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견 아쉬움→시즌 첫 매진' 선두 현대건설, 5연승으로 화답했다... 뒤쫓는 흥국생명과 다시 격차 벌렸다 [V리그]
입력 : 2024.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현대건설 양효진(왼쪽부터)과 위파위, 김다인이 14일 정관장전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현대건설 양효진(왼쪽부터)과 위파위, 김다인이 14일 정관장전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승리 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인사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KOVO
승리 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인사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KOVO
"흥국생명처럼 경기장을 엄청 메워주시면 좋겠어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홈 관중은 더 줄었다. 수원 현대건설 주장 김연견의 간절한 외침은 홈팬들에게 와닿은 것일까. 수원체육관이 올 시즌 처음으로 가득 찼다.

현대건설은 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7)으로 이겼다.

4라운드 전승으로 5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홈 8연승이라는 선물도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18승 5패, 승점 55를 기록, 승점 50으로 바짝 쫓던 2위 인천 흥국생명과 격차를 다시 벌렸다.

18점을 올린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를 필두로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양효진과 이다현(이상 11점)까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정관장의 수비벽을 허물었다. 팀 공격 성공률도 46%로 높았다. 특히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블로킹에서 11-4로 압도했고 서브에서도 6-2로 정관장의 리시브 라인을 제대로 공략했다. 양효진은 블로킹으로만 5득점하며 현대건설 높이의 상징임을 과시했다.

반면 정관장에선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13점,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이소영이 나란히 12점을 올렸지만 선두 현대건설의 기세에 눌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이소영이 재활 끝에 복귀했고 이날 12점으로 분전한 게 위안거리였다.
경기 중 위파위(왼쪽)가 정지윤을 다독이고 있다. /사진=KOVO
경기 중 위파위(왼쪽)가 정지윤을 다독이고 있다. /사진=KOVO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단. /사진=KOVO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단. /사진=KOVO


현대건설은 세터 김다인,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미들블로커 양효진,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미들블로커 이다현으로 나섰다. 리베로는 김연견.

정관장은 미들블로커 박은진, 세터 염혜선,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 미들블로커 정호영,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 아웃사이드 히터 지아로 맞섰다. 노란이 리베로로 대기했다.

1세트 초반 정관장이 메가, 지아, 이소영 삼각편대의 활약 속에 달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순식간에 뒤쫓았다. 8-11에서 모마의 3득점과 정지윤의 오픈 공격, 상대 범실로 균형을 맞췄고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14-13 역전에 성공했다.

달아나던 현대건설은 17-16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다시 모마의 백어택,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더니 김다인의 연이은 서브 에이스로 사실상 승기를 굳혔고 그대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9-9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이후 위파위의 활약에 기세를 가져왔다. 퀵오픈을 성공시켰다. 이후 정지윤과 이다현도 힘을 냈고 모마의 스파이크 서브까지 적중했다. 17-16으로 쫓겼으나 모마의 백어택과 위파위의 퀵오픈과 오픈 연속 성공 등으로 다시 달아나더니 2세트까지 챙겼다. 위파위는 2세트에만 양 팀 최다인 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두 명의 블로킹 벽 사이로 공격을 성공시키는 현대건설 모마(오른쪽). /사진=KOVO
두 명의 블로킹 벽 사이로 공격을 성공시키는 현대건설 모마(오른쪽). /사진=KOVO
양효진(왼쪽에서 2번째)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양효진(왼쪽에서 2번째)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3세트에도 10-10 동점에서 양효진의 속공, 모마의 블로킹, 정지윤의 오픈 등 다채로운 공격 패턴으로 정관장을 공략했다. 20-14에선 메가와 정호영의 득점으로 쫓기는 듯 했지만 이소영의 블로킹이 비디오 판독 끝 네트터치로 번복되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이날 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엔 총 3831명의 관중이 찾았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홈경기 첫 매진이었다. 현대건설을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홈경기엔 늘 많은 관중이 들어차는 흥국생명과 달리 관중들의 열기는 아쉬웠다.

지난달 31일 인천 흥국생명 안방인 삼산체육관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둔 뒤 주장 김연견은 "많은 관중들로 인해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작년보다 (홈) 관중이 적어진 게 느껴진다. 흥국생명처럼 경기장을 엄청 메워주시면 좋겠다. 여기는 원정이라 그렇지만 홈일 때(만원관중이면)는 좋다. (팬들의) 응원에 더 힘이 난다. 작년처럼 많이 와주시면 힘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의 말을 남긴 뒤라 더 의미가 깊은 매진이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처음으로 홈코트를 가득 메워 준 관중들에게 완벽한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5,6라운드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에 한 경기를 내주더라도 선두를 지킬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한 터라 더 의미 깊은 승점 3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나흘 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19일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을 위해 광주 원정길에 오른다. 4라운드 일정을 마감하면 최하위 팀과 대결인데다가 이 경기를 마치면 31일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 전까지 일정이 없기 때문에 승점 3을 얻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리시브를 하는 현대건설 리베로이자 주장인 김연견. /사진=KOVO
리시브를 하는 현대건설 리베로이자 주장인 김연견. /사진=KOVO
공격하는 정지윤(오른쪽). /사진=KOVO
공격하는 정지윤(오른쪽). /사진=KOVO


앞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서울 우리카드가 4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우리카드는 홈경기에서 수원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2-3(25-17, 19-25, 25-21, 20-25, 9-15)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 1을 더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일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다.

마지막 승리는 무려 지난달 27일 의정부 KB손해보험과 홈경기다. 이후 2주 가까이 승리가 없다. 천안 현대캐피탈(1-3), 인천 대한항공(0-3), 안산 OK금융그룹(1-3)에 이어 한국전력에 마저 발목을 잡혔다.

2024년 들어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우리카드는 15승 8패, 승점 43으로 2위 대한항공(승점 40)으로부터 달아나지 못했다. 반면 5위 한국전력은 12승 11패(승점 34)로 봄 배구 희망을 끌어올렸다. 3위 삼성화재(승점 38), 4위 OK금융그룹(승점 36)과 격차를 좁혔다.

1,2세트를 주고 받고 3세트를 따냈지만 4,5세트를 내리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를 막아내지 못했다. 타이스에게만 4세트 10점(공격 성공률 75%)을 내줬다. 15점제인 5세트에도 타이스에게 폭격당하며 9점을 허용해 허무하게 무너졌다.

타이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4점을 올렸다.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득점 각 3점 이상)에 블로킹 단 하나가 부족했다. 공격 40.5%를 책임지면서도 성공률은 59.18에 달했다. 임성진이 16점, 서재덕이 15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에선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가 26점, 김지한이 17점, 한성정이 12점, 이상현이 10점을 올리며 맞섰지만 4,5세트 타이스를 막지 못한 게 뼈아팠다. 서브 득점에서 2-9로 밀렸고 리시브 효율에서도 25.29%-57.65%로 큰 차이를 보인 것도 패인 중 하나였다.

신영철 감독(가운데)이 작전 타임 때 우리카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신영철 감독(가운데)이 작전 타임 때 우리카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한국전력 타이스(오른쪽)의 공격 장면. /사진=KOVO
한국전력 타이스(오른쪽)의 공격 장면. /사진=KOVO
승리 후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KOVO
승리 후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KOVO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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