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속이 터질 만하다. 문제아로 낙인찍힌 제이든 산초(24)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4일(한국시간) 다름슈타트의 머크 스타이온 암 뵐렌파토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SV다름슈타트에 3-0으로 크게 이겼다.
겨울 이적시장에 맨유를 떠나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 산초는 후반전 교체 출전해 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35분을 뛴 산초에게 평점 7.7을 주며 호평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초는 이날 큰 기회 창출 1회,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터치 28회 등을 기록했다.
다름슈타트 수비진을 완전히 흔들어놨다. 드리블도 두 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단 한 개의 크로스가 도움으로 이어졌다. 볼 경합도 2회(100%) 기록했다. 성공적인 분데스리가 복귀전이었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산초는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니얼 말렌과 니클라스 퓔크루크, 제이미 바이노 기튼스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마르셀 자비처, 살리 외즈잔, 율리안 브란트가 미드필더를 맡았다. 첼시에서 임대로 데려온 이안 마트센, 중앙 수비수 니코 슐로스터벡, 엠레 잔, 토마스 뫼니에가 포백을 책임지고 골키퍼 장갑은 그레고르 코벨이 꼈다.
전반 24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브란가 오른발 슈팅으로 왼발 골문 구석을 갈랐다. 바이노 기튼스가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도르트문트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름슈타트는 선수 한 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전반전 다름슈타트는 도르트문트와 팽팽히 맞서고도 결정적인 순간에서 실수가 번번이 나오며 기회를 날렸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10분 선수 두 명을 교체 투입했다. 마르코 로이스와 산초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산초는 지난해 8월 이후 첫 공식 경기에 나섰다. 약 5개월 만의 출전이었다.
경기 감각은 크게 문제가 되질 않았다. 산초는 투입 22분 만에 도움을 올렸다. 상대 배후 공간을 절묘하게 파고 들더니, 정확한 크로스로 로이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로이스는 문전 쇄도하다 공만 툭 갖다대 득점을 쉽게 완성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복귀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뒤 활짝 웃었다. 기세를 탄 도르트문트는 후반 종료 직전 요수파 무코코의 골까지 더하며 3-0으로 크게 이겼다.
분데스리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승전고를 울리며 4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17경기 8승 6무 3패 승점 30으로 4위 라이프치히(17경기 10승 3무 4패 승점 33)를 3점 차이로 추격했다.
최근 산초는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 탈출을 모색했다. 에릭 텐 하흐(53) 맨유 감독과 사이가 틀어지자, 경기 출전은커녕 1군 선수단에서 제외된 게 컸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이적이 확정되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을 변경하는 등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산초는 미소지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산초는 "다시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다. 경기장으로 돌아와 팀을 돕고 싶었다. 도르트문트를 상위 3팀에 올려놓고 싶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했으면 하다. 개인적인 목표는 지금 말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복귀전에서 도르트문트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듯하다. 산초는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다시 경기장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도르트문트의 대표격 선수인 베테랑 미드필더 로이스의 골을 도왔다. 산초는 "(도움은)운명 같았다. 도르트문트에 돌아와 마르코를 보게 되어 기쁘다. 훌륭한 친구이자 동료다. 그에게 감사하다. 로이스가 득점을 해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산초는 올 시즌 초 텐 하흐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산초는 개인 SNS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제외되자, 텐 하흐 감독의 인터뷰를 저격한 듯한 글을 남겼다.
지난해 8월 산초는 개인 SNS에 "나는 희생양(scapegoat)이다. 훈련은 잘 받았다. 아스널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다. 불공평하다"라고 폭탄 발언했다.
실제로 텐 하흐 감독은 아스널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산초의 명단 제외 이유를 훈련 성과 미흡이라 들었다. 산초는 SNS를 통해 감독의 발언을 저격한 셈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맨유 선수단 규율을 어겼다고 봤다.
맨유는 산초에게 징계를 내렸다. 1군 선수단과 완전히 분리됐다.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산초는 1군 시설을 일체 이용할 수 없었다. 개인 훈련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산초는 식사마저 유스 선수들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중에 사생활 문제까지 불거졌다. 산초는 한창 시즌 중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공식 경기는 지난 8월 노팅엄 포레스트전이 마지막이었다. 소속팀 맨유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미 맨유 탈출을 확정한 분위기였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10일 개인 SNS를 통해 산초는 도르트문트로 향한다. 맨유와 도르트문트는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산초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떠났다"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이적이 확실할 때 남기는 'HERE WE GO' 문구도 전했다.
다만 시즌이 끝난 뒤에는 맨유로 돌아온다. 완전 이적 옵션이 없기 때문이다. 로마노는 "산초의 임대료는 400만 유로(약 57억 원)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주급 일부만 보조한다. 이번 계약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단순 임대 이적이다.
이미 산초의 도르트문트 이적은 기정사실화됐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이달 초 "도르트문트는 산초에게 주급 25만 파운드(약 4억 2000만 원) 중 40%만 지급할 것이다. 맨유가 15만 파운드(약 2억 5000만 원)를 보조한다"라고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심지어 산초는 도르트문트로 빠르게 이동했다. 맨유 선수단과 떨어진 지는 오래였다. 매체는 "산초는 이미 도르트문트 훈련 캠프로 향했다. 다음주 중 마벨라에서 도르트문트와 재회한다. 산초는 선수 생활을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를 바란다"라고 알렸다.
맨유와 도르트문트 사이에서 합의가 완료된 상황이었다. 다만 최초 보도에는 완전이적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6개월 임대 기간이 끝나면 약 2600만 파운드(약 433억 원)의 완전이적 조항을 발동할 수 있다"라며 "산초가 임대 신분일 때 도르트문트는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 6600만 원)를 지급하면 된다. 나머지는 맨유가 부담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다만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경기 감각을 확신하지 못하는 듯했다. 영국 '미러'는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경기 감각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몇 달간 공식 경기에 출전한 적 없다"라며 산초의 협상이 초기에 진전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산초는 한때 맨유의 기대주였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한 신성이었다. 맨유는 2021년 여름 이적시장 7300만 파운드(약 1215억 원)를 투자해 산초를 데려왔다.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재능이라 판단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태생의 산초는 고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산초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 체제에서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텐 하흐 감독은 시즌 도중 산초가 재활하도록 개인 시간까지 빼줬다. 허나 산초는 82경기에서 12골 6도움에 그치는 등 맨유 최악의 이적 중 하나로 불렸다.
졸전을 거듭하던 산초는 감독과 갈등까지 빚게 됐다. 선수들도 산초에게 등을 돌렸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산초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마커스 래시포드,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도 산초의 태도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맨유 선수들은 산초가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선수단 내 불화가 빠르게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맨유 분위기를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산초에게 기회를 줬다. 그는 산초의 질문이 나올 때마다 "그의 행동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일전에 그는 "산초는 사과만 하면 된다"라고도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산초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텐 하흐 감독과 갈등을 풀지 않았다.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맨유는 추가 징계를 내리며 산초를 압박했다. 맨유는 산초의 1군 모든 시설 사용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산초는 맨유 아카데미 선수단과 함께 식사를 하는 굴욕을 맛봤다. 팀 내 고주급자에게도 맨유는 가차 없이 징계를 내렸다.
확실한 길은 있었다. 산초는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만 하면 됐다. 허나 산초는 끝까지 자존심을 내세웠다. 현지 매체는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산초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맨유로 돌아갈 길이 없다. 산초는 수차례 훈련 지각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이 그를 좋게 보지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
기어이 산초는 맨유를 떠나기에 이르렀다.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하기도 전에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결국 친정팀이 손을 잡아줬다. 4개월 넘게 뛰지 못했던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부활을 꿈꿀 듯하다.
일단 도르트문트 복귀 후 첫 단추는 잘 꿰맸다. 다음 시즌 UCL 진출을 꿈꾸는 도르트문트는 오는 20일 쾰른, 29일 VfL 포훔과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른다. 2월에는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와 UCL 16강 경기에서 맞붙는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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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공식 훈련 중 포즈를 취하는 산초.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14일 다름슈타트전 경기 중 산초(가운데).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산초(왼쪽)가 로이스와 두 손을 맞닿고 있다.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4일(한국시간) 다름슈타트의 머크 스타이온 암 뵐렌파토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SV다름슈타트에 3-0으로 크게 이겼다.
겨울 이적시장에 맨유를 떠나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 산초는 후반전 교체 출전해 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35분을 뛴 산초에게 평점 7.7을 주며 호평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초는 이날 큰 기회 창출 1회,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터치 28회 등을 기록했다.
다름슈타트 수비진을 완전히 흔들어놨다. 드리블도 두 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단 한 개의 크로스가 도움으로 이어졌다. 볼 경합도 2회(100%) 기록했다. 성공적인 분데스리가 복귀전이었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산초는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니얼 말렌과 니클라스 퓔크루크, 제이미 바이노 기튼스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마르셀 자비처, 살리 외즈잔, 율리안 브란트가 미드필더를 맡았다. 첼시에서 임대로 데려온 이안 마트센, 중앙 수비수 니코 슐로스터벡, 엠레 잔, 토마스 뫼니에가 포백을 책임지고 골키퍼 장갑은 그레고르 코벨이 꼈다.
전반 24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브란가 오른발 슈팅으로 왼발 골문 구석을 갈랐다. 바이노 기튼스가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도르트문트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름슈타트는 선수 한 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전반전 다름슈타트는 도르트문트와 팽팽히 맞서고도 결정적인 순간에서 실수가 번번이 나오며 기회를 날렸다.
상대 선수를 제치는 산초.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로이스(오른쪽)와 교체 투입을 준비하는 산초.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경기 감각은 크게 문제가 되질 않았다. 산초는 투입 22분 만에 도움을 올렸다. 상대 배후 공간을 절묘하게 파고 들더니, 정확한 크로스로 로이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로이스는 문전 쇄도하다 공만 툭 갖다대 득점을 쉽게 완성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복귀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뒤 활짝 웃었다. 기세를 탄 도르트문트는 후반 종료 직전 요수파 무코코의 골까지 더하며 3-0으로 크게 이겼다.
분데스리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승전고를 울리며 4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17경기 8승 6무 3패 승점 30으로 4위 라이프치히(17경기 10승 3무 4패 승점 33)를 3점 차이로 추격했다.
최근 산초는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 탈출을 모색했다. 에릭 텐 하흐(53) 맨유 감독과 사이가 틀어지자, 경기 출전은커녕 1군 선수단에서 제외된 게 컸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이적이 확정되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을 변경하는 등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산초는 미소지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산초는 "다시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다. 경기장으로 돌아와 팀을 돕고 싶었다. 도르트문트를 상위 3팀에 올려놓고 싶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했으면 하다. 개인적인 목표는 지금 말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복귀전에서 도르트문트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듯하다. 산초는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다시 경기장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도르트문트의 대표격 선수인 베테랑 미드필더 로이스의 골을 도왔다. 산초는 "(도움은)운명 같았다. 도르트문트에 돌아와 마르코를 보게 되어 기쁘다. 훌륭한 친구이자 동료다. 그에게 감사하다. 로이스가 득점을 해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산초(왼쪽).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경기 후 승리를 축하하는 도르트문트 선수단. 가운데 산초.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지난해 8월 산초는 개인 SNS에 "나는 희생양(scapegoat)이다. 훈련은 잘 받았다. 아스널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다. 불공평하다"라고 폭탄 발언했다.
실제로 텐 하흐 감독은 아스널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산초의 명단 제외 이유를 훈련 성과 미흡이라 들었다. 산초는 SNS를 통해 감독의 발언을 저격한 셈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맨유 선수단 규율을 어겼다고 봤다.
맨유는 산초에게 징계를 내렸다. 1군 선수단과 완전히 분리됐다.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산초는 1군 시설을 일체 이용할 수 없었다. 개인 훈련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산초는 식사마저 유스 선수들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중에 사생활 문제까지 불거졌다. 산초는 한창 시즌 중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공식 경기는 지난 8월 노팅엄 포레스트전이 마지막이었다. 소속팀 맨유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미 맨유 탈출을 확정한 분위기였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10일 개인 SNS를 통해 산초는 도르트문트로 향한다. 맨유와 도르트문트는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산초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떠났다"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이적이 확실할 때 남기는 'HERE WE GO' 문구도 전했다.
다만 시즌이 끝난 뒤에는 맨유로 돌아온다. 완전 이적 옵션이 없기 때문이다. 로마노는 "산초의 임대료는 400만 유로(약 57억 원)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주급 일부만 보조한다. 이번 계약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단순 임대 이적이다.
드리블 시도하는 산초.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
심지어 산초는 도르트문트로 빠르게 이동했다. 맨유 선수단과 떨어진 지는 오래였다. 매체는 "산초는 이미 도르트문트 훈련 캠프로 향했다. 다음주 중 마벨라에서 도르트문트와 재회한다. 산초는 선수 생활을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를 바란다"라고 알렸다.
맨유와 도르트문트 사이에서 합의가 완료된 상황이었다. 다만 최초 보도에는 완전이적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6개월 임대 기간이 끝나면 약 2600만 파운드(약 433억 원)의 완전이적 조항을 발동할 수 있다"라며 "산초가 임대 신분일 때 도르트문트는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 6600만 원)를 지급하면 된다. 나머지는 맨유가 부담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다만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경기 감각을 확신하지 못하는 듯했다. 영국 '미러'는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경기 감각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몇 달간 공식 경기에 출전한 적 없다"라며 산초의 협상이 초기에 진전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산초는 한때 맨유의 기대주였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한 신성이었다. 맨유는 2021년 여름 이적시장 7300만 파운드(약 1215억 원)를 투자해 산초를 데려왔다.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재능이라 판단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태생의 산초는 고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산초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 체제에서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텐 하흐 감독은 시즌 도중 산초가 재활하도록 개인 시간까지 빼줬다. 허나 산초는 82경기에서 12골 6도움에 그치는 등 맨유 최악의 이적 중 하나로 불렸다.
산초. /AFPBBNews=뉴스1 |
경기 전 몸을 푸는 산초. /AFPBBNews=뉴스1 |
텐 하흐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산초에게 기회를 줬다. 그는 산초의 질문이 나올 때마다 "그의 행동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일전에 그는 "산초는 사과만 하면 된다"라고도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산초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텐 하흐 감독과 갈등을 풀지 않았다.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맨유는 추가 징계를 내리며 산초를 압박했다. 맨유는 산초의 1군 모든 시설 사용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산초는 맨유 아카데미 선수단과 함께 식사를 하는 굴욕을 맛봤다. 팀 내 고주급자에게도 맨유는 가차 없이 징계를 내렸다.
확실한 길은 있었다. 산초는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만 하면 됐다. 허나 산초는 끝까지 자존심을 내세웠다. 현지 매체는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산초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맨유로 돌아갈 길이 없다. 산초는 수차례 훈련 지각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이 그를 좋게 보지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
기어이 산초는 맨유를 떠나기에 이르렀다.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하기도 전에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결국 친정팀이 손을 잡아줬다. 4개월 넘게 뛰지 못했던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부활을 꿈꿀 듯하다.
일단 도르트문트 복귀 후 첫 단추는 잘 꿰맸다. 다음 시즌 UCL 진출을 꿈꾸는 도르트문트는 오는 20일 쾰른, 29일 VfL 포훔과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른다. 2월에는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와 UCL 16강 경기에서 맞붙는다.
맨유 공격수 제이든 산초. /AFPBBNews=뉴스1 |
에릭 텐 하흐(왼쪽) 감독과 산초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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