 선수보다 앞으로, 직선적으로 정확하게 보내주는 선수를 선호한다. 수비할 땐 터프한 선수가 좋다. 축구가 밋밋하면 재미없다. 같이 싸워야 재밌다. 공격에서는 빠르면서 해결이 가능한 선수를 원한다. 개인적인 역량보다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라며 선호하는 선수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한편 김기동 감독은 "몇 년 동안 상위 스플릿에 못 오르며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날 믿었으면 좋겠듯이 날 믿고 따라와 준다면 이뤄낼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선수들에게 신뢰를 부탁했다.
서울 팬들에겐 "다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올 한 해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도록 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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