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골드글러버’ 김하성(29)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트레이드 문의를 계속 받고 있지만 쉽게 내주지 않을 듯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영입한 소식을 전하면서 김하성에 대한 내용도 다뤘다. 김하성에 고우석까지 한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한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21~22일 MLB 월드투어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그런데 개막전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선수가 아닐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팬그래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페이롤(팀 연봉 총액)은 1억5600만 달러이고, 계약 총액의 연평균 금액으로 계산되는 사치세 기준 페이롤은 2억1200만 달러로 예상된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 운영되는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선발투수 추가 영입에 있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3000만 달러 미만일 수 있다’고 팀 상황을 요약했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부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 조 머스그로브(5년 1억 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 달러) 등 3년간 5명의 선수들에게 1억 달러 넘는 대형 계약을 줬다. 3년 연속 사치세 한도를 넘으면서 쉬어갈 때가 됐다. 올겨울 페이롤 감축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연봉 800만 달러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내내 김하성과 동료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FA 전 마지막 시즌에 800만 달러를 받는 김하성은 리그 곳곳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자 가장 생산적인 선수 중 한 명인 김하성을 포기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며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야구운영사장도 특급 대가를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고 봤다. 웬만한 카드가 아니고선 김하성 트레이드에 쉽게 응하지 않을 태세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연봉 3000만 달러 이상이 예상되는 강타자 후안 소토와 연봉조정 2년차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면서 투수 마이클 킹, 자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드류 소프,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 등 5명의 선수를 받고 페이롤을 감축했다.
소토를 보내기 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몇몇 구단을 상대로 크로넨워스 트레이드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전천후 내야수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4월 시즌개막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7년 8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지만 127경기 타율 2할2푼9리(458타수 105안타) 10홈런 48타점 OPS .689로 2020년 데뷔 후 가장 부진했다. 올해부터 7년 연장 계약이 시작되는데 지난해 부진으로 인해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졌다.
반면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749로 최고 시즌을 보냈고, 내야 전천후 수비력을 인정받아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FA가 1년밖에 남지 않은 김하성이라 트레이드를 한다면 지금이 적기이긴 하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2일에도 ‘김하성을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하면 높은 대가를 받을 수 있지만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 FA 전 마지막 시즌인 김하성과 재계약하려면 아홉 자리(1억 달러) 계약이 필요할 수 있다’며 장기 계약으로 김하성을 잡을 여력이 없다면 트레이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물론 현재 김하성의 높은 가치에 걸맞은 트레이드 대가를 받아야 한다. 리그 곳곳에서 김하성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샌디에이고는 당장 고자세를 풀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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