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채준 기자] [갑진(甲辰) 신년 특별기고]
21세기 코리안 드림을 안고 달려오는 세계인들
지금은 K-culture 이름만 내걸어도 흥행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길은 K-culture로 통한다.'라고 할 만큼 세계인의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것은 드라마와 대중음악에서 시작하여 가늠할 수 없는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의상, 패션, 한식, 자동차의 판매로 이어졌고 세계인의 팬덤 현상이 지구 전체를 돌아올 만큼 강력하고 매혹적이다.
지난해 말 11월에 있었던 SBS 방송사의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인 <유니버스 티켓>에 세계 128개국의 지원자가 참가했고 본선에서 13개국 82명이 경연을 펼쳤다. 방송사 Mnet에서 주최한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2>에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지원자가 참가하여 K-pop과 K-dance 등 한국예능에 대한 폭넓은 세계인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하나의 세계적인 증상(global syndrome)으로 확산하였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는 K-pop 전문 양성기관도 운영 중이다.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한국인과 같은 성정을 지닌 열정과 끼로 뭉친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행을 결단하고 있다. 한국어가 주요국가 유수 대학의 제2외국어 선택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의 유니폼 등에 선수 이름을 한글로 새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모두 한국에서 가수 데뷔를 꿈꾸고 도전하는 참가자들로 넘쳐난다.
후진국인 줄 알고 찾았던 한국이 미래 도시의 모습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방한 외국인이 급증하고 이들의 한국문화사랑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한국의 긍정 신명 열정 등 생활문화 전반이 유튜브와 한국방문과 SNS를 통하여 퍼져나가고 지구 전체로 한국화 현상이 확장되고 있다.
K-culture의 유래와 의미
사전적인 의미로는 한류(Korean wave) 열풍을 대변하는 단어로 시작하였다. 한류란 대중음악에서 드라마 영화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현상을 일컫는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글로벌 문화교류는 일찍부터 있었다. 지금부터 1,600년 전 백제의 왕인박사가 일본에 문화사절단으로 가서 당시 백제의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파했다. 통일신라의 장보고와 혜초스님은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유명세를 탄 스타 지식인들이었다.
조선 태종4년(1404)부터 이어진 조선통신사 활동은 일본에 선진 문명을 전해주는 방편으로 활용되었다. 임진년 왜의 침공으로 조선의 도공을 비롯한 예술가들을 왜군이 납치한 것이 도쿠가와 막부 이후 일본 예술세계를 일군 원천이 되었다.
조선의 소현세자는 17세기에 청나라 연경에 머무르면서 예수회의 선교사 아담샬과 교류하였다. 그는 33세의 짧은 생애였으나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과 사상과 인식의 자유를 추구한 청년이었다. 백남준은 20세기 중반 독일에서 시작하여 세계최초의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퍼포면스 아티스트로서 세기적인 천재로 명성을 떨쳤다.
한국인의 유전자에 내재한 예술적 기질은 그 창의성과 탁월한 예술성을 부단히 개발하고 융합하고 새롭게 재창조하여왔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감성과 지성의 조합이 한국문화를 발전시켜왔다.
K-culture는 단순히 K-pop이나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대중문화를 넘어 의식주, 순수예술, 법 제도, 사회운영 시스템 등 모든 영역에서 한국 스타일(K-style)이 받아들여지는 현상으로서 한국문화 전반이 세계적인 공감을 넘어 세계인들이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찾고 누리는 단계에 이른 문화현상을 말한다. 그 범위는 노래와 춤에서 시작하여 영화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소비는 물론이요, 한국 음식, 화장품, 한복, 온돌난방 등 전통문화의 요소와 함께 첨단기기 생활가전을 비롯한 한국제품과 생활문화 전반에 대한 선호와 소비로 이어졌다.
한류를 통한 선한 영향력의 글로벌화
조용필은 1983년 5월 NHK콘서트 홀에서 최초로 일본공연을 했다. NHK콘서트홀 개관 이래 솔로 가수로서 최대의 관중(7천500명)을 모았다. 그리고 한중수교보다 4년이나 앞서 1988년 8월 베이징 장성호텔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조용필은 로큰롤, 발라드, 퓨전 동요 민요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한 가수였고 그의 팬은 10대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세대를 아울렀다. 또 국제적인 잠재력을 발휘하였다.
1992년 6월에는 MBC주말연속극 <사랑이 뭐길래>가 홍콩 ATV에 처음 방영되었고 5년 후인 1997년 6월에 중국 국영CCTV 제1채널에서 방영되었다. 당시 외국 수입 프로그램 중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15%)을 기록했다. 이후 탄력을 받은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를 보면서 중국공산당의 청년보에서 1999년에 처음으로 중국에 부는 한국문화현상을 한류(韓流 Korean Wave)라고 칭하였다.
2002년 초 KBS2에서 20부작으로 방송한 드라마 <겨울연가>는 2003년4월부터 9월까지 일본 NHK를 통해 방영되었다.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2003년12월 재방송하였고. 2004년4월부터 8월까지 종합 방영했다. 다시 2004년 12월 미공개 장면까지 포함한 완전판이 방영되고 2004년 유행어 대상 상위에 랭크되었다. <겨울연가>의 방영은 일본의 한류 붐 형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겨울연가> 최종회의 일본 평균 시청률은 20%를 넘었다. 이는 NHK 최고 인기 대하드라마 <신센구미新選組>의 평균 시청률 17.7%를 훨씬 넘어선 기록이었다. 이러한 기세를 힘입어 <겨울연가>는 20개국에 수출되었다.
2003년에는 <대장금>이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방송되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북미 유럽, 러시아·터키·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에도 확산하였으며 이란에서 친한 열풍을 일으켰다. <대장금>은 2011년까지 총 90여 국가로 수출되어 세계 곳곳에서 한류 열기를 끌어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일본대중문화 개방이 주효했다. 김대중정부에서 1998년10월이후 2004년까지 4차에 걸친 개방을 통하여 부정적인 면의 일본문화의 한국 진출 우려를 불식하고 오히려 한류의 일본진출과 세계적 확산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한류는 이후 2010년 소녀시대, 2006년 섹시 가이 비,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2013년 이후의 방탄소년단(BTS), 2016년 이후 블랙핑크로 이어지면서 현재진행형으로 K-culture의 글로벌 진출을 이어갔다. 이것은 비단 음악과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영화 캐릭터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전체 장르와 음식 화장품 생활환경 한국제품 등 타 분야로 파급효과를 낳았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이어지는 후속작들은 한류가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아닌, 지속해서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팬덤을 이루는 글로벌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했다.
한류 드라마의 성공요인으로는 가족중심가치관(情), 자극적이지 않은 따뜻함과 행복함의 스토리 전개, 끊이지 않는 후속작의 출현, 단순한 스토리 라인에서 오는 몰입과 감성의 힘,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한국인의 한(恨), 그리고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 등에 힘입고 있다.
싸이가 롱런을 한 비결은 다음과 같다. 전문성과 융복합, 정통 미국시장을 겨냥한 철저한 준비, 의외성과 타이밍, 이류를 가장한 일류, 다양한 편력을 바탕으로 창조성의 진가를 발휘한 점이 두드러진다. 그는 건방 떨지 않고 확고한 애국심이라는 보편가치를 지녔으며 땀에 흠뻑 젖은 셔츠를 내보였고 팬들에게 깍듯한 예의로 사랑을 표현했다. 깔끔하고 시원시원하며 부단한 연구 노력으로 유창한 영어와 유모어를 구사하고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았으며, '삽질 뻘짓' 안 하고 모든 걸 뛰어넘는 치열한 노력으로 도발적인 창의성을 발휘하고 최고를 향하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BTS의 문화기술적인 성공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문화면에서는 pop계에서 세계적인 게임체인저가 되었다. 철저한 기획과 치밀한 전략으로 멤버의 개성을 살리면서 팀으로서도 완전체를 보여주었고 정성을 다하는 팬 서비스, 변치 않는 성실성, 높은 음악적 완성도, 팬들과 함께 호흡함, 당대의 관심과 이슈를 노랫말로 실시간 공유하며 공감을 폭발시켜나갔다.
기술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아미군단 팬 관리역량을 과시했다. 인공지능, SNS, 빅 데이트, 앱으로!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를 현지촬영과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하여 영화를 찍듯이 공을 들여 제작하였다. 첨단 IT기술을 접목하여 노래 춤 영상 음향을 최고로 선도하며 소비자가 부단히 요구하는 시의성과 의외성에 응답하고, 신선한 지적 충격을 주고 기능적 탁월성을 보여주며, 부단한 신작을 선보였다.
메시지가 있고 공감력 높은 가사를 공유하며 세계의 팬덤에 성실하게 부응하여 지속 헌신하는 '드림과 이룸'의 본체임을 보여주어 왔다. 이들이 개별적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2025년 완전체로 다시 팬들 앞에 나타날 것을 공언한 만큼 제2의 탄생을 기대한다.
콘텐츠산업의 글로벌시장 선도를 위한 과제
한국문화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온 기반에는 문화콘텐츠 산업이 존재한다. 물론 한국문화의 깊이와 넓이와 다양성과 창의성이 바탕이 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하에서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현실적 정책적 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주요국가별 콘텐츠 시장규모에서 한국은 다년간 7위를 유지하고 있다(2023 추정치 기준). 그것은 미국의 압도적인 1위(1조달러)와 중국(5천억달러)에 이어서 일본(2,200억달러), 영국(1,400억달러), 그리고 독일(1,270억달러), 프랑스(870억달러)에 이어 한국(790억달러)이 랭크된다. 여기서 연간 통합 콘텐츠시장성장율을 볼 때, 가령 프랑스를 넘어서 수년 내에 6위로 진입하려면 최소한 매년 8~10%의 성장률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국가전략정책에서 최우선순위로 콘텐츠산업을 관리해야 함을 뜻한다. 그것은 기반조성, 재정지원, 인재양성, 저작권보호 및 유통과 마케팅지원, 국가별 통상장벽해소 등으로 나타나며 규모의 경제효과 도모, 우세업종 전략적 지원(게임 방송 캐릭터 애니메이션 출판 등 장르별 특성에 다른 맞춤형 정책), 대륙별 장르별 수출대상국의 여건을 분석하고 최적의 지원정책과 관리를 해야 함을 뜻한다. 전후방 연관효과를 이끄는 업종간 산업간 연대와 제휴를 요구한다.
기존의 콘텐츠 산업영역의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문화부 문화산업국 설치(1994.5.4) 이후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매우 정교하게 체계화해 왔다. 문제는 (1)주요경쟁국과 우리의 여건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점유율과 성장율이 고착상태라는 점 (2)종전 나눠먹기식(소액 다건주의) 지원시책으로 차별화와 선택집중지원이 미약했던 점 (3)전례답습의 지원방식과 내용이 관행화하여 창의 혁신의 노력에 의구심이 있는 점 (4)업계와 지원기관 간의 관성적인 연대가 신규진입의 장벽을 유발하지 않는지 (5)지난 30년간 망라적인 지원정책과 점증주의적 확대가 적절한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음의 전략적 과업이 필요하다. ①전략적 우선순위를 과감히 조정하여 미래 우선순위 먹거리 업종을 파악하고 청년 미래세대의 관심사를 챙긴다. ②한국인의 태생적인 강점 분야 즉 신명 열정 섬세함 경쟁과 도전에 강한 부분을 살린다. 그리고 ③기술혁신을 콘텐츠산업에 접목하고 융복합과 파생문화콘텐츠의 창출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해 나간다. ④대통령실과 정부는 콘텐츠산업을 우선순위 전략정책 분야로 집중 관리해 나간다.
장르별 특성을 살린 선택과 집중전략은 다음과 같다. 먼저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앱툰 웹툰 등 분야는 고성장 및 지속적인 미래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출판은 거대한 글로벌시장을 감안할 때 모든 장르의 기반이 되면서 지속관리 및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한 분야인 점, ㉢방송 미디어는 신기술과 접목하면서 융 복합적인 발전과 시장확대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 ㉣음악은 글로벌 시장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팬덤 형성으로 더욱 확대발전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 ㉤영화는 첨단기술과 한국인의 손재주와 감각 및 복합예술이 융합하여 이룰 강점 분야라는 점, ㉥디자인 패션은 디자인 감각과 창의성을 살리는 강점 분야인 점 등이다. 이들의 장르별 특성과 강점을 살리면서 맞춤형 지원과 업계의 요구에 부응한 전략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도전과 응전을 요구하는 새로운 패더다임으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한국인의 초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는 한국인의 성정(性情)을 닮은 도전적인 외국인이 몰려올 것이다.
여기서 열린 경쟁과 참여로 투명한 과정을 통하여 스타들이 발굴될 것이다. 지구 차원에서 흙 속의 진주들, 묻혀있던 보석들이 발굴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개천에서 용 나는 현상은 21세기 중반에도 왕성하게 될 것이다. 일반인공지능(AGI)의 보편적인 적용은 초저출산과 초고령사회의 해법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빠르게 적응할 민족과 문화도 한국인과 한국문화이다. 왜냐면 한국문화의 원형질을 보유하면서 변화되는 환경에 빠르게 최적화하는 '못 참아' 정신의 보유자들이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문화의 글로벌화 방향은 일방진출이 아닌 교류협력, 상대국 문화의 존중과 공감 공존, 더 많은 글로벌 스타의 발굴, 시스템과 프로그램의 수출 등으로 전환되어감이 마땅하다.
한국인의 생존본능이 글로벌 문화계와 산업계에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리더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것은 이병헌이 연기한 영화 <아파트>에서 극명하게 은유로 보여주었다. 여기서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무엇을 위해 문화를 하는가? 라는 철학적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이젠 세계인에게 이에 대한 해답을 주어야 한다.
그 일부는 노랫말, 영화의 대사, 손흥민 같은 실력과 태도로 더 많은 한국인 아티스트와 각계의 빛나는 별들, 재능있는 인재를 통하여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구에서 지속 가능한 일류와 월드클래스와 명품 명인의 경지를 이어가게 만들 것이다.
정책적으로는 열정 창의 신명은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글로벌 시장 개척과 저작권 보호 보장에 걸림돌을 제거하고 세계의 유무형의 장벽 해소를 위한 국제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연대의 중추로 나아가게끔 역할 해야 할 것이다. 또 공개오디션의 공정과 투명한 경쟁을 보장하며 표준계약서의 유효한 작동과 같은 기본환경이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게끔 문화 행정가 및 예술 기획가들의 선하고 윤리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박광무 행정사법인 CST 대표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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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pixabay |
21세기 코리안 드림을 안고 달려오는 세계인들
지금은 K-culture 이름만 내걸어도 흥행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길은 K-culture로 통한다.'라고 할 만큼 세계인의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것은 드라마와 대중음악에서 시작하여 가늠할 수 없는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의상, 패션, 한식, 자동차의 판매로 이어졌고 세계인의 팬덤 현상이 지구 전체를 돌아올 만큼 강력하고 매혹적이다.
지난해 말 11월에 있었던 SBS 방송사의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인 <유니버스 티켓>에 세계 128개국의 지원자가 참가했고 본선에서 13개국 82명이 경연을 펼쳤다. 방송사 Mnet에서 주최한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2>에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지원자가 참가하여 K-pop과 K-dance 등 한국예능에 대한 폭넓은 세계인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하나의 세계적인 증상(global syndrome)으로 확산하였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는 K-pop 전문 양성기관도 운영 중이다.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한국인과 같은 성정을 지닌 열정과 끼로 뭉친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행을 결단하고 있다. 한국어가 주요국가 유수 대학의 제2외국어 선택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의 유니폼 등에 선수 이름을 한글로 새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모두 한국에서 가수 데뷔를 꿈꾸고 도전하는 참가자들로 넘쳐난다.
후진국인 줄 알고 찾았던 한국이 미래 도시의 모습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방한 외국인이 급증하고 이들의 한국문화사랑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한국의 긍정 신명 열정 등 생활문화 전반이 유튜브와 한국방문과 SNS를 통하여 퍼져나가고 지구 전체로 한국화 현상이 확장되고 있다.
K-culture의 유래와 의미
/사진제공=pixabay |
사전적인 의미로는 한류(Korean wave) 열풍을 대변하는 단어로 시작하였다. 한류란 대중음악에서 드라마 영화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현상을 일컫는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글로벌 문화교류는 일찍부터 있었다. 지금부터 1,600년 전 백제의 왕인박사가 일본에 문화사절단으로 가서 당시 백제의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파했다. 통일신라의 장보고와 혜초스님은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유명세를 탄 스타 지식인들이었다.
조선 태종4년(1404)부터 이어진 조선통신사 활동은 일본에 선진 문명을 전해주는 방편으로 활용되었다. 임진년 왜의 침공으로 조선의 도공을 비롯한 예술가들을 왜군이 납치한 것이 도쿠가와 막부 이후 일본 예술세계를 일군 원천이 되었다.
조선의 소현세자는 17세기에 청나라 연경에 머무르면서 예수회의 선교사 아담샬과 교류하였다. 그는 33세의 짧은 생애였으나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과 사상과 인식의 자유를 추구한 청년이었다. 백남준은 20세기 중반 독일에서 시작하여 세계최초의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퍼포면스 아티스트로서 세기적인 천재로 명성을 떨쳤다.
한국인의 유전자에 내재한 예술적 기질은 그 창의성과 탁월한 예술성을 부단히 개발하고 융합하고 새롭게 재창조하여왔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감성과 지성의 조합이 한국문화를 발전시켜왔다.
K-culture는 단순히 K-pop이나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대중문화를 넘어 의식주, 순수예술, 법 제도, 사회운영 시스템 등 모든 영역에서 한국 스타일(K-style)이 받아들여지는 현상으로서 한국문화 전반이 세계적인 공감을 넘어 세계인들이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찾고 누리는 단계에 이른 문화현상을 말한다. 그 범위는 노래와 춤에서 시작하여 영화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소비는 물론이요, 한국 음식, 화장품, 한복, 온돌난방 등 전통문화의 요소와 함께 첨단기기 생활가전을 비롯한 한국제품과 생활문화 전반에 대한 선호와 소비로 이어졌다.
한류를 통한 선한 영향력의 글로벌화
/사진제공=pixabay |
조용필은 1983년 5월 NHK콘서트 홀에서 최초로 일본공연을 했다. NHK콘서트홀 개관 이래 솔로 가수로서 최대의 관중(7천500명)을 모았다. 그리고 한중수교보다 4년이나 앞서 1988년 8월 베이징 장성호텔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조용필은 로큰롤, 발라드, 퓨전 동요 민요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한 가수였고 그의 팬은 10대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세대를 아울렀다. 또 국제적인 잠재력을 발휘하였다.
1992년 6월에는 MBC주말연속극 <사랑이 뭐길래>가 홍콩 ATV에 처음 방영되었고 5년 후인 1997년 6월에 중국 국영CCTV 제1채널에서 방영되었다. 당시 외국 수입 프로그램 중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15%)을 기록했다. 이후 탄력을 받은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를 보면서 중국공산당의 청년보에서 1999년에 처음으로 중국에 부는 한국문화현상을 한류(韓流 Korean Wave)라고 칭하였다.
2002년 초 KBS2에서 20부작으로 방송한 드라마 <겨울연가>는 2003년4월부터 9월까지 일본 NHK를 통해 방영되었다.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2003년12월 재방송하였고. 2004년4월부터 8월까지 종합 방영했다. 다시 2004년 12월 미공개 장면까지 포함한 완전판이 방영되고 2004년 유행어 대상 상위에 랭크되었다. <겨울연가>의 방영은 일본의 한류 붐 형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겨울연가> 최종회의 일본 평균 시청률은 20%를 넘었다. 이는 NHK 최고 인기 대하드라마 <신센구미新選組>의 평균 시청률 17.7%를 훨씬 넘어선 기록이었다. 이러한 기세를 힘입어 <겨울연가>는 20개국에 수출되었다.
2003년에는 <대장금>이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방송되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북미 유럽, 러시아·터키·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에도 확산하였으며 이란에서 친한 열풍을 일으켰다. <대장금>은 2011년까지 총 90여 국가로 수출되어 세계 곳곳에서 한류 열기를 끌어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일본대중문화 개방이 주효했다. 김대중정부에서 1998년10월이후 2004년까지 4차에 걸친 개방을 통하여 부정적인 면의 일본문화의 한국 진출 우려를 불식하고 오히려 한류의 일본진출과 세계적 확산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한류는 이후 2010년 소녀시대, 2006년 섹시 가이 비,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2013년 이후의 방탄소년단(BTS), 2016년 이후 블랙핑크로 이어지면서 현재진행형으로 K-culture의 글로벌 진출을 이어갔다. 이것은 비단 음악과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영화 캐릭터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전체 장르와 음식 화장품 생활환경 한국제품 등 타 분야로 파급효과를 낳았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이어지는 후속작들은 한류가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아닌, 지속해서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팬덤을 이루는 글로벌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했다.
한류 드라마의 성공요인으로는 가족중심가치관(情), 자극적이지 않은 따뜻함과 행복함의 스토리 전개, 끊이지 않는 후속작의 출현, 단순한 스토리 라인에서 오는 몰입과 감성의 힘,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한국인의 한(恨), 그리고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 등에 힘입고 있다.
싸이가 롱런을 한 비결은 다음과 같다. 전문성과 융복합, 정통 미국시장을 겨냥한 철저한 준비, 의외성과 타이밍, 이류를 가장한 일류, 다양한 편력을 바탕으로 창조성의 진가를 발휘한 점이 두드러진다. 그는 건방 떨지 않고 확고한 애국심이라는 보편가치를 지녔으며 땀에 흠뻑 젖은 셔츠를 내보였고 팬들에게 깍듯한 예의로 사랑을 표현했다. 깔끔하고 시원시원하며 부단한 연구 노력으로 유창한 영어와 유모어를 구사하고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았으며, '삽질 뻘짓' 안 하고 모든 걸 뛰어넘는 치열한 노력으로 도발적인 창의성을 발휘하고 최고를 향하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BTS의 문화기술적인 성공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문화면에서는 pop계에서 세계적인 게임체인저가 되었다. 철저한 기획과 치밀한 전략으로 멤버의 개성을 살리면서 팀으로서도 완전체를 보여주었고 정성을 다하는 팬 서비스, 변치 않는 성실성, 높은 음악적 완성도, 팬들과 함께 호흡함, 당대의 관심과 이슈를 노랫말로 실시간 공유하며 공감을 폭발시켜나갔다.
기술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아미군단 팬 관리역량을 과시했다. 인공지능, SNS, 빅 데이트, 앱으로!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를 현지촬영과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하여 영화를 찍듯이 공을 들여 제작하였다. 첨단 IT기술을 접목하여 노래 춤 영상 음향을 최고로 선도하며 소비자가 부단히 요구하는 시의성과 의외성에 응답하고, 신선한 지적 충격을 주고 기능적 탁월성을 보여주며, 부단한 신작을 선보였다.
메시지가 있고 공감력 높은 가사를 공유하며 세계의 팬덤에 성실하게 부응하여 지속 헌신하는 '드림과 이룸'의 본체임을 보여주어 왔다. 이들이 개별적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2025년 완전체로 다시 팬들 앞에 나타날 것을 공언한 만큼 제2의 탄생을 기대한다.
콘텐츠산업의 글로벌시장 선도를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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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온 기반에는 문화콘텐츠 산업이 존재한다. 물론 한국문화의 깊이와 넓이와 다양성과 창의성이 바탕이 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하에서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현실적 정책적 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주요국가별 콘텐츠 시장규모에서 한국은 다년간 7위를 유지하고 있다(2023 추정치 기준). 그것은 미국의 압도적인 1위(1조달러)와 중국(5천억달러)에 이어서 일본(2,200억달러), 영국(1,400억달러), 그리고 독일(1,270억달러), 프랑스(870억달러)에 이어 한국(790억달러)이 랭크된다. 여기서 연간 통합 콘텐츠시장성장율을 볼 때, 가령 프랑스를 넘어서 수년 내에 6위로 진입하려면 최소한 매년 8~10%의 성장률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국가전략정책에서 최우선순위로 콘텐츠산업을 관리해야 함을 뜻한다. 그것은 기반조성, 재정지원, 인재양성, 저작권보호 및 유통과 마케팅지원, 국가별 통상장벽해소 등으로 나타나며 규모의 경제효과 도모, 우세업종 전략적 지원(게임 방송 캐릭터 애니메이션 출판 등 장르별 특성에 다른 맞춤형 정책), 대륙별 장르별 수출대상국의 여건을 분석하고 최적의 지원정책과 관리를 해야 함을 뜻한다. 전후방 연관효과를 이끄는 업종간 산업간 연대와 제휴를 요구한다.
기존의 콘텐츠 산업영역의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문화부 문화산업국 설치(1994.5.4) 이후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매우 정교하게 체계화해 왔다. 문제는 (1)주요경쟁국과 우리의 여건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점유율과 성장율이 고착상태라는 점 (2)종전 나눠먹기식(소액 다건주의) 지원시책으로 차별화와 선택집중지원이 미약했던 점 (3)전례답습의 지원방식과 내용이 관행화하여 창의 혁신의 노력에 의구심이 있는 점 (4)업계와 지원기관 간의 관성적인 연대가 신규진입의 장벽을 유발하지 않는지 (5)지난 30년간 망라적인 지원정책과 점증주의적 확대가 적절한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음의 전략적 과업이 필요하다. ①전략적 우선순위를 과감히 조정하여 미래 우선순위 먹거리 업종을 파악하고 청년 미래세대의 관심사를 챙긴다. ②한국인의 태생적인 강점 분야 즉 신명 열정 섬세함 경쟁과 도전에 강한 부분을 살린다. 그리고 ③기술혁신을 콘텐츠산업에 접목하고 융복합과 파생문화콘텐츠의 창출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해 나간다. ④대통령실과 정부는 콘텐츠산업을 우선순위 전략정책 분야로 집중 관리해 나간다.
장르별 특성을 살린 선택과 집중전략은 다음과 같다. 먼저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앱툰 웹툰 등 분야는 고성장 및 지속적인 미래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출판은 거대한 글로벌시장을 감안할 때 모든 장르의 기반이 되면서 지속관리 및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한 분야인 점, ㉢방송 미디어는 신기술과 접목하면서 융 복합적인 발전과 시장확대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 ㉣음악은 글로벌 시장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팬덤 형성으로 더욱 확대발전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 ㉤영화는 첨단기술과 한국인의 손재주와 감각 및 복합예술이 융합하여 이룰 강점 분야라는 점, ㉥디자인 패션은 디자인 감각과 창의성을 살리는 강점 분야인 점 등이다. 이들의 장르별 특성과 강점을 살리면서 맞춤형 지원과 업계의 요구에 부응한 전략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도전과 응전을 요구하는 새로운 패더다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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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한국인의 초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는 한국인의 성정(性情)을 닮은 도전적인 외국인이 몰려올 것이다.
여기서 열린 경쟁과 참여로 투명한 과정을 통하여 스타들이 발굴될 것이다. 지구 차원에서 흙 속의 진주들, 묻혀있던 보석들이 발굴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개천에서 용 나는 현상은 21세기 중반에도 왕성하게 될 것이다. 일반인공지능(AGI)의 보편적인 적용은 초저출산과 초고령사회의 해법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빠르게 적응할 민족과 문화도 한국인과 한국문화이다. 왜냐면 한국문화의 원형질을 보유하면서 변화되는 환경에 빠르게 최적화하는 '못 참아' 정신의 보유자들이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문화의 글로벌화 방향은 일방진출이 아닌 교류협력, 상대국 문화의 존중과 공감 공존, 더 많은 글로벌 스타의 발굴, 시스템과 프로그램의 수출 등으로 전환되어감이 마땅하다.
한국인의 생존본능이 글로벌 문화계와 산업계에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리더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것은 이병헌이 연기한 영화 <아파트>에서 극명하게 은유로 보여주었다. 여기서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무엇을 위해 문화를 하는가? 라는 철학적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이젠 세계인에게 이에 대한 해답을 주어야 한다.
그 일부는 노랫말, 영화의 대사, 손흥민 같은 실력과 태도로 더 많은 한국인 아티스트와 각계의 빛나는 별들, 재능있는 인재를 통하여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구에서 지속 가능한 일류와 월드클래스와 명품 명인의 경지를 이어가게 만들 것이다.
정책적으로는 열정 창의 신명은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글로벌 시장 개척과 저작권 보호 보장에 걸림돌을 제거하고 세계의 유무형의 장벽 해소를 위한 국제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연대의 중추로 나아가게끔 역할 해야 할 것이다. 또 공개오디션의 공정과 투명한 경쟁을 보장하며 표준계약서의 유효한 작동과 같은 기본환경이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게끔 문화 행정가 및 예술 기획가들의 선하고 윤리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박광무 행정사법인 CST 대표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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