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살아있는 전설' 마르코 로이스(35, 도르트문트)의 입지가 위험하다.
독일 '겟 풋볼 뉴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제이든 산초의 합류가 임박한 상황에서 마르코 로이스의 입지가 위태롭다"라고 전했다.
도르트문트의 최근 성적은 실망스럽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죽음의 조' F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고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공식전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쳤다. 리그 강등권과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인츠도 홈에서 잡아내지 못하자 잡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20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FSV 마인트 05와 경기가 1-1 무승부로 종료된 뒤 "한스-요아힘 바츠케 도르트문트 회장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모든 팬이 이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그는 급하게 어디로 향한 것일까?"라며 바츠케 회장이 급하게 떠났다고 알렸다.
스카이 스포츠는 "자리를 빠르게 떠난 바츠케 회장은 새벽 12시 30분까지 스포츠 디렉터 세바스티안 켈과 회의를 진행했다. 에딘 테르지치 감독은 자리에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분석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 책임자들은 감독을 경질하려 하는가? 바츠케의 '위기 회의'는 결과 없이 막을 내렸다. 본지는 도르트문트 책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 누구도 이와 관련해 코멘트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종료 후 상황도 복잡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르지치 감독은 인터뷰서 "내가 여기서 얼마나 오랫동안 있을지는 나에게 달려있지 않다"라며 의미심장한 대답을 남겼다.
여기에 더 충격적인 소식이 더해졌다. 바로 도르트문트에서만 12번째 시즌을 보내며 '로맨티시스트'로 불리는 로이스가 테르지치 감독에 대항해 '쿠데타(coup)'를 일으키려 한다는 것.
빌트는 "베테랑 로이스는 한때 감독과 가까운 인물 중 한 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불화가 존재한다. 선수단 내에서 '리더' 로이스와 가까운 모든 이들은 테르지치에 대항한다. 테르지치와 로이스는 한때 일종의 '의형제'처럼 불리기도 했지만 말이다"라고 알렸다.
또한 도르트문트 소식에 정통한 패트릭 베르게 기자는 같은 날 "팀 내 대부분의 선수가 테르지치를 반대하고 있다. 모두가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로이스와 의견을 공유하는 이로는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 율리안 브란트, 니클라스 퓔크루크 등이 있다고 전했다.
감독 경질은 없었다. 빌트는 22일 "본지가 파악한 바 수뇌부의 '위기 회의'는 오랜 시간 이어졌고 바츠케, 켈, 잠머가 2025년까지 계약된 감독 테르지치의 거취를 먼저 이야기했다. 본지의 취재 결과 테르지치의 경질은 없다. 그는 잔류하며 수뇌부는 후반기 팀은 다시 반등하리라 믿는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수뇌부 회의 막판엔 테르지치 본인도 참석했다. 시즌 경기 내용에 대한 분석이 있었고 이른 컵대회 탈락, 잠재적인 이적시장 영입 후보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류했다. 그러나 선수단과 감독의 불화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선수와 감독의 힘겨루기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로이스는 잔여 시즌 많지 않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라고 로이스의 자리가 위태롭다고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5일 겟 풋볼 뉴스는 "조만간 산초가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몇 주 테르지치 감독과 관계가 악화된 로이스는 팀 내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앞서 치른 마인츠전 로이스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산초가 합류한다면 그의 포지션은 현재 로이스가 뛰고 있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일 것으로 보인다. 테르지치 감독과 긴장된 관계로 인해 로이스의 출전 순위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로이스는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 출전을 원하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로이스와 테르지치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