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충, 길준영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외국인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7)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주문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8-26, 21-25, 25-27, 21-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승을 마감한 흥국생명은 18승 6패 승점 50점을 기록하며 리그 2위로 4라운드를 마쳤다. 선두 현대건설(18승 5패 승점 55점)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흥국생명의 부진에는 외국인선수 옐레나의 부진이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로 V-리그에서 3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옐레나는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득점 7위(489), 공격성공률 10위(40.1%)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득점 3위(821), 공격성공률 4위(42.8%)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옐레나는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시즌 시작은 괜찮았는데 2라운드부터 페이스가 떨어졌다. 오늘 경기에서는 팀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아포짓 스파이커니까 득점을 따내줘야 한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팬들은 지난 16일 부진에 빠진 옐레나의 교체를 요구하는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팬들은 당연히 선수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다만 V-리그는 외국인선수가 개방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마음대로 데려올 수는 없다. 다른 리그에서는 외국인선수의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교체를 하거나 벤치에 있는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서 개선을 할 수 있는데 V-리그에서는 외국인선수가 한 명밖에 없으니까 한계가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옐레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1세트와 2세트에 옐레나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옐레나는 12득점(공격성공률 37.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공격 효율은 22.2%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는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선발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원정이 부상을 당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높이를 보강하기 위해 옐레나를 투입했는데 잘되지 않았다. 옐레나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오는데 경기력이 좋지 않고 팀에 도움이 많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하면 명확하다”라고 지적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오는 분석과 숫자들을 보면 모두 알 것이다.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동료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태도가 더 아쉬웠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라고 옐레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당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