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히샬리송(26)이 '신입생' 라두 드라구신(21, 이상 토트넘)의 강한 힘에 놀랐단 소식이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13일(한국시간) “드라구신과 함께 토트넘 훈련을 소화한 히샬리송은 그의 힘이 강력하단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세리에A 제노아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드라구신은 곧바로 훈련에 임했다.
드라구신과 토트넘 사이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적료는 3000만 유로(한화 약 433억 원)다. 등번호는 6번.
센터백 드라구신은 과거 유벤투스 유스팀에 몸담고 있다가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2021~2022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제노아에서도 잠시 임대로 뛰다가 2023년 1월 완전이적했다.
키가 191cm에 달하는 그는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뛰어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꼽히는 센터백이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부상도 없는 건강한 몸이란 것이다.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치렀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드라구신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12일 현지 매체와 만나 “수비적 특성과 건장한 신체 능력을 높게 보고 있다. 드라구신은 고작 21세이지만 많이 발전한 선수다. 우리가 원했다”라며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드라구신은 우리의 겨울 이적시장 영입 1순위였다. 많은 작업은 스카우트 부서에서 이뤄졌다. 그들은 나에게 대략 6주 전에 명단을 보여줬고, 드라구신이 우리에게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해 그를 주목하고 있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드라구신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상상하지 못했다. 이제 경기장에서 새로운 스텝을 시작하길 고대하고 있다"라며 설레어했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진정으로 이적하길 바랐다. 그는 내 경기 방식을 좋아했고 내가 이 팀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네자마자 유대감을 느꼈다. 이런 방식의 축구, 높은 수비 라인, 공격성을 선호한다. 정말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겐 이번 이적은 옳은 발걸음이다. 난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내 꿈이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드라구신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도 품고 싶어 했다. 이에 토트넘은 그를 영입하지 못할 뻔했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기존 2500만 유로(360억 원)에서 3000만 유로로 올리고 제드 스펜스까지 임대로 보내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제노아에 제출하면서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이 결정됐다.
‘더 부트 룸’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드라구신이 토트넘 훈련에 임했단 소식을 전하면서 그와 함께 짝을 이뤄 저항밴드 훈련에 임한 히샬리송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는 “히샬리송은 드라구신과 짝을 이뤄 저항밴드 훈련을 했는데, 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히샬리송은 충격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드라구신이 이토록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듯싶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 1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을 찾는다. ‘더 부트 룸’은 드라구신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9점(12승 3무 5패)으로 5위, 맨유는 승점 31점(10승 1무 9패)으로 8위에 올라 있다.
드라구신의 강력한 힘이 바탕이 된 수비를 곧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손흥민 대체자’로 드라구신보다 먼저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28)도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르너는 지난 10일 토트넘에 공식 합류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RB 라이프치히로부터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이며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돼 있다.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금액은 1800만 유로(약 259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뛰면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본머스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그 없이 최대 1달 이상 버텨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곧바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베르너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전술과 스타일, 그가 원하는 플레이스타일, 팀이 현재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려줬다. 내게 딱 맞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르너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다. 다만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눈에 들었다. 이적에 성공했다. 첼시는 2020년 여름 4500만 파운드(약 753억 원)를 내고 그를 품었다.
하지만 베르너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줬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아쉬운 결정력과 수많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탄식을 자아냈다. 첼시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긴 했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첼시 2년 차 때도 발전은 없었다. 베르너는 2021-2022시즌 리그 4골 1도움에 그치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그는 공식전 89경기 23골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2022년 여름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이적료는 2년 만에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로 줄어들었다.
베르너는 친정팀에서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 들어 경기력에 한 풀 꺾였다. 리그 14경기에 나서 2골에 그쳤고, 선발 출전은 4차례에 불과하다. 동료 공격수들과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 사이 베르너는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57경기를 뛰었지만, 지난해 3월 벨기에전을 끝으로 출전 기록이 없다. 오는 6월 자국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를 뛰기 위해선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한 상황.
적절한 몸값에 다양한 경험이 있는 공격수를 물색하던 토트넘은 베르너에게 접근,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베르너는 약 2년 만에 다시 런던 땅을 밟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재도전한다.
베르너는 특유의 폭발적인 속도와 뒷공간 침투로 토트넘 공격에 옵션을 더할 전망이다. 그는 "내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내 속도가 상대팀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알 것이다. 난 첼시 시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다시 우승하기 위해 이 팀에 왔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영국 '90min'은 "베르너가 선발 명단에 들어가는 가장 유력한 방안은 왼쪽 날개 출전이다. 그는 첼시 시절 왼쪽 공격수로 가장 많이 뛰었다. 특히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다"라며 "베르너는 빠르고 공격적이고 부지런히 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날개로 활약하기 이상적인 신체적 특성"이라고 분석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의 맨유전 선수단에 두 명(베르너, 드라구신)의 새로운 얼굴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매체는 히샬리송이 최전방을 맡고, 베르너-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이 공격 2선을 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올리버 스킵, 수비진은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여느 때와 같이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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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공식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