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中 축구, '첫 출전' 타지키스탄에 얻어맞았다! 슈팅 20개 허용... 운 좋게 0-0 무승부
입력 : 2024.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중국-타지키스탄 경기 중. /AFPBBNews=뉴스1
중국-타지키스탄 경기 중. /AFPBBNews=뉴스1
경기 종료 후 엄지를 치켜세운 타지키스탄 수비수 나자로프. /AFPBBNews=뉴스1
경기 종료 후 엄지를 치켜세운 타지키스탄 수비수 나자로프. /AFPBBNews=뉴스1
중국 국가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졸전을 펼쳤다. 오히려 대회에 첫 출전한 타지키스탄이 몰아붙이는 모양새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 중국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타지키스탄(106위)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은 아시안컵 첫 출전 경기에서 승점 1을 따냈다. 오히려 경기 내내 중국을 몰아붙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타지키스탄은 슈팅 수 20대 10으로 크게 앞섰다.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은 후반 35분 전까지 타지키스탄에 주도권을 내주며 흔들렸다. 승점을 챙긴 게 다행인 수준이었다.

이날 중국은 최정예 멤버를 모두 꺼냈다. 스페인 무대를 경험한 중국의 간판 축구 스타 우 레이(상하이 포트)와 탄 롱(창춘 야타이)이 공격을 맡았고 왕 샹위안(허난FC), 다이 와이 춘, 왕 치우밍이 중원을 구성했다. 리우 양, 주 천제, 장광타이(타이어스 브라우닝, 잉글랜드 태생), 장 린펑, 류빈빈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옌 준링이 꼈다.

타지키스탄은 포백으로 나왔다. 오히려 중국보다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택했다. 스리톱에는 알리셰르 잘릴로프, 루스탐 소이로프, 아마도니 카몰로프가 포진했다. 미드필드에는 에손 판즈샨베, 알리셰르 슈쿠로프, 파르비존 우마르바예프가 나왔다. 수비에는 아크탐 나자로프, 조이르 주라포예프, 바흐다트 하노노프, 마누타르 사파로프가 나왔다. 골문은 루스탐 야티모프가 지켰다.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2019년이었다. 당시 중국은 친선 경기에서 리우 양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아시안컵 경기에도 출전했다.

후반전 득점 취소 후 망연자실한 중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후반전 득점 취소 후 망연자실한 중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하지만 경기 양상은 확 달랐다. 타지키스탄이 오히려 중국을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타지키스탄은 라인을 올려 중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중국은 급히 공을 걷어내는 데 급급했다.

타지키스탄은 기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과감한 슈팅으로 중국 골문을 노렸다. 3분 카몰로프의 첫 슈팅이 나왔다.

26분에는 타지키스탄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잘릴로프가 문전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나갔다. 유효 슈팅으로 이어졌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기회였다. 중국 수비진이 순간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 잘릴로프는 슈팅을 날린 뒤 크게 아쉬운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

잘릴로프는 계속 중국을 위협했다. 32분에는 날카로운 터닝 슈팅으로 골을 노려봤다. 중국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다.

중국은 35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시도했다. 왕 치우밍이 공을 강하게 차봤지만, 타지키스탄 수비가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공은 타지키스탄 수비 가슴 쪽을 맞았다. 비디오 판독(VAR)이 나왔지만, 핸드볼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전반전 타지키스탄은 중국을 완전히 압도했다. 수치로 봐도 그랬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전반전 중국은 점유율 48대 52로 살짝 밀렸다. 슈팅 수는 4대 12로 압도당했다. 타지키스탄은 슈팅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12개 슈팅 중 유효 슈팅은 2개뿐이었다.

공격 전개 과정은 위협적이었다. 타지키스탄은 중국을 상대로 박스 내에서만 슈팅 8개를 때렸다. 총 184개 패스 중 중국 진영에서 이어진 게 73개였다.

중국과 타지키스탄 경기. /AFPBBNews=뉴스1
중국과 타지키스탄 경기. /AFPBBNews=뉴스1
중국 선수를 태클로 저지하는 타지키스탄 수비. /AFPBBNews=뉴스1
중국 선수를 태클로 저지하는 타지키스탄 수비. /AFPBBNews=뉴스1
반면 중국은 158회 패스 중 122회를 자기 진영에서 이어갔다. 타지키스탄의 압박에 고전하더니 공을 상대 진영까지 잘 이어가지도 못했다. 롱 패스 성공률은 36%(13회)에 불과했다. 공을 전방으로 연결하기보다 그저 멀리 차내기에 급한 수준이었다.

타지키스탄은 철저하게 짧은 패스로 중국 수비를 공략했다. 크로스 시도는 없었다. 상대 박스 내에서 터치는 10회가 넘었다. 중국은 단 7회에 뿐이었다.

중국은 흐름이 답답한 듯 후반 13분 만에 교체 카드 두 장을 썼다. 체격이 좋은 공격수 장위닝과 미드필더 쉬신이 투입됐다. 탄 롱과 왕 치우밍이 벤치로 물러났다.

타지키스탄의 흐름이 계속됐다. 중국은 계속 슈팅을 허용했다. 타지키스탄은 정확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판단한 듯하다. 교체 카드 없이 경기를 이어나갔다. 중국은 27분 공격수 시에펑웨이와 린리앙밍을 넣었다. 우 레이와 다이 와이 춘이 빠졌다.

중국의 대표 공격수라 불리는 우 레이는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패스는 8번 성공했다. 볼 터치가 총 15회뿐이었다. 공중볼은 5번의 경합에서 단 한 번 이겼다. 2023 중국 슈퍼리그에서는 30경기 18골 6도움을 올리는 등 파괴력을 보여줬다. 국제 경기에서는 경쟁력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다.

운 좋게도 중국은 먼저 상대 골망을 갈랐다. 40분 주 천제가 헤더로 골문 위쪽을 노렸다. 공은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중국 선수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득점 취소 후 주심에게 항의하는 장 린펑. /AFPBBNews=뉴스1
득점 취소 후 주심에게 항의하는 장 린펑. /AFPBBNews=뉴스1
하지만 최종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VAR 끝에 주심이 팔을 높게 치켜들었다. 중국 관중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장광타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상대 수비를 방해했다.

중국도 골 결정력이 문제이긴 마찬가지였다. 41분 시에펑웨이의 헤더 슈팅은 골문 위로 떴다. 상대 수비의 견제가 없었지만, 공이 머리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 중국은 그나마 타지키스탄을 경기 막바지에 몰아붙였다.

득점은 없었다. 타지키스탄은 44분 첫 교체 카드를 썼다. 선수 세 명을 동시에 바꿔봤다.

후반전 추가 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타지키스탄이 또 중국 수비를 공략해봤다. 별다른 기회는 없었다. 0-0으로 경기가 끝났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타지키스탄이 오히려 경기를 따낼 뻔했다. '풋몹'에 따르면 타지키스탄은 이날 슈팅 20개를 기록했다. 중국은 10번 때려봤다. 심지어 중국은 타지키스탄 공격진을 거칠게 막아섰다. 파울 수는 20대 12로 더 많았다.

다만 타지키스탄의 골 결정력은 경기 종료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슈팅 20개 중 빗나간 것만 15개에 달했다. 박스 안에서 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2개뿐이었다. 중국은 경기 종료 직전 타지키스탄을 몰아붙였다. 장신 공격수들이 문전에 투입되자 효과를 봤다. 하지만 타지키스탄과 함께 무득점에 그쳤다. 두 팀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A조는 4팀이 모두 경기를 마쳤다. 2023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레바논을 3-0으로 크게 이기며 조 1위에 올랐다. 카타르는 13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의 멀티골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우승팀인 카타르는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

후반전 골망을 흔든 뒤 기뻐하는 중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후반전 골망을 흔든 뒤 기뻐하는 중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볼 점유율 61대 39로 앞섰다. 슈팅은 16번이나 기록했다. 큰 기회도 두 번 있었고, 패스는 400회 기록했다. 슈팅 정확도는 살짝 떨어졌다. 유효 슈팅은 3개에 불과했다. 레바논도 유효 슈팅을 5번 때리며 맞받아쳤지만,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중국은 오는 17일 레바논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3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를 만난다. 카타르는 첫 경기 승리로 기세가 한껏 오른 상황이다. 전력상 17일 타지키스탄전 승리도 유력할 듯하다.

중국은 최근 A매치 8경기에서 단 2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11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태국전이었다. 태국은 FIFA 랭킹 113위다. 중국은 전반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전 결승골을 넣으며 2-1로 간신히 이겼다. 지난 10월에는 베트남과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바 있다.

태국전을 끝으로 중국은 3경기에서 1무 2패를 거뒀다. 특히 11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북중미월드컵 예선전에서는 0-3으로 크게 졌다.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멀티골을 허용했고, 후반전 정승현(울산 HD)에게 헤더 쐐기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은 2차예선 C조에서 1승 1패 득실차 -2로 3위다. 한국이 2승으로 1위, 태국이 2위다.

아시안컵 직전에도 중국은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오만과 최종 평가전에서도 0-2로 패배했다. 오만은 FIFA 랭킹 74위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팀이다.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태국과 함께 F조다.

몸싸움 벌이는 타지키스탄과 중국 선수. /AFPBBNews=뉴스1
몸싸움 벌이는 타지키스탄과 중국 선수.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시안컵 본선 일정에 돌입한다. 20에는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만난다.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대회 규정상 한국은 일본과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 무대 전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지켰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등 주축 선수들은 후반전만 뛰며 예열을 마쳤다.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일본은 D조에 속해있다. 14일 베트남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뒤 19일 이라크, 24일 인도네시아와 맞붙는다.

현재 아시안컵은 B조 경기까지 마무리됐다. 2015 아시안컵 우승팀 호주는 인도를 2-0으로 꺾으며 조 1위로 올라섰다.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은 0-0으로 비겼다.

중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중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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