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남과여’가 현실감 높은 장기연애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지난달 26일과 2일 방송된 채널A 화요드라마 ‘남과여’ (극본 박상민, 연출 이유연, 박상민) 1, 2회에서는 장기연애 커플 정현성(이동해 분), 한성옥(이설 분)의 무심해져 가는 현실적인 연애 과정을 고스란히 녹여내면서 안방극장에 깊은 공감을 안겼다.
특히 서로에 대한 오해가 쌓이면서 점점 위태로워지는 두 사람의 관계에 매 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연출이 더해져 극적 흥미를 높였다.
오는 9일(화)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3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던 장기연애 커플 현성과 성의 7년 연애 서사를 되짚어봤다.
# 정현성X한성옥, 사랑보다 의리로 만난 장기연애 커플
연애한 지 7주년을 맞은 현성과 성옥은 풋풋했던 연애 초기와는 달리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만큼 서로에게 익숙하고 편안했다. 성옥은 과거 놀이공원 데이트를 떠올리며 예전과 달리 무심해진 현성의 태도에 점차 서운함이 쌓여갔다. 현성 또한 과거를 회상하며 가족만큼 생활의 일부가 된 성옥에게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고, 이들의 위태로운 권태기가 시작됐다.
과거 현성은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사랑보단 의리로 만나게 된다는 성옥의 말에 변하지 않겠다는 믿음을 약속했다. 그만큼 오직 둘밖에 없었던 현성과 성옥은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대화가 점점 줄어들었고, 연애 초반에 약속했던 말들을 지키지 못한 채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싸움만 계속됐다.
# 커플이라면 공감할 7년 차 커플의 현실 싸움 ‘하이퍼리얼리즘 끝판왕’
‘남과여’는 현실 공감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단 2회 만에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먼저 성옥은 현성에게 매번 뒤로 밀리자 서운함이 폭발했다. 이런 성옥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던 현성은 끝내 싸움 도중 “네가 지금 짜증 나게 굴잖아”라며 욱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눈치 보는 친구들의 모습까지 현실에서 있을법한 상황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긴장감을 높이는 두 사람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현성은 성옥과 함께 만든 브랜드 H.2를 유명 패션 플랫폼 윈더스에 입성하기 위해 미팅을 했지만, 성옥이 맡은 쥬얼리를 빼고 패션만 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현성은 이 사실을 숨긴 채 성옥에게 윈더스와 계약하지 않기로 말했고, 성옥은 다시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에 “현성아 한 번이라도 너 말고 우리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어?”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이에 현성은 욱한 마음으로 “너 지금까지 월세 낸 거 억울해서 그러는 거냐고. 그거 내가 다 갚아주면 될 거 아니야”라고 맞받아치는 등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 싸움을 끝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까지 이어진 두 사람이 이별을 맞이하게 되면서 또 어떤 과정을 겪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7년 장기연애의 끝, 이들만의 이별 후유증
성옥과 싸운 뒤 착잡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신 현성은 낯선 여자와 모텔 방까지 갔지만 자괴감이 들었고, 발걸음을 돌려 모텔 밖으로 나가던 중 3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성옥과 마주했다. 성옥 역시 현성을 발견하자마자 영혼이 빠진 듯 얼굴이 굳어졌고, 두 사람은 오해가 쌓인 채 이별했다.
이별 후 친구들을 만난 현성은 노래방에서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띄우는 친구들과 달리 이별 노래를 부르며 이별 후유증에 제대로 시달렸다. 특히 현성은 이별 후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중 하나인 ‘술 먹고 전여친에게 전화하기’를 실행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성과의 이별을 실감한 성옥은 친구의 품에 안겨 슬퍼했고, SNS 계정을 염탐하다 현성이 있는 게시물을 실수로 ‘좋아요’ 버튼을 눌러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래 지낸 만큼 지독한 이별 후유증을 앓고 있는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다음 3회 방송을 더욱 기다리게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채널A ‘남과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