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맞는 팀'' 토트넘 신입생 듀오, 데뷔전 임박...''맨유전 선발로 나선다'' 확신
입력 : 2024.0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는 티모 베르너(좌)와 라두 드라구신(우).

[사진] 라두 드라구신과 티모 베르너.

[OSEN=고성환 기자] 티모 베르너(28)와 라두 드라구신(22)의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이 임박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9점(12승 3무 5패)으로 5위, 맨유는 승점 31점(10승 1무 9패)으로 8위에 올라 있다.

'신입생' 드라구신과 베르너가 출격을 대기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강력히 원했던 영입이다.

베르너는 지난 10일 토트넘에 공식 합류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RB 라이프치히로부터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이며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돼 있다.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금액은 1800만 유로(약 259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은 이틀 뒤 도착했다. 토트넘은 12일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 그는 우리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고 알렸다.

두 선수 모두 토트넘이 필요로 하던 자원이다. 베르너는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뛰면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본머스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그 없이 최대 1달 이상 버텨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곧바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베르너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전술과 스타일, 그가 원하는 플레이스타일, 팀이 현재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려줬다. 내게 딱 맞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르너는 특유의 폭발적인 속도와 뒷공간 침투로 토트넘 공격에 옵션을 더할 전망이다. 그는 "내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내 속도가 상대팀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알 것이다. 난 첼시 시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다시 우승하기 위해 이 팀에 왔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영국 '90min'은 "베르너가 선발 명단에 들어가는 가장 유력한 방안은 왼쪽 날개 출전이다. 그는 첼시 시절 왼쪽 공격수로 가장 많이 뛰었다. 특히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다"라며 "베르너는 빠르고 공격적이고 부지런히 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날개로 활약하기 이상적인 신체적 특성"이라고 분석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큰 키와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중앙 수비수다. 그는 압도적인 공중볼 싸움 능력을 지녔으며 웬만해선 드리블 돌파도 허용하지 않는다. 흔들리는 토트넘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리라 기대받는다.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데려온 선수다.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일찌감치 개인 합의를 마쳤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막판에 하이재킹을 시도하면서 영입이 좌절될 뻔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적료를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로 올리고 제드 스펜스 임대를 제시하며 제노아의 허락을 받아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라구신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했다.

드라구신은 많은 고민 끝에 바이에른 뮌헨 대신 토트넘을 택했다. 그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결정적으로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이 토트넘행을 원했다. 그들은 행복하다. 드라구신은 어릴 적부터 PL에서 뛰길 꿈꿨다"라고 밝혔다.

꿈을 이룬 드라구신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상상하지 못했다. 이제 경기장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떼길 고대하고 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진정으로 이적하길 바랐다. 그는 내 경기 방식을 좋아했고, 내가 이 팀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가 말을 건네자마자 유대감을 느꼈다. 이런 방식의 축구, 높은 수비 라인, 공격성을 선호한다. 정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베르너와 드라구신 모두 맨유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의 맨유전 선수단에는 두 명의 새로운 얼굴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두 선수 모두 금요일 정오까지 PL에 등록돼야 맨유전에 뛸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하지 않는 한, 등록을 놓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히샬리송이 최전방을 맡고, 베르너-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이 공격 2선을 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올리버 스킵, 수비진은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여느 때와 같이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킬 전망이다.

[사진] 햄스트링을 다쳤던 미키 반 더 벤.

반 더 벤도 부상 복귀를 준비 중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반 더 벤은 맨유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미 일주일 동안 홋스퍼 웨이 훈련장에서 체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의 햄스트링 부상도 베르너의 선발 출전에 힘을 더한다. 스퍼스 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의 태도와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처음에는 그가 벤치에 남아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로 셀소의 부상은 그의 선발 제외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풋볼 런던'도 드라구신의 선발 출격을 확신했다. 매체는 "드라구신은 맨유전에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은 일요일 저녁 그의 활약상을 처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당장 뛸 수 있는 센터백이 반 더 벤과 드라구신 둘뿐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벤 데이비스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며 에릭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애슐리  필립스도 프리머스 아가일로 임대를 떠났다. 에메르송 로얄이 있긴 하지만, 중앙 수비가 제 위치는 아니다.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훈련 시간이 매우 적은 선수들을 데뷔시키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단 사실을 보여줬다. 반 더 벤은 지난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 며칠 만에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라며 "이번 주말 맨유전에선 드라구신의 PL 데뷔가 실제로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바로 투입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공식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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