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했는데 주전도 장담 못하다니...' 초호화 불펜 현실화 가능성, 우승 후보가 심상치 않다
입력 : 2024.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기장=김우종 기자]
(왼쪽부터) 우규민, 박경수, 박병호가 1일 캠프 시작을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규민, 박경수, 박병호가 1일 캠프 시작을 앞두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탄탄한 투·타 밸런스를 자랑하는 KIA 타이거즈를 우승 후보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또 한 팀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바로 KT 위즈다.

KT 위즈 선수단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2024 스프링캠프첫발을을 내딛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 캠프를 차린 KT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전날(1일) 훈련을 시작했다.

KT는 2023시즌 멋진 드라마를 썼다. 시즌 초반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때 승패 마진이 '-14'(2023년 5월 18일 당시 KT의 성적 10승 2무 24패로 10위)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4월에 7승 14패 2무, 5월엔 9승 15패로 각각 5할 승률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6월 한 달간 15승 8패를 마크하며 월간 1위로 반등에 성공한 뒤 7월에는 13승 6패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8월에는 무려 19승 4패(승률 0.826)로 최고의 상승세를 타면서 마침내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후 8월 19일 2위를 차지한 뒤 이후 계속해서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9월에는 10승 11패 1무, 10월에는 6승 4패의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가장 빨리 마쳤다. 최종 성적은 79승 62패 3무로 2위였다.

KT는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의 전력을 그대로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비록 '클로저'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4년 총액 58억원)로 떠났지만, 막강한 불펜 전력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김재윤이 떠난 클로저 자리는 홀드왕 출신의 박영현이 맡는다. 이강철 감독은 캠프 첫날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 투수 보직에 관해 "(박영현을) 시켜야죠"라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보면 박영현이 제일 낫다. 본인도 하고 싶다며 나만 계속 쳐다본다.(웃음) '왜'라고 물어보면 '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영현은 프로 무대2년 차였던던 지난 시즌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찍으며 KBO 최연소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연봉도 지난 시즌 대비 무려 162.3%(6100만원→1억 6000만원)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또 다른 힘있는 불펜으로 손동현이 있다. 손동현은 지난 시즌 64경기에서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했다. 73⅔이닝 동안 68피안타 20볼넷 40탈삼진 피안타율 0.256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손동현도 욕심이 있는 것 같더라. 다만 제구 쪽에서는 (박)영현이가 좀 더 안정돼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손동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출장해 3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자책)으로 맹활약했다.

1일 스프링캠프 장소로 이동하는 KT 선수들의 모습.
1일 스프링캠프 장소로 이동하는 KT 선수들의 모습.
KT 위즈 박영현이 1일 스프링캠프장에 들어서고 있다.
KT 위즈 박영현이 1일 스프링캠프장에 들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감독이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불펜 투수가 있다. 바로 김재윤의 보상 선수로 데리고 온 문용익이다. 이 감독은 "속구 평균 구속이 147km가 나온다. 문용익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팀에 150km의 볼을 던지면서 각이 큰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삼진 잡는 유형의 투수가 적은 편"이라면서 "피칭 디자인을 조금 바꿔주면 상당히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투수 조련에 있어서 남다른 시각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문용익은 삼성 시절 제구가 다소 불안정했으나, 이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 어떻게 달라질지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시영도 복귀를 도모한다. 박시영은 지난 2022년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난 시즌 1군 무대 출전 없이 푹 쉬었다. 박시영은 이 감독과 처음 함께한 2021시즌 3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시영이가 1년 반 정도를 쉬었는데, 많이 좋아졌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베테랑' 우규민 역시 이제는 KT의 불펜을 지킨다. 우규민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 감독은 우규민에 대해 "1이닝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다. 베테랑이라 상대 우타자들 상대로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다"며 반겼다. 이 감독은 "필승조로는 (이)상동이와 (손)동형, (우)규민이 있다. 상대 타순에 맞춰서 나갈 수 있다. 일단 9회만 (박영현으로) 정해놓은 상황. 그리고 상대 타순에 맞춰 강한 투수를 내보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주권도 재도약을 노린다. KT는 주권과 2+2년 최대 1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다만 주권도 주전 자리를 안심하지 못할 정도로 가히 초호화 불펜이라 할 수 있다. 이 감독은 "물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양적으로는 준비가 많이 돼 있다. 주권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또 지난해 안 좋았기에 올해 더욱 잘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KBO MVP 출신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복귀하면서 강백호-박병호-로하스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 타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배정대와 김민혁이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고 (황)재균이와 (장)성우가 6,7번을 칠 수 있다. 또 김상수는 1번 같은 9번 타자로 활용해, 상위 타순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으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상 피할 곳이 없는 공포의 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심상치 않은 KT가 2024시즌 어떤 투수력과 파괴력을 보여줄 것인가.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1일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선수단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1일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선수단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장=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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