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황의조(노팅엄)이 국내고 긴급하게 돌아와 경찰 조사를 받았다.
13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경찰은 황의조를 소환해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돼 첫 조사를 받은 지 두 달 만이다.
황의조는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불법 촬영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거듭 강조했고 또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18일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이후 지난달 27일을 기한으로 1차 출석 요구를 보냈다. 그러나 황의조가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고 경찰은 그에게 2차 출석요구를 했다.
피해 여성측은 합의된 촬영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황의조가 혐의를 부인한 뒤 피해자 신상을 일부 공개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의조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합의하에 영상이 촬영 됐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고 지금도 그 입잡에는 변화가 없다.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통해 현재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면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지난달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직후엔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없다"며 황의조를 내달 12일 개막하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데려가려고 했으나 대한축구협회 징계 뒤엔 이를 받아들이고 지난 28일 발표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했다.
대표팀은 황의조 대체 선수를 구하지 않고 다른 포지션 선수를 발탁해 26명을 채운 뒤 카타르에서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으로 돌아갔던 황의조는 지난 12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이후 임대 계약이 갑자기 조기 종료됐다.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가게 됐다. 노리치 구단은 당시 원소속팀 복귀 이유로 햄스트링 부상에 띠른 6주 재활을 들었다.
노팅엄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일 9일 임대 간 황의조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2부 구단인 노리치 시티 역시 "(황의조가) 몇 달간 보여준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며 임대 종료를 알렸다.
노리치 구단은 이어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당시 부상을 입은 조슈아 서전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임대로 합류한 뒤 18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했다"라며 "노리치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황의조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11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2골을 터트렸다. 황의조(노리치시티) 사생활 관련 게시물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황의조 형수는 지난 8일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적이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