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스쳐가는 곳'' 드라구신 에이전트 '레알행' 망언→英 매체 ''팬들 기분 나쁠 이유 없다'' 발끈한 이유는?
입력 : 2024.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노진주 기자] 라두 드라구신(21, 토트넘) 에이전트가 "3~4년 후에 드라구신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 수도 있다"라는 인터뷰를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지 매체에서는 토트넘 팬들이 기분 나쁘게 듣지 않아도 된단 반응이다. 왜일까.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드라구신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적료는 3000만 유로(한화 약 433억 원)다. 등번호는 6번.

드라구신은 과거 유벤투스 유스팀에 몸담고 있다가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2021~2022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제노아에서도 잠시 임대로 뛰다가 2023년 1월 완전이적했다. 

키가 191cm에 달하는 그는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뛰어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꼽히는 센터백이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부상도 없는 건강한 몸이란 것이다.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치렀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품지 못할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를 잘 넘겼다. 최근 돌연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전에 끼어들었다.

9일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뮌헨이 제노아와 이적료 협상을 마쳤다며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서 토트넘을 추월했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역시 뮌헨이 드라구신을 영입 후보 목록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 당할 위기란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막판 뮌헨과 드라구신 영입 싸움에서 이겼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기존 2500만 유로(360억 원)에서 3000만 유로로 올리고 제드 스펜스까지 임대로 보내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제노아에 제출하면서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이 결정됐다.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8시에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가고 있었는데 뮌헨으로부터 제의가 와서 공항에 잠시 멈췄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그가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뮌헨 측에 ‘우리의 결정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고 알렸다. 결정적으로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이 토트넘행을 원했다. 그들은 행복하다”고 들려줬다. 

이어 “물론 드라구신 역시 뮌헨행을 고민했다. 뮌헨은 그를 강력하게 원했지만 공식 제안이 너무 늦게 왔다. 실제 뮌헨은 (토트넘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밤을 새워 고민했다. 잠을 자지도 못할 정도였다. 심지어 나폴리와 AC밀란도 드라구신을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트 마네아는 망언을 덧붙였다. 그는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그저 거쳐가는 구단으로 생각하고 있단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뮌헨은 세계 최고의 빅클럽 중 하나이지만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라는 폭탄발언을 했다.

더 나아가 "3~4년 후에 그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지도"라고 했다. 토트넘 도장을 찍기 바로 직전에 그가 한 인터뷰인데, 이는 토트넘에 대한 예우를 지키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다른 의견을 냈다.

매체는 "에이전트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를 다른 클럽과 연결시키는 것은 정말 이상하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디딤돌로 보고 있단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의아해하면서도 "토트넘 팬이라면 짜증 날 일이지만, 나쁜 일은 전혀 아닐 것이다. 만약 드라구신이 레알 마드리드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는 그만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일만 남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드라구신의 경기력이 토트넘에서 좋을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그러면서 "이는 토트넘에 도움이 될 것이고, 드라구신의 주가도 높아질 것이다. 또 3년 안에 드라구신을 레알 마드리드에 팔아야 한다고 하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정작 드라구신은 말을 조심히 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드라구신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상상하지 못했다. 이제 경기장에서 새로운 스텝을 시작하길 고대하고 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진정으로 이적하길 바랐다. 그는 내 경기 방식을 좋아했고 내가 이 팀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네자마자 유대감을 느꼈다. 이런 방식의 축구, 높은 수비 라인, 공격성을 선호한다. 정말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겐 큰 발걸음이고 옳은 발걸음이라고 느낀다. 난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내 꿈이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

[사진]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앞두고 있는 라두 드라구신 / 유로풋 소셜 미디어 / 스퍼스 라이브 소셜 미디어 / 스쿼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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