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미국 현지 언론이 ‘169km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선발투수 추가 영입을 제안하며 류현진을 추천했다. 류현진과 이정후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완투수 조던 힉스(28)와 4년 4400만 달러(약 578억 원) FA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에 따르면 커리어의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낸 힉스는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얼마 전 사이영상 출신 로비 레이를 트레이드 영입한 데 이어 FA 힉스까지 품으며 선발진 뎁스를 한층 강화시켰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레이가 토미존 수술, 알렉스 콥이 좌측 엉덩이 수술을 받으며 2024시즌 시작을 함께하지 못한다. 여전히 로테이션에는 로건 웹, 카일 해리슨, 키튼 윈, 로스 스트리플링, 트리스탄 벡 등 많은 자원이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들을 이끌 강력한 선발투수가 필요했고, FA 시장으로 눈을 돌려 힉스를 품었다.
1996년생인 힉스는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힉스의 트레이드마크는 강속구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피치 트래킹이 도입된 이후 우완투수 최고 구속인 105마일(약 169km) 강속구를 두 번이나 던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100.1마일(약 161km) 고속 싱커와 신구종 스위퍼까지 구사가 가능하다.
힉스의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212경기 11승 21패 평균자책점 3.85. 다만 샌프란시스코 선발의 한 축을 맡아야하는 힉스는 212경기 가운데 선발 등판은 8경기가 전부다. 2022시즌 초반 8경기를 선발로 나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47에 그쳤다.
그래서일까. 현지 언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힉스 영입에도 선발진의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메이저리그 내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이날 “알렉스 콥과 로비 레이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고는 하나 자이언츠가 로테이션에 선발투수 1명을 더 추가하는 걸 상상하는 건 타당해 보인다”라고 바라봤다.
MLBTR은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과 라인업 전반에 물음표들을 가득 달고 이번 오프시즌에 들어왔다. 그리고 많은 부분이 아직 해결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라며 “검증된 선발투수를 추가로 영입하는 건 샌프란시스코 예산 내에서 여전히 가능한 일이다. 중간급 선발투수를 원한다면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류현진이 후보군에 있고, 톱티어인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도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라고 류현진의 이름을 상기시켰다.
메이저리그 잔류를 노리는 류현진은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과 꾸준히 연결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37세가 됐지만 미국 현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메이저리그의 4~5선발은 충분히 맡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시선이다. 풍부한 경험과 관록, 정교한 제구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할 경우 이정후와의 한솥밥과 더불어 고우석, 김하성(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더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무려 한국인 선수 4명이 집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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