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V리그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에이스 야스민 베다르트가니(28·등록명 야스민)의 투혼에도 17연패로 구단 한 시즌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우는 굴욕을 맛봤다. 1위 현대건설은 그런 페퍼저축은행을 4라운드 전승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은 19일 광주광역시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3-1(25-9, 29-31, 26-25, 25-19)로 승리했다. 이로써 4라운드 전승 및 6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19승 5패(승점 58)로 2위 흥국생명(18승 6패·승점 50)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한 시즌 최다 연패 타이인 17연패에 빠지며 2승 22패(승점 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페퍼저축은행의 올 시즌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 원정이다. 매해 전력 보강이 되고 있음에도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부터 2022~2023시즌 그리고 이번 시즌까지 매 시즌마다 17연패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칫하다간 대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최장 기록인 20연패도 가능한 상황이다. 31일 수원에서 현대건설을 다시 만나는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이번 올스타브레이크에서 팀 재정비가 꼭 필요하다.
모마가 30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양효진 17점, 위파위 10점, 이다현 10점으로 지원사격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야스민이 26득점으로 공·수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필립스가 12점, 박은서가 11점으로 야스민을 도왔다.
1월 19일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 선발 라인업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현대건설은 김다인(세터)-위파위 시통(아웃사이드히터)-양효진(미들블로커)-모마 바소코 레티치아(아포짓스파이커)-정지윤(아웃사이드히터)-이다현(미들블로커)-김연견(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조 트린지 감독이 이끄는 홈팀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아웃사이드히터)-M.J.필립스(미들블로커)-이고은(세터)-박정아(아웃사이드히터-하혜진(미들블로커)-야스민 베다르트가니(아포짓스파이커)-채선아(리베로)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어려운 경기가 많았지만, 고비를 잘 넘겼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팀 조직력과 팀워크가 좋아졌기에 지금의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꼴찌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도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올해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을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 중이지만, 당장 지난 3라운드 맞대결만 해도 듀스 끝에 28-26으로 3세트를 어렵게 따내는 등 위기도 있었다. 강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여기까지는 항상 좋았다. 앞으로 남은 두 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잘 쉬고 회복해서 5, 6라운드 잘해야 한다"며 "이런 경기가 더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페퍼저축은행도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열심히 할 테고, 더욱이 우리는 원정 경기다. 경기 내용을 보면 세 번 다 이겼지만, 세트마다 내용을 봤을 때 페퍼저축은행도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자고 이야기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시브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백업 리베로 김해빈마저 손목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는 악재를 마주했다. 그 탓에 리베로 경험이 풍부한 아웃사이드히터 채선아가 이주현과 함께 리베로를 나눠 맡는다. 이고은은 선발 세터로서 야스민과 박정아 사이에서 원활한 볼 분배를 맡는다.
트린지 감독은 "지난 경기 이후 오늘까지 텀이 짧아서 훈련을 한 번 밖에 하지 못했다. 큰 변화를 주지 못했지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꿈만 같던 2세트 승리, 야스민 지치자 날아갔다... 페퍼저축은행 '팀 최다 연패 타이' 17연패 수렁
1세트부터 현대건설이 폭풍같이 몰아쳤다. 초반 정지윤의 3연속 오픈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모마의 서브 에이스와 백어택, 이다현이 중앙에서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이 순식간에 1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20점을 먼저 돌파한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속공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현대건설에서 모마와 정지윤이 각각 7득점, 6득점으로 고른 득점력을 보인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공격성공률 9.09%로 1득점에 그치는 등 저조한 공격력으로 1세트를 내준 원인이 됐다.
2세트에는 야스민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박빙의 경기가 펼쳐졌다. 모마와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현대건설이 또 한 번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야스민의 백어택과 필립스의 절묘한 속공 득점에 페퍼저축은행이 처음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야스민과 하혜진의 오픈 공격에 박은서의 스파이크 서브로 10-8 재역전을 이뤄낸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퀵오픈에 이은 서브 에이스로 계속해서 리드를 유지했다.
1위 현대건설이 이대로 물러날 리 없었다. 위파위가 직선 공격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여준 데 이어 이한비의 퀵오픈마저 블로킹해 내면서 마침내 21-21 동점을 만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필립스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야스민의 백어택으로 25-24 리드를 잡았다. 이 뒤로도 일진일퇴의 혈전이 펼쳐졌다. 페퍼저축은행은 무려 5번의 리드를 먼저 가져간 끝에 야스민의 퀵오픈 득점에 이어 김다인의 오버넷 범실로 마침내 첫 세트를 따냈다.
시소게임을 펼치던 두 팀의 3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박은서와 하혜진의 2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8-5를 만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야스민이 2세트부터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이한비가 때리고 김주향의 손을 맞고 나간 공을 모마가 따라붙지 못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은 20점 고지를 밟았다.
야스민은 어떤 볼에도 득점하는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고은이 어렵게 토스한 것을 백어택으로 때려 넣으면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공격을 도맡아 하던 야스민이 체력의 한계에 부닥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페퍼저축은행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현대건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모마가 연거푸 2득점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가 끝난 후 헐떡이던 야스민은 페퍼저축은행 코치들과 계속된 대화와 트레이닝 코치의 다리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에 전념했다. 경기 후 트린지 감독에 의하면 착지 도중 발목을 삐끗한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한 번 넘어간 기세를 뒤집지 못했다. 현대건설을 지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차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모마가 3연속 퀵오픈 득점으로 14-7을 만들었고 상대 범실에 20점 고지를 돌파했다. 양효진이 시간차 공격으로 쐐기를 박으면서 현대건설은 전반기를 1위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퍼저축은행의 야스민 베다르트(가운데)가 19일 광주 현대건설전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
페퍼저축은행의 야스민 베다르트(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9일 광주 현대건설전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
현대건설은 19일 광주광역시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3-1(25-9, 29-31, 26-25, 25-19)로 승리했다. 이로써 4라운드 전승 및 6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19승 5패(승점 58)로 2위 흥국생명(18승 6패·승점 50)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한 시즌 최다 연패 타이인 17연패에 빠지며 2승 22패(승점 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페퍼저축은행의 올 시즌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 원정이다. 매해 전력 보강이 되고 있음에도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부터 2022~2023시즌 그리고 이번 시즌까지 매 시즌마다 17연패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칫하다간 대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최장 기록인 20연패도 가능한 상황이다. 31일 수원에서 현대건설을 다시 만나는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이번 올스타브레이크에서 팀 재정비가 꼭 필요하다.
모마가 30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양효진 17점, 위파위 10점, 이다현 10점으로 지원사격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야스민이 26득점으로 공·수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필립스가 12점, 박은서가 11점으로 야스민을 도왔다.
1월 19일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 선발 라인업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현대건설은 김다인(세터)-위파위 시통(아웃사이드히터)-양효진(미들블로커)-모마 바소코 레티치아(아포짓스파이커)-정지윤(아웃사이드히터)-이다현(미들블로커)-김연견(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조 트린지 감독이 이끄는 홈팀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아웃사이드히터)-M.J.필립스(미들블로커)-이고은(세터)-박정아(아웃사이드히터-하혜진(미들블로커)-야스민 베다르트가니(아포짓스파이커)-채선아(리베로)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어려운 경기가 많았지만, 고비를 잘 넘겼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팀 조직력과 팀워크가 좋아졌기에 지금의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꼴찌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도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올해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을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 중이지만, 당장 지난 3라운드 맞대결만 해도 듀스 끝에 28-26으로 3세트를 어렵게 따내는 등 위기도 있었다. 강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여기까지는 항상 좋았다. 앞으로 남은 두 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잘 쉬고 회복해서 5, 6라운드 잘해야 한다"며 "이런 경기가 더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페퍼저축은행도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열심히 할 테고, 더욱이 우리는 원정 경기다. 경기 내용을 보면 세 번 다 이겼지만, 세트마다 내용을 봤을 때 페퍼저축은행도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자고 이야기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시브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백업 리베로 김해빈마저 손목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는 악재를 마주했다. 그 탓에 리베로 경험이 풍부한 아웃사이드히터 채선아가 이주현과 함께 리베로를 나눠 맡는다. 이고은은 선발 세터로서 야스민과 박정아 사이에서 원활한 볼 분배를 맡는다.
트린지 감독은 "지난 경기 이후 오늘까지 텀이 짧아서 훈련을 한 번 밖에 하지 못했다. 큰 변화를 주지 못했지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꿈만 같던 2세트 승리, 야스민 지치자 날아갔다... 페퍼저축은행 '팀 최다 연패 타이' 17연패 수렁
현대건설 선수단. /사진=한국배구연맹 |
1세트부터 현대건설이 폭풍같이 몰아쳤다. 초반 정지윤의 3연속 오픈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모마의 서브 에이스와 백어택, 이다현이 중앙에서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이 순식간에 1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20점을 먼저 돌파한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속공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현대건설에서 모마와 정지윤이 각각 7득점, 6득점으로 고른 득점력을 보인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공격성공률 9.09%로 1득점에 그치는 등 저조한 공격력으로 1세트를 내준 원인이 됐다.
2세트에는 야스민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박빙의 경기가 펼쳐졌다. 모마와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현대건설이 또 한 번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야스민의 백어택과 필립스의 절묘한 속공 득점에 페퍼저축은행이 처음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야스민과 하혜진의 오픈 공격에 박은서의 스파이크 서브로 10-8 재역전을 이뤄낸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퀵오픈에 이은 서브 에이스로 계속해서 리드를 유지했다.
1위 현대건설이 이대로 물러날 리 없었다. 위파위가 직선 공격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여준 데 이어 이한비의 퀵오픈마저 블로킹해 내면서 마침내 21-21 동점을 만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필립스의 블로킹 득점에 이어 야스민의 백어택으로 25-24 리드를 잡았다. 이 뒤로도 일진일퇴의 혈전이 펼쳐졌다. 페퍼저축은행은 무려 5번의 리드를 먼저 가져간 끝에 야스민의 퀵오픈 득점에 이어 김다인의 오버넷 범실로 마침내 첫 세트를 따냈다.
포효하는 야스민(왼쪽)과 이한비. /사진=한국배구연맹 |
시소게임을 펼치던 두 팀의 3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박은서와 하혜진의 2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8-5를 만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야스민이 2세트부터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이한비가 때리고 김주향의 손을 맞고 나간 공을 모마가 따라붙지 못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은 20점 고지를 밟았다.
야스민은 어떤 볼에도 득점하는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고은이 어렵게 토스한 것을 백어택으로 때려 넣으면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공격을 도맡아 하던 야스민이 체력의 한계에 부닥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페퍼저축은행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현대건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모마가 연거푸 2득점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가 끝난 후 헐떡이던 야스민은 페퍼저축은행 코치들과 계속된 대화와 트레이닝 코치의 다리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에 전념했다. 경기 후 트린지 감독에 의하면 착지 도중 발목을 삐끗한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한 번 넘어간 기세를 뒤집지 못했다. 현대건설을 지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차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모마가 3연속 퀵오픈 득점으로 14-7을 만들었고 상대 범실에 20점 고지를 돌파했다. 양효진이 시간차 공격으로 쐐기를 박으면서 현대건설은 전반기를 1위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