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OK금융그룹 선수단이 10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남자부 4위 OK금융그룹이 대어를 낚았다.

OK금융그룹은 10일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정규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1(25-19, 25-15, 21-25, 25-23)로 이겼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을 달리며 12승 10패(승점 33)로 현대캐피탈(9승 13패·승점 31)을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반면 1위 우리카드는 시즌 첫 3연패로 15승 7패(승점 42)로 2위권 팀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의 공격력이 폭발한 경기였다. 레오는 블로킹 2점, 서브 4점을 포함해 공격성공률 57.69%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6점을 몰아치며 OK금융그룹의 승리에 앞장섰다. 신호진과 차지환은 각각 11점과 10점으로 레오를 도왔다.

높이에서 압도한 것도 컸다. 범실, 리시브 효율, 서브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블로킹 득점에서 OK금융그룹이 16 대 11로 크게 앞섰다. 우리카드는 선발 세터를 한태준에서 이승원으로 바꾸는 강수를 두고,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35점을 폭발시켰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1세트부터 OK금융그룹의 흐름이었다. 레오가 오픈 득점에 이어 마테이의 백어택을 막아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카드도 마테이와 김지한을 앞세워 맞불을 놨으나, 역전은 하지 못했다. 8-8에서 신호진이 한성정의 퀵오픈을 막고 레오가 백어택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계속된 추격에도 차지환의 서브 에이스와 바야르사이한의 속공 득점이 터지면서 달아났고 결국 신호진의 퀵오픈으로 20점에 먼저 도달했다. 진상헌의 속공 득점으로 1세트가 끝냈으나, 주인공은 1세트에만 12점을 몰아친 레오였다.

OK금융그룹의 레오가 10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은 2세트도 초반부터 우리카드를 몰아붙였다. 레오는 블로킹 득점에 이어 강서브로 연거푸 상대의 실책을 유발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8-2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서브권에만 7득점을 내리 뽑으면서 사실상 분위기를 가져왔다. OK금융그룹은 상대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았고 박성진이 김지한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2세트도 손쉽게 가져왔다.

이대로 물러날 우리카드가 아니었다. 우리카드는 기존 세터인 한태준을 내세워 중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14-14에서 마테이와 이상현의 득점, 상대의 공격 실패로 마침내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박진우가 송희채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20점에 먼저 도달했다. OK금융그룹도 국내 선수들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으려 했으나, 이상현의 속공을 송희채가 막지 못하면서 우리카드가 3세트를 빼앗아 왔다.

경기력이 살아난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도 매서웠다. OK금융그룹은 송희채의 퀵오픈, 레오의 백어택, 바야르사이한과 송희채의 연속 블로킹으로 16-1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으로 OK금융그룹이 20점에 먼저 도달했지만, 우리카드도 한성정과 마테이의 3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21-23으로 추격하면서 경기가 치열해졌다. 하지만 단 한 명, 레오를 막지 못했다. 레오는 곽명우에게 볼을 받아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부용찬이 받아낸 공을 또 한 번 백어택으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를 끝냈다.

최홍석. /사진=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 배구단이 10일 구단 공식 SNS에 고 최홍석을 향한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우리카드 배구단

OK금융그룹 배구단이 10일 구단 공식 SNS에 고 최홍석을 향한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OK금융그룹 배구단

이날 승리는 하루 앞서 하늘의 별이 된 고(故) 최홍석에게 전하는 것이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 선수들은 과거 두 팀에서 활약했던 최홍석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일 오전 배구계에는 최홍석이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35세. 부산가야초-동래중-부산동성고-경기대를 졸업한 최홍석은 2011~2012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서울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에 지명됐다. 이후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을 거쳤고 2022년 옷을 벗었다. 은퇴 후에는 지난해 12월까지 SBS스포츠에서 배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최홍석은 2011~2012시즌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기에서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후위 5, 서브 3, 블로킹 3 포함 24득점)을 달성했고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에도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고, 2013~2014시즌 기량발전상, 2라운드 MVP, 2014년 KOVO컵에서 MIP, 2015년 KOVO컵 MVP를 수상했다. 통산 331경기 3383득점, 공격성공률 47.78%, 리시브 효율 33.42%의 기록을 남겼다.

최홍석이 거쳐간 우리카드,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은 공식 SNS를 통해 함께 추모했다. 그의 첫 팀이었던 우리카드는 "우리와 함께 뛰었던, 故 최홍석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과 함께 했던 최홍석 선수를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마지막 팀이었던 OK금융그룹 역시 "전 OK금융그룹읏맨 배구단 최홍석 선수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현대건설 선수단이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의 양효진(오른쪽)이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V리그 여자부에서는 1위 현대건설이 3위 GS칼텍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1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2(30-28, 21-25, 25-16, 17-25, 19-17)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17승 5패(승점 52)로 2위 흥국생명(17승 5패·승점 47)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GS칼텍스는 13승 9패(승점 38)로 3위를 유지했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력으로 현대건설의 진땀승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공격성공률 52.5%로 25점을 올렸다. 유효 블로킹 9개, 블로킹 득점 4개로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도 24점으로 제 몫을 했고,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도 각각 14점,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GS칼텍스에서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6점을 올렸다. 강소휘와 권민지도 각각 17점, 12점을 뽑으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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