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선수 시절 여자농구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박정은(47) 부산 BNK 썸 감독이 오랜만에 코트에서 자신의 장기를 과시했다.
박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부천 하나원큐와 홈경기를 앞두고 "꿈에도 생각 못했다. 다리가 후들후들했다"며 올스타전에 나온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박 감독은 지난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WKBL 올스타전에서 핑크스타의 코치로 나왔다. 김완수 청주 KB스타즈 감독,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감독과 함께 벤치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박 감독은 4쿼터 들어 이소희(24·BNK)에게 유니폼을 받아 코트에 나섰다. 지난 2018~19시즌 올스타전 이벤트였던 3x3 매치에 유영주, 정은순, 정선민 등 한시대를 풍미한 선수들과 나선 적은 있지만, 올스타 본 경기에 나온 건 오랜만이었다.
박 감독은 볼을 잡고 리딩을 하는 김단비(우리은행)의 지시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샷 클락 24초가 임박해서야 볼을 잡은 박 감독은 3점 라인 바깥에서 슛을 던졌고, 이는 그대로 림을 갈랐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박 감독의 득점을 축하했다.
이어 2번 더 3점슛 시도를 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박 감독. 하지만 김단비의 스크린(?)을 받아 탑에서 던진 외곽슛이 성공하면서 박 감독은 6점째를 올렸다. 그는 유유히 벤치로 돌아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오래간만의 올스타전 출전을 자축했다.
WKBL 원년부터 2012~13시즌까지 삼성생명의 에이스로 활약한 박 감독은 다재다능한 선수로 이름을 날렸고, 특히 리그 최고의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박 감독은 13일 기준 통산 3점슛 1000개를 성공했는데, 이는 같은 팀의 변연하 코치(1014개) 다음으로 많았다. 현역선수 1위 강이슬(KB스타즈)의 730개와는 격차가 있다. 성공률 역시 33.4%로 통산 3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9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박 감독은 2002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KBL 첫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선수 생활 마지막이었던 2012~13시즌까지 11번이나 별들의 잔치에 출전했다. 2005년(20득점 5어시스트)과 2012년(23득점)에는 MVP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이렇듯 많은 경험이 있는 박 감독이지만, 11년 만에 나온 올스타전은 떨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4쿼터라 안심했는데..."라고 고백했다. 앞서 1쿼터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2쿼터 김완수 감독에 이어 3쿼터에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까지 나왔던 만큼 본인이 출전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박 감독은 "갑자기 (김)소니아가 넘어져서 다친 줄 알았는데 같이 뛰라고 하더라"며 "다리가 후들후들했다"고 털어놓았다. 구두를 신고 나온 박 감독은 미끄러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모든 감독님들이 그랬겠지만 '농구화만 신었어도...' 하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올스타전은 선수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코트에서 뽐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박 감독은 "선수들이 (올스타전)준비를 많이 했다. 감독님들도 각자 매력을 뽐냈다"며 "지금까지 중 제일 재밌는 올스타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제는 끝났다. 이제 BNK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BNK는 13일 경기 전 기준 올 시즌 6승 10패(승률 0.375)로 4위 하나원큐에 2.5경기 차로 뒤진 5위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후반기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파워를 올리는 훈련을 주로 했다. 처음엔 무거울 수 있으나 후반기에 있어서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라커룸 화이트보드에 'BNK START'를 적어놓았다는 박 감독은 "공교롭게도 이제 13경기 남았더라. 우리에겐 13척의 배가 남았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후반기 경기에 따라 올라갈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잘하자고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4라운드 남은 3경기가 하나원큐, 신한은행, 삼성생명으로 순위 싸움에 직접적 영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박 감독도 "이 3게임을 잘 풀어간다면 4라운드까지는 하나원큐와 타이를 맞추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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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BNK 감독(맨 앞)이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WKBL 올스타전에서 4쿼터 코트에 나오자 선수들이 반겨주고 있다. /사진=WKBL |
박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부천 하나원큐와 홈경기를 앞두고 "꿈에도 생각 못했다. 다리가 후들후들했다"며 올스타전에 나온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박 감독은 지난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WKBL 올스타전에서 핑크스타의 코치로 나왔다. 김완수 청주 KB스타즈 감독,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감독과 함께 벤치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박 감독은 4쿼터 들어 이소희(24·BNK)에게 유니폼을 받아 코트에 나섰다. 지난 2018~19시즌 올스타전 이벤트였던 3x3 매치에 유영주, 정은순, 정선민 등 한시대를 풍미한 선수들과 나선 적은 있지만, 올스타 본 경기에 나온 건 오랜만이었다.
박 감독은 볼을 잡고 리딩을 하는 김단비(우리은행)의 지시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샷 클락 24초가 임박해서야 볼을 잡은 박 감독은 3점 라인 바깥에서 슛을 던졌고, 이는 그대로 림을 갈랐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박 감독의 득점을 축하했다.
박정은 BNK 감독(맨 오른쪽)이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WKBL 올스타전에서 4쿼터 득점에 성공하자 김단비(맨 왼쪽)와 박지수(가운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WKBL |
WKBL 원년부터 2012~13시즌까지 삼성생명의 에이스로 활약한 박 감독은 다재다능한 선수로 이름을 날렸고, 특히 리그 최고의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박 감독은 13일 기준 통산 3점슛 1000개를 성공했는데, 이는 같은 팀의 변연하 코치(1014개) 다음으로 많았다. 현역선수 1위 강이슬(KB스타즈)의 730개와는 격차가 있다. 성공률 역시 33.4%로 통산 3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9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박 감독은 2002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KBL 첫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선수 생활 마지막이었던 2012~13시즌까지 11번이나 별들의 잔치에 출전했다. 2005년(20득점 5어시스트)과 2012년(23득점)에는 MVP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박정은 BNK 감독(왼쪽)이 선수 시절인 2010~2011시즌 WKBL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WKBL |
이번 올스타전은 선수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코트에서 뽐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박 감독은 "선수들이 (올스타전)준비를 많이 했다. 감독님들도 각자 매력을 뽐냈다"며 "지금까지 중 제일 재밌는 올스타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제는 끝났다. 이제 BNK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BNK는 13일 경기 전 기준 올 시즌 6승 10패(승률 0.375)로 4위 하나원큐에 2.5경기 차로 뒤진 5위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후반기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파워를 올리는 훈련을 주로 했다. 처음엔 무거울 수 있으나 후반기에 있어서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라커룸 화이트보드에 'BNK START'를 적어놓았다는 박 감독은 "공교롭게도 이제 13경기 남았더라. 우리에겐 13척의 배가 남았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후반기 경기에 따라 올라갈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잘하자고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4라운드 남은 3경기가 하나원큐, 신한은행, 삼성생명으로 순위 싸움에 직접적 영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박 감독도 "이 3게임을 잘 풀어간다면 4라운드까지는 하나원큐와 타이를 맞추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BNK 박정은 감독. /사진=WKBL |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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