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후반기 여자프로농구(WKBL) 최고의 매치로 주목받았던 '선두 경쟁'의 승자는 바로 청주 KB스타즈였다.
KB스타즈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60-5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까지 0.5경기 차 선두를 달리던 KB스타즈는 2위 우리은행과 격차를 벌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또한 시즌 5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우리은행전에서도 3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반면 우리은행은 올 시즌 홈 무패(7승) 행진이 마감되고 말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5일 경기에서 이명관의 버저비터 위닝샷으로 승리한 후 KB스타즈전에서 연패를 이어갔다.
KB스타즈에서는 허예은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7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에이스 박지수도 17득점 21리바운드로 위력을 과시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주장 김단비가 교체 없이 뛰며 21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종횡무진했지만, 박지현이 3쿼터에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뒷받침할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나윤정이 3점슛 3방을 터트리며 지원에 나섰다.
양 팀은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로테이션을 지양하고 최대한 주전 라인업을 그대로 끌고 나갔다. 40분 모두를 소화한 허예은과 김단비를 비롯해 박지수(38분 12초), 강이슬(37분 58초, 이상 KB스타즈), 이명관(37분 11초), 나윤정(36분 12초), 최이샘(35분 3초) 등이 35분 이상을 플레이했다. 3쿼터 후반에 파울아웃된 박지현도 거의 휴식 없이 코트에서 뛰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는 두 팀답게 초반부터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박지수의 제공력에 힘입어 KB스타즈가 찬스를 만들어 점수를 올리면, 우리은행이 백코트진의 연이은 득점포 가동으로 다시 반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1쿼터 중반 박지현의 연속 5득점으로 앞서나간 우리은행은 최이샘까지 안으로 파고들어 점수를 추가했고, 결국 1쿼터를 18-16 리드로 마감했다.
2쿼터에도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3점포로 더 달아났지만, KB스타즈의 박지수-허예은 듀오가 힘을 합하자 분위기는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어 강이슬과 김민정의 3점슛이 성공하면서 KB스타즈는 멀찍이 달아났다. 2쿼터 종료 직전에는 한때 12점 차로 앞서나갔고, 결국 전반은 KB스타즈의 36-25 리드로 마감됐다.
크게 밀리던 우리은행은 캡틴 김단비가 3쿼터 시작 후 3점슛 2방을 폭발시키면서 순식간에 쫓아왔다. 이후로도 외곽에서 계속 공격을 시도하며 격차를 좁히기 위해 나섰다. KB스타즈는 허예은의 활약 속에 다시금 달아났고, 막판 김단비의 골밑 득점이 나오면서 3쿼터는 KB스타즈의 47-40, 7점 차 우위로 마감하게 됐다. 다만 3쿼터 막판 박지현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우리은행에는 악재가 닥치게 됐다.
밀리던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양궁농구로 활로를 찾았다. 42-52로 뒤지던 상황에서 김단비와 나윤정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면서 맹추격에 나선 것이다. KB스타즈도 박지수가 위력을 과시했지만, 종료 2분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침묵하던 이명관까지 외곽포를 터트리면서 우리은행은 58-55까지 따라갔다. 3점슛 한 방이면 경기가 원점으로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KB스타즈의 손을 들어줬다. 허예은이 감각적인 스틸 후 속공 득점을 성공시키며 5점 차로 도망간 KB스타즈는 막바지 이윤미도 결정적인 스틸에 성공하며 수비에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의 마지막 찬스에서 고아라가 노마크 3점슛 대신 선택한 돌파가 실패하면서 끝내 뒤집기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박지수의 부상으로 인해 5위까지 떨어졌던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건강하게 돌아온 박지수의 활약 속에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라운드까지 라운드 MVP를 싹쓸이한 박지수를 앞세워 한때 9연승을 달리면서 8할대 승률을 질주했다. 여기에 허예은까지 위력이 살아나면서 KB스타즈는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 시즌 5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시즌 전 박혜진이 훈련에 함께하지 못했고, 김은선 등 기대주들도 부상으로 고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윤정과 이명관 등 식스맨 자원들이 분전하면서 1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통산 . 2014~15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우리은행이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리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7~18시즌에도 3전 전승으로 우리은행이 이겼다. 그러나 2021~22시즌에는 강이슬을 영입한 KB스타즈가 3연승 스윕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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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 선수단. /사진=WKBL |
KB스타즈 박지수(가운데)와 허예은(맨 오른쪽). /사진=WKBL |
KB스타즈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60-5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까지 0.5경기 차 선두를 달리던 KB스타즈는 2위 우리은행과 격차를 벌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또한 시즌 5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우리은행전에서도 3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반면 우리은행은 올 시즌 홈 무패(7승) 행진이 마감되고 말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5일 경기에서 이명관의 버저비터 위닝샷으로 승리한 후 KB스타즈전에서 연패를 이어갔다.
KB스타즈에서는 허예은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7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에이스 박지수도 17득점 21리바운드로 위력을 과시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주장 김단비가 교체 없이 뛰며 21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종횡무진했지만, 박지현이 3쿼터에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뒷받침할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나윤정이 3점슛 3방을 터트리며 지원에 나섰다.
양 팀은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로테이션을 지양하고 최대한 주전 라인업을 그대로 끌고 나갔다. 40분 모두를 소화한 허예은과 김단비를 비롯해 박지수(38분 12초), 강이슬(37분 58초, 이상 KB스타즈), 이명관(37분 11초), 나윤정(36분 12초), 최이샘(35분 3초) 등이 35분 이상을 플레이했다. 3쿼터 후반에 파울아웃된 박지현도 거의 휴식 없이 코트에서 뛰었다.
우리은행 김단비(왼쪽)와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
2쿼터에도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3점포로 더 달아났지만, KB스타즈의 박지수-허예은 듀오가 힘을 합하자 분위기는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어 강이슬과 김민정의 3점슛이 성공하면서 KB스타즈는 멀찍이 달아났다. 2쿼터 종료 직전에는 한때 12점 차로 앞서나갔고, 결국 전반은 KB스타즈의 36-25 리드로 마감됐다.
크게 밀리던 우리은행은 캡틴 김단비가 3쿼터 시작 후 3점슛 2방을 폭발시키면서 순식간에 쫓아왔다. 이후로도 외곽에서 계속 공격을 시도하며 격차를 좁히기 위해 나섰다. KB스타즈는 허예은의 활약 속에 다시금 달아났고, 막판 김단비의 골밑 득점이 나오면서 3쿼터는 KB스타즈의 47-40, 7점 차 우위로 마감하게 됐다. 다만 3쿼터 막판 박지현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우리은행에는 악재가 닥치게 됐다.
KB스타즈 박지수(왼쪽)와 우리은행 고아라가 14일 경기에서 치열한 볼 소유 다툼을 펼치고 있다. /사진=WKBL |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KB스타즈의 손을 들어줬다. 허예은이 감각적인 스틸 후 속공 득점을 성공시키며 5점 차로 도망간 KB스타즈는 막바지 이윤미도 결정적인 스틸에 성공하며 수비에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의 마지막 찬스에서 고아라가 노마크 3점슛 대신 선택한 돌파가 실패하면서 끝내 뒤집기에 실패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왼쪽). /사진=WKBL |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사진=WKBL |
지난 시즌 5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시즌 전 박혜진이 훈련에 함께하지 못했고, 김은선 등 기대주들도 부상으로 고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윤정과 이명관 등 식스맨 자원들이 분전하면서 1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통산 . 2014~15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우리은행이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리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7~18시즌에도 3전 전승으로 우리은행이 이겼다. 그러나 2021~22시즌에는 강이슬을 영입한 KB스타즈가 3연승 스윕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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