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3)이 두 달만에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며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3년간 SSG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외국인 투수, 김광현(36), 오원석(23) 외에는 규정 이닝 소화조차 버거운 선발진이었다. SSG로 바뀐 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제패를 했던 2022년도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과 후반기 선발로 자리 잡아준 오원석이 아니었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SSG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3년은 정확히 박종훈, 문승원(35)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후 이탈해 부진한 시기와 겹친다.
한때 박종훈은 김광현만큼이나 믿음직스러운 선발 투수였다. 2015년 본격적으로 선발로 올라선 후 2020년까지 5년간 870이닝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2위인 메릴 켈리의 729⅔이닝과 확연한 차이가 있을 정도로 시즌 운영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고, 이는 2021년 5년 65억 원으로 KBO 최초 비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되게 했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후 좀처럼 기량이 회복되지 않았다. 2022년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 지난해 1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오히려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향해 달려갔다. 결국 지난해 12월 KBO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뒤 한시도 SSG 유니폼을 벗어본 적이 없던 박종훈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최근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박종훈은 "솔직히 지난해만큼 야구를 못했던 시즌이 없었던 것 같다"며 "(보호선수 명단 제외) 당시에는 처음 들었을 때 '뭐지' 싶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내가 그런 입장이었어도 그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난다기보단 다른 곳으로 안 가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해야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다년계약 후 흐트러진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수술 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월요일 휴일도 반납한 채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훈련에 몰입했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성적의 원인으로 속구에 집착해 체중을 늘린 점을 꼽았다. 수술 후 재활을 하면서 박종훈은 구위와 구속을 늘리려 몸무게를 100㎏까지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평균 직구 구속은 한국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시속 136.4㎞까지 올라갔으나,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절치부심한 박종훈은 가장 잘했던 시절로 복귀하려 했다. 힘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췄고 몸무게도 14㎏를 감량해 80㎏ 초중반까지 끌어 내렸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 박종훈은 "장모님께서 분석을 하신다. 체중 감량을 위해 밤에는 생식도 챙겨 주신다. 그렇게 저녁에 탄수화물 안 먹고 식이요법을 계속 하다 보니 일주일에 3~4㎏씩 쭉쭉 빠진다"고 웃으면서 "지난해는 가족들이랑 시간도 못 보내고 그랬는데 지금은 가족들이랑 시간도 생기고 몸도 가벼워지면서 더 편해지고 좋아진 것 같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만약 박종훈이 돌아온 몸무게처럼 기량을 회복한다면 SSG는 시즌 운영에 있어 한시름을 덜게 된다. 최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외국인 선발 투수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불펜진의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 불펜도 어느 정도 가능한 문승원과 달리 박종훈은 제구가 좋지 않은 언더핸드 투수로서 가급적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아 줘야 한다. 한때 김광현과 켈리를 제치고 팀 내 최다 이닝(159⅓)과 최다승(14)을 기록하며 팀의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던 박종훈인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종훈은 2024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시즌을 뛰는 게 제일 클 것 같다. 지난해 로테이션을 거르고 미루면서 특정 상대를 계속해 피하는 그림이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실망스러웠다. 그런 거 없이 선발 투수로서 1군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 같다"고 재도약을 예고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
지난 3년간 SSG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외국인 투수, 김광현(36), 오원석(23) 외에는 규정 이닝 소화조차 버거운 선발진이었다. SSG로 바뀐 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제패를 했던 2022년도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과 후반기 선발로 자리 잡아준 오원석이 아니었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SSG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3년은 정확히 박종훈, 문승원(35)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후 이탈해 부진한 시기와 겹친다.
한때 박종훈은 김광현만큼이나 믿음직스러운 선발 투수였다. 2015년 본격적으로 선발로 올라선 후 2020년까지 5년간 870이닝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2위인 메릴 켈리의 729⅔이닝과 확연한 차이가 있을 정도로 시즌 운영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고, 이는 2021년 5년 65억 원으로 KBO 최초 비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되게 했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후 좀처럼 기량이 회복되지 않았다. 2022년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 지난해 1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오히려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향해 달려갔다. 결국 지난해 12월 KBO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뒤 한시도 SSG 유니폼을 벗어본 적이 없던 박종훈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
최근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박종훈은 "솔직히 지난해만큼 야구를 못했던 시즌이 없었던 것 같다"며 "(보호선수 명단 제외) 당시에는 처음 들었을 때 '뭐지' 싶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내가 그런 입장이었어도 그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난다기보단 다른 곳으로 안 가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해야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다년계약 후 흐트러진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수술 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월요일 휴일도 반납한 채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훈련에 몰입했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성적의 원인으로 속구에 집착해 체중을 늘린 점을 꼽았다. 수술 후 재활을 하면서 박종훈은 구위와 구속을 늘리려 몸무게를 100㎏까지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평균 직구 구속은 한국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시속 136.4㎞까지 올라갔으나,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절치부심한 박종훈은 가장 잘했던 시절로 복귀하려 했다. 힘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췄고 몸무게도 14㎏를 감량해 80㎏ 초중반까지 끌어 내렸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 박종훈은 "장모님께서 분석을 하신다. 체중 감량을 위해 밤에는 생식도 챙겨 주신다. 그렇게 저녁에 탄수화물 안 먹고 식이요법을 계속 하다 보니 일주일에 3~4㎏씩 쭉쭉 빠진다"고 웃으면서 "지난해는 가족들이랑 시간도 못 보내고 그랬는데 지금은 가족들이랑 시간도 생기고 몸도 가벼워지면서 더 편해지고 좋아진 것 같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만약 박종훈이 돌아온 몸무게처럼 기량을 회복한다면 SSG는 시즌 운영에 있어 한시름을 덜게 된다. 최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외국인 선발 투수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불펜진의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 불펜도 어느 정도 가능한 문승원과 달리 박종훈은 제구가 좋지 않은 언더핸드 투수로서 가급적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아 줘야 한다. 한때 김광현과 켈리를 제치고 팀 내 최다 이닝(159⅓)과 최다승(14)을 기록하며 팀의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던 박종훈인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종훈은 2024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시즌을 뛰는 게 제일 클 것 같다. 지난해 로테이션을 거르고 미루면서 특정 상대를 계속해 피하는 그림이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실망스러웠다. 그런 거 없이 선발 투수로서 1군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 같다"고 재도약을 예고했다.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