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데뷔 12년차의 베테랑이지만 중요한 일전의 승리는 그를 절로 미소짓게 했다. LOL 황제 '페이커' 이상혁은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으로 팀이 상승세로 접어든 것에 의미를 뒀다.
이상혁은 LOL e스포츠 팬들에게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3년 LCK 스프링에서 SK텔레콤 T1 K(현 T1)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르고 12년째 LCK, T1에서만 뛰고 있다. 무려 LCK 10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출전 횟수, 승수, 킬 획득 수, 어시스트 수 등 대부분의 통산 기록 부문에서 1위에 랭크됐다.
이상혁은 지난 2주 차 한화생명과 경기를 마친 이후 LCK 기준 890경기(세트 기준)에 출전해 598승 292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기록한 킬은 무려 2991개이다.
이상혁이 속한 T1은 3주 차에서 1일 디알엑스, 3일 브리온을 각각 상대한다. DRX가 1승3패, OK저축은행 브리온이 4전 전패로 하위권에 랭크되어 있지만, T1은 3연승을 이어가고 있기에 이상혁이 이번 주에 LCK 통산 600승(세트 기준)을 달성할 확률은 매우 높다.
이상혁은 또 이번 스프링에서 10세트를 치르는 동안 37킬을 기록, 경기 평균 3.7킬을 달성했기에 이변이 없는 한 3주 차에서 통산 3000킬 고지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 1월 28일 한화생명전 승리하고 OSEN과 만난 이상혁은 상승세를 탄 T1의 경기력에 흡족해하면서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자신의 프로관을 전했다.
이상혁은 "한화전 중요한 경기였는데, 2-0 으로 승리해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은 뒤 "경기 내용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중간 중간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팀적인 움직임이 좋아 만족스럽다. 한화생명이 3연승을 했지만, 아직 팀 합을 맞춘 초기 단계라 서로 전력으로 맞붙었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다"고 담담하게 양팀의 전력이 완전한 상태가 아님을 언급했다.
최근 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챔피언인 코르키를 한화생명에게 내준 것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한화생명은 이제까지 코르키를 많이 플레이 하지 않았고, 팀 적인 움직임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했던 (경기) 구도로 흘러가면서 코르키를 잘 상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덧붙여 이상혁은 "픽 같은 경우 챔피언 하나만 가지고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모든 픽들이나, 선수들의 성향이나 유기적으로 묶여 있다. 코르키는 연구를 많이 하고 있고, 자신있는 챔피언이다. 이번 경기에서 밴픽적이나 플레이적으로 좋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다음에 맞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T1은 고밸류 조합을 선택한 한화생명을 상대로 스노우볼 조합으로 완승을 거뒀다. 조합 방향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묻자 "메타 자체가 점점 한 타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팀적으로 특색도 다르고, 선호하는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방향성에) 맞춰 플레이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여담으로 최근 리그 전체에서 승률이 낮아지고 있는 아지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아지르 같은 경우 여러모로 룬도 많이 바뀌었고, 챔피언도 변화가 있다. 아직은 연구가 덜 된 느낌이다. 시즌에서 연패하는 챔피언은 한 두 챔피언이 있다. 결과적인 면 보다는 과정에 집중해 보일 생각이다. 이번에 새 시즌 들어오면서 아이템이나 룬도 많이 바뀌었고, 지형도 바뀌었다. 아지르도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상혁은 "우리 팀이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도 역시 경기력은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플레이오프, 큰 경기까지 잘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하다"면서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앞으로 정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